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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서호시장

 

통영 시내에는 큰 시장이 2곳 있습니다.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입니다. 이 중에서 서호시장을 찾았습니다. 두 시장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중앙시장입니다. 중앙시장은 늘 북적북적합니다. 그에 비해 서호시장은 잔잔함이 있습니다.

 

 

이번 통영 나들이길에 우연찮게도 서호시장을 여러 번 지나갔습니다. 봉수골 갔다 오다가 친구가 서호시장 부근에 볼 일 있다고 해서 내렸고, 다음날 아침밥 먹으러 나왔다가도 갔고요. 서호시장이 숙소와 가까워서 걸어서 갈 수 있기도 했습니다. 서호시장은 통영항여객선터미널 부근에 있습니다. 시장 안에는 통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통영 앞바다 서호만을 매립하여 만들었다 하여 '서호시장'이라 이름 짓게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80% 매립하였고 해방 후에 나머지를 매립하였습니다. 해방 후에는 황무지로 방치되었답니다. 일본에서 귀향한 동포들이 판잣집을 짓고 살면서 임시주거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던 분들이 조금씩 장사를 시작하면서 시장으로서 자리 잡아갑니다. 새로 생긴 시장이라 해서 새터시장이라고는 이름도 있습니다. 

 

 

 

 

 

 

시장 앞에 있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입니다. 여기는 서호동에 있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입니다. 도남동에 있는 '통영유람선터미널'은 다른 곳입니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제승당), 비진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을 갈 수 있습니다. 언제고 여유시간이 길게 생긴다면 통영 주변의 섬을 다녀보고 싶습니다. 회사 다니면서는 섬 여행은 시간 제약이 많습니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 앞 동백나무에 꽃이 가득 피었습니다. 붉은 꽃망울이 툭 하고 떨어져 나무 밑에서도 피었습니다. 봄날 통영에서 동백나무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벚꽃과 동백꽃의 어우러짐이 보기 좋은 곳도 많았습니다. 종려나무(?)도 여러 그루 보입니다. 통영이 따뜻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호시장은 통영항과 바로 붙어 있습니다. 바다로 나갔다 들어오는 배들로 항구는 새벽부터 북적입니다. 항구에서 올라온 다양한 수산물은 서호시장으로 들어오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서호시장은 새벽부터 장사를 시작해서, 아침시장이라고도 불립니다. 서호시장에는 새벽부터 문을 여는 식당도 여럿 있습니다. 시장의 작은 골목골목 사이에 자그마한 식당에서 통영 본래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0년 전쯤 통영 서호시장에서 먹었던 시락국입니다. 시락은 경상도 사투리로 시래기를 말합니다. 시락국은 시래기 된장국입니다. 국물을 내기 위해 여러 재료가 들어가다지만 통영 시락국은 장어 머리로 육수를 낸다는군요. 겉보기는 된장국 한 그릇이지만 먹으면 보약입니다. 

 

 

 

 

 

 

생선 건조대

 

 




 

 

 

 

 

아침에 도다리쑥국 먹었던 분소식당입니다. 분소식당도 아침에 문을 열어 오후 3시 정도까지 영업합니다. 통영을 다니다 보면 높은 굴뚝을 자주 보게 됩니다. 뒤에 서호탕 굴뚝이 높게 솟아 있습니다. 굴뚝에는 목욕탕 이름이 쓰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물을 데우기 위해서 불을 지펴야 했고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굴뚝을 높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시장 분위기가 복닥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날만 그런가 했는데, 다른 때 찾았던 서호시장 사진을 봐도 손님이 많이 있는 모습은 없네요. 아마도 더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와야지 시장 분위기를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을 해봤습니다.

 

 

 

 

 

 

 

 

 

 

다시 서호시장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이방인이라서 그런지 어느 방향으로 갔다고 설명하기가 애매합니다. 발길 닿는 대로 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멍게가 확실히 많이 보였습니다. 통영은 우리나라 멍게의 70% 정도를 생산합니다. 멍게의 고장입니다. 이번에 멍게를 못 먹고 와서 무척 아쉽습니다. 이때 아침이었어도 사 왔어야 했는데 다음에 가면 멍게부터 먹겠습니다.

 

 

 

 

 

 

다양한 생선이 속살을 내보이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봄이어서 여러 봄나물도 보였습니다. 방풍나물, 머위, 쑥갓 등 남도의 들녘에서 자란 봄나물은 보기만 해도 밝고 건강한 기분이 듭니다. 

 

 

 

 

서호시장에서 향남동, 강구안 쪽으로 가다 보니 꿀빵집, 충무김밥집이 줄지어 있습니다. 꿀빵, 충무김밥은 바다사람과 관련이 있습니다. 뱃사람들이 오랫동안 상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꿀빵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고기잡이 나갈 때 보관이 용이하고 간단하게 먹기 위해 충무김밥이 만들어졌다 하고요. 꿀빵, 충무김밥 사서 바다 보면서 먹는 기분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서호시장, 서피랑, 충렬사까지 함께 걸어서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충렬사에서 오르막길을 올라 세병관까지 가서 중앙시장으로 한 바퀴 도는 코스도 좋고요. 통영은 거리마다 조형물도 많고, 시, 소설도 볼 수 있어서 걷는 재미가 좋습니다. 서호시장에서 통영에 좀 더 다가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찾고 싶은 서호시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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