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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분소식당 도다리쑥국

 

이제 완전한 봄입니다. 여기저기 봄꽃이 자기를 봐달라며 향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봄은 꽃이 피어서도 좋지만 맛있는 먹거리가 있어서 반가운 계절입니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기를 넣어주는 봄의 음식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도다리쑥국을 만나고자 합니다. 통영 분소식당입니다. 

 

 

도다리쑥국은 도다리라는 생선과 봄 쑥을 넣어 끓인 국입니다. 도다리쑥국이 1년 중 제일 맛있을 때가 바로 봄입니다. 봄에만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봄에 통영을 돌아다니다 보면 '도다리쑥국 개시'를 내건 식당이 많습니다. 예전에 통영에 왔을 때는 수정식당이라는 곳에서 도다리쑥국을 먹었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곳에서 먹어보자는 마음에 식당을 찾아봤습니다. 분소식당이 제일 많이 검색됩니다. tvN 알쓸신잡 프로그램에서 황교익 선생이 찾았던 것도 생각이 났습니다. 

 

위 사진은 식당 뒷문입니다. 통영여객터미널 쪽입니다. 식당 정문은 서호시장 쪽입니다. 식당 이름 유래가 궁금해서 검색해 봤습니다. 예전에 식당 자리에 수협 분소가 있어서 분소식당이라는 이름을 지었답니다. 처음 식당 차린 분은 작고하셨고 다른 분이 이어서 운영 중이랍니다.

 

 

 

 

 

주방에서 여러 음식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수 아닌 끓인 물. 저는 이렇게 물 끓여서 주는 집이 좋습니다. 위생적으로도 그렇고 물 끓여 내는 일도 수고스럽기에 음식에도 정성을 들이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메뉴판을 살펴봅니다. 모두 바다 음식입니다. 도다리쑥국을 먹기로 하고 왔지만 다른 음식들에도 눈길이 갑니다. 이 집은 복국이 맛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봄이니까 멍게비빔밥도 땡기기도 했고요. 친구랑 둘이 왔으니 하나씩 먹을까? 아니면 하나를 더 추가할까? 고민도 잠깐 했습니다. 둘 다 도다리쑥국으로 했습니다. 소주가 3천 원입니다. 바람직합니다. 해장술은 못 했어요.

 

 

 

 

 

 

이때가 대략 10시 정도 되었습니다. 아침 먹기에는 늦고 점심 먹기에는 더더욱 빠른 시간입니다. 식당에 손님이 없습니다. 잠시 후에 3팀 정도가 들어와 자리 잡습니다. 분소식당은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식당도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식당 위로 유명인들이 다녀갔다는 인증샷도 여러 장 걸려 있습니다. 직원분 위에 사인이 크게 걸려 있어서 뭐지 하고 봤더니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 사인입니다. 김한민 감독 사진도 있던데 누군지 몰라보겠습니다.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무입니다.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시간입니다. 저녁에 갔다가 문 닫았다고 뭐라 하지는 마시고요. 분소식당이 있는 서호시장이 새벽시장이기 때문이기 때문에 새벽에 문을 열고, 일찍 문을 닫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도다리쑥국 먹고 마시는 커피믹스도 맛있었습니다. 

 

 

 

 

 

테이블 위에 여러 양념, 수저통이 있습니다. 식초는 복국에 넣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도다리쑥국 주문 후 반찬이 나왔습니다. 처음 일곱 가지에 어리굴젓이 하나 더 추가로 나왔습니다. 제 입맛에는 잘 맞지 않아서 반찬을 많이 먹지는 않았습니다. 도다리쑥국이 워낙 맛있어서 반찬에까지 손이 가지 않기도 했습니다. 반찬 수를 좀 줄이는 게 어떨까도 생각해 봤습니다. 복국, 도다리쑥국 맛이 좋으니까요. 이런 국하고 어울리는 반찬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나온 도다리쑥국입니다. 은은하게 올라오는 쑥 향이 먼저 코끝을 때립니다. 뒤이어 올라오는 맑은 생선국의 향이 더해집니다. 향만으로도 어제 먹은 술이 깰 듯합니다.  

 

 

 

 

 

 

도다리는 가자미, 광어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불릴 정도로 봄날에 맛있는 생선입니다. 도다리는 겨울에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봄이 되면 통영 부근 바다로 올라온답니다. 

곰이 쑥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설화에서 알 수 있듯이 쑥은 오랫동안 우리 민족과 함께했습니다. 겨우내 땅속에 잠자던 쑥은 봄이 되면 대지의 기운을 담아 세상에 나옵니다. 통영의 도다리쑥국은 통영 앞바다의 섬에서 자란 것을 사용한답니다. 분소식당의 쑥도 통영의 섬에서 온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봄의 향기를 담은 것은 분명합니다.  

 

 

 

 

 

 

도다리쑥국 속 도다리 살은 무척 부드럽습니다. 거짓말 조금 보태면 생크림을 떠먹는 느낌이 날 정도였습니다. 쑥은 진한 쑥 향을 내뿜으며, 봄날의 도다리쑥국을 더욱더 풍요롭게 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쑥이 써서 싫다고 하던데 쑥은 원래 씁니다. 

 

 

 

 

 

분소식당은 통영맛집으로 검색하면 빠지지 않는 집입니다. 유명 맛집이라고 해서 규모가 큰 식당이 아닙니다. 시장 한쪽에 작은 식당으로서 손님을 맞이하는 그래서 더욱더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식당입니다. 봄날 통영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주자인 도다리쑥국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해장도 제대로 되었습니다. 도다리쑥국 잘 먹고 바로 옆 서호시장 구경하고 서피랑까지 걸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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