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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우리나라는 왕의 나라였습니다. 나라는 바뀌었어도 왕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왕이 사는 곳을 궁이라고 합니다. 여러 궁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의 궁은 쉽게 찾아가 볼 수도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 옆에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있습니다. 궁, 왕실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2월에 다녀왔습니다. 코로나 19로 휴관이었다가 4월 19일부터 개관합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의 1908년 창경궁에 만들어진 제실박물관(帝室博物館)입니다. 경술국치 이후에는 이왕가미술관(李王家美術館)이란 이름으로 덕수궁 석조전 안에 만들어졌습니다. 1946년 덕수궁미술관, 1961년 덕수궁사무소 1992년 궁중유물전시관 등으로 변경되었습니다. 2005년에 경복궁 경내에 제대로 자리를 잡고, 국립고궁박물관으로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관람 시간이 다른 박물관 하고는 조금 다릅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관람 가능합니다. 이날이 토요일이어서 저녁 시간에 찾아갈 수 있었습니다. 폐관 1시간 전에 입장은 마감됩니다. 명절 당일에만 휴관입니다. 평소에는 휴관하지 않는답니다. 

 

 

 

 

 

 

 

제가 갔을 때는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이라는 특별 전시가 있었습니다. 전시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열리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박물관이 2월 25일부터 임시휴관에 들어서면서 전시 기간이 본의 아니게 짧아졌습니다.

 

 

 

 

 

 

 

심양 고궁은 중국의 여러 고궁 중에서 보존 상태가 좋은 고궁입니다. 특히 청나라 황실의 발원지로서, 청 황실의 기초를 다진 공간이기도 합니다. '청 황실의 아침 심양 고궁' 특별전시에서는 심양 고궁의 모습, 청 황실의 복식, 무기, 공예품, 장신구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별전시이기에 전시물이 많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깨고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청의 역사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상설전시실 관람을 합니다. 상설전시는 7개의 전시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박물관이 지하 1층 지상 2층입니다. 7개의 전시실이 3개 층에 골고루 있습니다. 

 

박물관을 들어가면 1층이 아니고 2층입니다. 1층은 아래로 내려갑니다. 1층 중앙에는 영화에서나 보던 멋진 자동차가 있습니다. 순종의 황후인 효황후가 타던 어차입니다. 1914년 영국 다임러사가 만들었습니다. 7인승, 20마력 4 기통엔진 3,309cc의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국내에 남아있는 자동차 중 가장 오래된 자동차입니다. 지금 도로에 나가서도 달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운전해보고 싶습니다. 

 

 

 

 

 

 

 

'대한제국' 전시실에 들어왔습니다. 대한제국 전시실 내 전시물이 인상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19세기 후반 조선은 격동의 시대를 보냅니다. 세계열강은 조선으로 들어오려 합니다. 조선은 개항합니다. 고종은 대내외에 독립국가로서 위상을 알리고 대제국을 건설하고자 합니다. 1897년 연호를 광무 국호를 대한이라 정하고 황제가 됩니다. 대한제국의 시작입니다. 

 

대한제국 선포 후 근대화를 위한 노력이 이어집니다. 일본, 서구열강으로부터 전기, 철도, 우편 등 신기술과 문화가 유입됩니다. 그러나 일본에 국권을 빼앗기게 됩니다. 

 

 

 

 

 

 

 

 

 

황제 집무실. 대한제국 전시실에서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달라진 점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왕이 대한제국에서는 황제가 됩니다. 전하가 아닌 폐하가 되고요. 왕이 홍룡포를 입었지만, 황제는 황룡포를 입었습니다. 상징만 변화한 것은 아닐지 생각합니다.

 

 

 

 

 

 

 

근대식 연회와 황실 식기

 

개항 이후 세계 각국과 근대적인 조약을 체결합니다. 서양의 외교관들과 교류하기 위하여 근대식 궁중연회를 도입합니다. 서양식 가구, 서양식 식기 등이 궁으로 들어옵니다. 식기는 외국에서 특별주문제작하기도 했습니다. 만찬장에는 서양식 요리가 올라왔습니다. 샴페인, 맥주 등의 외국술도 함께하였습니다. 커피도 마시고요.

 

 

 

 

 

 

 

 

 

 

 

 

황실의 군예복. 고종, 순종, 영친왕 등이 군예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군예복에는 계급별로 부착물이 달랐습니다. 옷 소매에 황제는 11줄, 황태자는 10줄, 대장 9줄, 참위(오늘날 소위)는 1줄입니다.

 

 


 

 

 

황실어좌. 격동하는 세계정세의 변화. 대한제국을 호시탐탐 노리는 서구열강들. 나라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겠다지만, 뜻한 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고요. 개화와 척사 사이에서 고종의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의견은 고종을 더욱 어렵게 했을 것입니다. 저 어좌의 무게는 다른 때보다도 무거웠을 것입니다.  

 

 

 


 

 

 

 

 

 

 

지하 1층 궁중서화 전시실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다양한 궁중회화를 통치에 이용하였습니다. 국가의 예를 담당했던 예조(오늘날로 하면 교육부, 외교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독하에 도화서 화원들이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궁중회화는 특정한 쓰임새와 형식을 갖고 있습니다. 창조적 예술성보다는 사실성, 기록성, 상징성, 장식성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궁궐 공간의 성격에 맞는 그림을 통해 왕실이 권위와 존엄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위 사진은 '모란도 병풍'입니다. 볼록볼록 솟아난 땅 위에 줄기를 뻗고 꽃을 피운 것입니다. 모란은 부귀와 영화를 상징합니다. 궁에서는 국태민안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미로 모란 그림을 그렸습니다.  

 

 

 


 

 

 

조선 왕실에서 사용하던 문방구(종이, 붓, 먹, 벼루)




 

 





 

 

 

 

 

 

 

지하 1층 열린수장고입니다. 수장고를 문 열고 들어가는 것은 아니고요. 수장고라고 하면 꼭꼭 숨겨둔 비밀스러운 느낌이 있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9개의 수장고가 있습니다. 소장품의 재질에 따라 구분하여 보관하고 있습니다. 열린 수장고 교육프로그램도 있더군요.

 

 

 

 

 

 

'왕실의례' 전시실입니다. 조선은 예(禮)를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유교 문화가 바탕을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통해 사회질서를 지키며, 백성과 화합하고자 하였습니다. 왕실의 정치적 권위와 정통성을 확립하고자 하였습니다.

 

왕실의례 전시실에는 예를 행하는 여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왕실 내 어느 어르신의 생일상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라의 경사스러운 날에 축하 잔치를 열었습니다. 잔치가 끝난 후에는 전국의 노인, 빈민에게 쌀과 고기를 하사하거나 백성의 세금을 줄여주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도 좋은 일이 많았으면 합니다.

 

 

 

 

 

 

 

 

연. 조선시대 대비, 왕,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이 행차 때 탔던 가마입니다.

 

 

 

 

 

 

 

 

 

 

 

 

궁중에서는 조회, 잔치, 제례, 왕의 행차 등 각종 의례가 행해질 때마다 그 절차에 맞는 음악을 연주하였습니다. 조선시대 궁중음악은 예(禮)와 악(樂)의 조화로 자연의 이치를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 유교 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교에서 예는 자연의 이치를 스스로 체득하게 하는 것이고, 악은 마음의 성정을 자연과 화합시키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2층은 조선왕실의 상징물과 기록물을 볼 수 있습니다. 조선의 국왕, 조선의 궁궐, 왕실의 생활 등의 세부 전시실이 있습니다. 조선은 왕이 중심인 왕조 국가입니다. 왕은 입법, 사법, 행정 등 나라를 통치하는 무한한 책임과 권한을 지녔습니다. 왕의 삶은 나라의 역사와 직결됩니다. 왕은 즉위부터 사후에 이르기까지 의례를 행하면서 권위와 위엄을 표하였습니다.

 

 

 

 

 

 

 

조선왕조는 지금의 서울로 수도를 옮기고 경복궁을 건립하였습니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1868년(고종 5)에 재건하였습니다. 1405년(태종 5) 창덕궁, 1484년(성종 15) 창경궁, 1622년(광해군 14) 경덕궁(오늘날 경희궁), 1897년(고종 34) 경운궁(오늘날 덕수궁)을 만들었습니다.  

 

'왕실의 생활' 전시실에서는 조선시대 궁중에서 사용하였던 물품들을 볼 수 있습니다. 당대의 최고의 장인이 최고의 재료로 만든 왕실의 물품을 만들었습니다. 우아한 기품이 담겨 있습니다. 왕실에서 사용하는 가구는 크기도 크고, 붉은색으로 칠한 것이 많습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시대와 대한제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을 관람하면서 만난 많은 전시물 중에서,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것 위주로 포스팅에 담아보았습니다. 왕이라는 자리가 무한 권력만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만큼의 책임도 있었을 것입니다. 왕으로서 많은 고민과 번뇌도 있었겠다는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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