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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명화골목

 

KBS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진행자인 배우 김영철 씨가 전국을 다니면서 그 지역의 소소한 풍경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19년 12월 21일에는 경기도 평택을 소개하였습니다. 평택은 저의 고향이자 현재 서식지입니다. 명화골목이라는 곳이 나오더군요. 어디지? 내가 모르는 곳이 있던가? 하는 호기심에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방송장면 캡처

 

 

 

 

 

이곳이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프로그램 홈페이지에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평택시 서밀월로 21번지 일대라고 나옵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신장동입니다. 주소를 찾아갔는데 방송에서 보이는 그림이 보이지 않습니다. 동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그림이 있습니다. 꿀벌, 무당벌레 등이 보입니다. 내가 찾던 곳이 이곳이 아닌데 하면서 주변을 돌아다닙니다. 

 

오늘도 열심히 사는 너를 응원해. 고마워.

 

 

 

 

벽화가 그려진 이 동네는 송탄역 서쪽에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주거지역으로 형성된 곳입니다. 어떻게 보면 낙후된 곳이기도 합니다. 미군부대 주변이어서 개발을 막 밀어붙이기도 쉽지 않은 곳입니다. 벽화를 보니 최근에 그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어떤 연유로 벽화가 그려졌는지 검색을 해봤는데 정확한 내용을 찾을 수는 없습니다.

 

이 동네 옛 지명이 '밀월(蜜月)'입니다. 마을이 형성되기 전에는 숲이 우거진 곳이었고 달이 뜨면 주변 경관이 보기 좋아서 밀월이라는 지명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그렇게 골목을 따라가는데 우리나라 전통 그림이 이어진 골목이 나옵니다. 방송에서 김영철 씨가 우리나라 명화가 있는 골목을 따라 올라왔다가 서양화 쪽으로 턴을 한 것이 생각났습니다. 우리나라 명화를 따라 올라갑니다.  

 

 

 

 

골목을 따라 올라가니 신윤복, 김홍도, 김득신 등의 그림을 볼 수 있습니다. 이름만으로도 예술이 되는 우리나라의 대표 화가의 그림입니다. 탁 보면 어디선가 본 익숙한 그림입니다. 벽에다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고, 그림을 붙인 것입니다. 파적도 그림은 많이 보았을 것입니다. 교과서 표지에도 사용한 그림입니다. 파적도(破寂圖)라는 것은 조용함이 사라진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고양이가 병아리를 물고 도망치고 집주인이 고양이를 쫓는 그림입니다. 그림은 평면인데 상황은 입체적입니다.  

 

 

 

김홍도의 '서당' 그림 옆으로 꽃이 피었습니다. 서양화가들은 이름도 크게 써놓고, 출생, 사망 등도 적어두었는데 신윤복, 김홍도, 김득신 등 우리나라 화가들에 대한 소개는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우리나라 명화를 담고 있는 골목을 따라 100m 정도 걸어 올라갑니다.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방송에서 나왔던 서양의 명화들을 볼 수 있습니다. 벽화를 따라 주차한 차들이 있어서 몇몇 그림은 자세히 보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만납니다. 

 

 

 

교과서에서나 보던 유명 화가의 작품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지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작은 골목길에서 유명 미술관에서 고급스럽게 관람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보물을 만난 기분입니다. 그림이 따사로운 햇볕을 받으면서 더욱 빛납니다.  

 

 

 

명화골목이라고 해서 명화만 줄 세우듯이 나열하는 것은 아닙니다. 명화와 명화 사이에 감성적인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겨울이라 마른 나뭇가지이지만 벽에서는 꽃이 피어났습니다. 골목 전체가 환해지고 예쁘게 보이는 것이 좋습니다. 방송에서는 이 그림 근처에서 하모니카 부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시멘트로 이어진 골목길 담장에 명화가 걸리면서 명화골목을 넘어 명품골목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작은 골목이 평택의 새로운 명소로서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림의 수를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꽤 많은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실제 그림 크기보다(4.6m x 8.8m)는 작지만 책에서나 보던 그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평택시 서밀월로 21(신장동)로 검색하면 신장2동 복지회관으로 나옵니다. 현재는 신장2동 청소년공부방입니다. 한도아파트로 검색하고 찾아가도 됩니다. 송탄역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 걸립니다. 평택시 북쪽은 송탄이라고 불립니다. 예전에 송탄시라는 별도의 행정구역이었으나 평택시로 통합되었습니다. 오산미공군기지 주변을 송탄이라 부릅니다.

 

송탄명화골목을 보고 신장쇼핑몰(방송에서는 미군문화골목으로 소개)로 건너가도 좋습니다. 햄버거, 부대찌개 등도 먹고 신장쇼핑몰만의 외국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 본 포스팅은 평택시청 블로그에 기고한 글을 수정 발행한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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