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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산 정상에서 창의문으로

경복궁을 중심에 두고 서쪽에 있는 인왕산을 올랐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인왕산은 우백호로서 경복궁을 지켰습니다. 사직단에서 1시간 정도 올라 인왕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하산은 창의문 방면으로 합니다. 청와대 앞길을 거쳐 인사동까지 이어집니다.

인왕산 높이가 338.2m입니다.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계단도 있고, 경사도 꽤 있어서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은 아니었습니다. 오랜만에 등산이라 더 힘들 수도 있었겠지만요. 정상에 선 기쁨을 만끽하고, 하산을 준비합니다. 올랐던 길을 그대로 내려가면 재미없습니다. 정상표지를 보니 창의문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창의문으로 내려가는 길은 올라왔던 길에서 살짝 내려가면 찾을 수 있습니다. 

 



인왕상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모습입니다. 왼쪽으로 북악산, 오른쪽으로 남산이 보입니다. 저 멀리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줄기도 보입니다. 종로 일대에 고층빌딩이 숲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은 넓습니다. 

 


인왕산은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입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북한산 일대를 조망합니다. 인왕산에서 서울을 둘러보면, 서울 주변에 산이 많습니다. 서울도 분지 지형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 평평한 지형이 있는 곳이 분지입니다. 산이 있다는 것은 풍수지리적으로 길지일 수 있고, 지정학적으로 방어에 유리합니다. 

 



한양도성(서울성곽)이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도성을 따라 걸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 성(城)이 많습니다. 성이 쌓인 곳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산성, 읍성, 도성. 산성은 말그대로 산에 쌓은 성입니다. 적이 침입했을 때 산으로 들어가 장기전을 준비합니다. 대표적으로 남한산성이 있습니다. 읍성은 지방의 행정관서가 마을을 둘러싸고 지은 성입니다. 해미읍성, 낙안읍성이 있습니다. 

그러면 도성은 무엇이냐? 왕궁이 있는 도읍지에 쌓은 성입니다. 서울 경복궁을 중심에 두고 산줄기에 도성을 쌓은 것입니다. 공주 공산성, 부여 부소산성, 경주 월성 등도 도성에 해당합니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도읍으로 정하고, 한양도성을 쌓기로 합니다. 수도를 지키기 위해 성을 쌓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성을 쌓아 한성부의 경계를 표시하고, 권위를 보여주는 역할도 했습니다. 태조 5년(1396)부터 성곽을 쌓기 시작합니다. 백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능선을 따라 축조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중수하였습니다.

 



인왕산 구간을 걷다 보면 예전에 만든 도성에 현재에 복원한 부분이 함께 연결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양도성의 평균 높이는 5~8m. 전체 길이 약 18.6km에 이릅니다. 1396년부터 1910년까지 514년 동안 도성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습니다. 4소문 중 하나가 창의문입니다. 인왕산 정상에서 창의문을 향해 걷고 있습니다.







 

 

한양도성 부부소나무'입니다. 연리지입니다. 뿌리가 다른 나무의 가지가 서로 이어져 마치 하나의 나무처럼 자라는 것을 연리지라고 합니다. 한 나무가 죽어도 다른 나무에서 영양을 공급받아 함께 살아갑니다. 예로부터 연리지는 귀하고 상서롭다 하였습니다. 나무도 이렇게 인연을 이어간다는데.

 

 

인왕산 등산로를 보면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창의문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인왕산도 등산로가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인왕산에서 안산 쪽으로도 가봐도 좋겠고, 서대문형무소 관람도 해봐야겠습니다. 통인시장도 멀지 않습니다. 이번 바이러스가 사라지면 찾아봐야 할 곳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인왕산 등산로에 철조망이 남아 있었습니다. 1968년 북한 무장공비가 청와대 습격한다고 내려왔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1.21 사태, 김신조 사건 등으로도 불립니다. 이 사건 이후로 인왕산은 민간인이 갈 수 없었습니다. 1993년 등산이 가능해졌고, 철조망, 소초 등을 철거하였습니다. 철조망을 일부러 남겨둔 것 같기도 하고요. 지금도 인왕산 주변으로 군부대가 곳곳에 있습니다.

 

 

한양도성을 따라 무사히 내려왔습니다. 청운공원을 거쳐 윤동주문학관까지 왔습니다. 윤동주가 연희전문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종로구 누상동에서 하숙했답니다. 종로구청에서 윤동주 문학관을 만들게 되었답니다. 원래 이곳은 청운아파트 상수도 가압장이었습니다. 가압장을 리모델링해서 문학관을 만들었습니다. 바이러스 때문에 휴관이어서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길을 건너면 창의문이 있습니다. 창의문은 '올바른 것을 드러나게 하다'는 뜻이 있습니다. 인근 계곡 이름을 빌어 자하문(紫霞門)이라고도 합니다. 숙정문과 창의문은 풍수지리적으로 문을 닫기도 하였습니다. 서울의 4소문 중 유일하게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창의문에서 한양도성길 북악산 구간으로 계속 갈수도 있습니다. 친구 눈빛이 여기서 그만했으면 합니다.

한양도성에는 4대문과 4소문이 있습니다. 4대문은 유교의 인의예지신(仁義禮知信)에 바탕을 두고 만들었습니다. 동대문 흥인지문(興仁之門), 서대문 돈의문(敦義門), 남대문 숭례문(崇禮門), 북대문 숙정문(肅靖門), 중앙에 보신각(普信閣)이 있습니다. 4대문 사이사이에 4소문이 있습니다. 동소문 혜화문(惠化門), 서소문 소의문(昭義門), 동남쪽 광희문(光熙門), 북소문 창의문(彰義門)이 있습니다.

 

 

창의문에서 내리막길을 따라 20분 정도 내려가면 청와대 앞길이 나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를 볼 수 있습니다. 청와대가 가까울수록 경찰, 보안요원이 많이 보입니다. 특별히 잘못한 것도 없는데, 괜히 긴장됩니다. 집회는 열리지 않았습니다. 1인 시위 하는 사람 몇몇이 있긴 했습니다.  

 

 

경복궁 담장을 따라 걸어갑니다. 광화문을 거쳐 인사동까지 계속 걸었습니다. 따스한 햇볕이 걷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걸었습니다.

 

서울 경복궁 서쪽을 지키는 인왕산을 다녀왔습니다. 인왕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입니다. 저는 사직단에서 출발하였습니다. 인왕산 정상을 찍고 창의문 방면으로 내려왔습니다. 청와대 앞길을 거쳐 인사동까지 걸었습니다. 사직단에서 인왕산 정상까지 1시간, 인왕산 정상에서 청와대 앞길까지 1시간, 청와대 앞길에서 인사동까지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자연과 역사를 함께 배우고 느낄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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