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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사직단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서울 경복궁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경복궁의 서쪽은 인왕산이 있습니다. 인왕산 등산을 했습니다. 높이는 그렇게 높지 않다지만, 위용이 담긴 멋진 산이었습니다. 

인왕산을 처음 오릅니다. 등산로를 검색해보니 인왕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그중에서 대표적인 코스가 사직단(社稷壇)에서 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성계는 조선을 건국하면서 먼저 종묘와 사직단을 만듭니다. 사직이란 토지를 관장하는 사신(社神), 곡식을 주관하는 직신(稷神)을 뜻합니다. 사신과 직신에게 제사 지내는 곳이 사직단입니다. 사직은 유교 문화의 근간인 농업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직단 안으로 들어갈수는 없습니다. 멀리서 바라마 보았습니다.  

 


 

사직단 옆으로 사직동 주민센터가 있습니다. 주민센터를 끼고 오르막길을 오릅니다. 사직파출소를 지나고 위로 계속 올라갑니다. 인왕산 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서울특별시 유아교육진흥원, 종로도서관 등으로 길이 이어집니다. 나무에 물이 오르고,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인왕산 정상으로 향하다 보면 인왕산자락길 구간과 길이 함께합니다. 자락길 따라가다가 보면 인왕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옵니다. 황학정 등산로는 폐쇄되었습니다. 황학정 국궁전시관은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갔는데, 코로나 19 때문인지 휴관이었습니다.

 


봄 햇살 받으며, 친구와 이야기 나누며 인왕산으로 향합니다.

 

 

그렇게 길을 오르면 호랑이를 만납니다. 여기서 왼쪽 인왕산 등산로 쪽으로 향합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인왕산은 우백호에 해당합니다. 인왕산에는 실제로 호랑이가 많았답니다. 1901년에도 경복궁에 호랑이가 들어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호랑이가 우리땅에 살고 있던 것이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많은 호랑이는 어디로 갔을까요? 호환이라 해서 호랑이가 피해를 주기도 했다지만, 호랑이가 우리 산야를 뛰어다녔던 모습은 어떠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인왕산 등산로를 따라가니 군부대가 보입니다. 인왕산 정상 이정표가 보입니다. 길게 펼쳐진 계단. 이제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합니다. 숨 한번 고르고, 다리에 힘도 주고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 위로 올라오니, 한양도성이 있습니다. 도성을 따라 위로 계속 올라가면 인왕산 정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왕산을 누구나 쉽게 등산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기 위해 침투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사건 이후로 인왕산 등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1993년에 부분적으로 개방하기 시작했습니다. 2018년에는 인왕산에 철조망, 경계초소 등을 정비하였습니다. 


 


인왕산은 경복궁의 서쪽에 있다 하여 서산이라고 불렸습니다. 어진 임금의 산이라 해서 인왕산(仁王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왕산 자락에 인왕사라는 절이 있어서 인왕산으로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왕산 정상이 보입니다. 한양도성도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인왕산은 풍수지리상으로 우백호에 해당합니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북쪽 북현무는 북악산 남쪽 남주작은 남산, 동쪽 좌청룡은 낙산입니다. 왕이 남쪽을 향해 앉아 있을 때 기준으로 보면 동쪽이 왼쪽이 됩니다.

인왕산은 조선 건국과도 인연이 있습니다.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무학대사와 정도전의 의견 대립이 있었습니다. 무학대사는 한양의 주산을 인왕산으로 해야 한다 했습니다. 정도전은 북악산으로 해야 한다 했고요. 정도전 의견대로 경복궁이 만들어졌습니다.

무학대사는 자기 뜻대로 하지 않으면 200년 후에 큰 화를 입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경복궁 남쪽에 있는 관악산이 화(火)의 기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로부터 200여 년 후, 임진왜란 때 경복궁이 불에 타오릅니다. 무학대사는 진짜 미래를 본 것이었을까요? 인왕산 아래 경복궁이 있었다면 조선의 운명은 달라졌을까요?

 
 

인왕산은 돌산입니다. 돌은 화강암입니다. 화강암은 땅속 깊은 곳에서 마그마가 식어서 만들어진 암석입니다. 인왕산의 화강암은 1억 8천만 년 전 중생대 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화강암 위에 토층이 사라지고, 지하에 있던 화강암이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등산로가 미끄럽습니다. 조심조심

 


 

사직단에서 출발한지 1시간 정도 되어 인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사진으로 볼 때는 날씨가 참 맑습니다. 올라가는 도중 바람도 많이 불고, 갑자기 흐려지면서 빗방울도 툭툭 떨어지기도 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정상에 오르니 기분 좋습니다.

 

 


 

주변 경관을 둘러봅니다. 북악산 주변을 살펴봅니다.

 



사진 중간에 경복궁이 보입니다. 남쪽으로 쭉 내려가면 남산이 있습니다. 서울 중심에 있는 산을 왜 남산이라 부르는지 몰랐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보니 딱 남산입니다. 남산의 본래 이름은 목멱산입니다. 서울 중심부 고층빌딩이 숲을 이루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서울은 서울입니다.

 

인왕산 주소가 서대문구로 나옵니다.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입니다. 인왕산은 당당한 위용을 보여주는 멋있는 산입니다.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산입니다. 다음에는 다른 코스로도 인왕산을 올라봐야겠습니다.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사직단 쪽이 아니고 창의문 쪽으로 길을 잡았습니다. 창의문으로 하산해서 인사동까지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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