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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남망산 조각공원

통영 여행길에 꼭 찾게 되는 곳이 강구안입니다. 강구안 일대를 거닐다보면 통영항 너머로 작은 산이 보입니다. 남망산입니다. 이름은 산인데, 그렇게 높지 않아서 언덕처럼 보입니다. 남망산에는 예쁜 공원이 있습니다. 조각작품도 많아서 '남망산 조각공원'이라 불립니다. 통영 여행길 남망산 조각공원으로 향합니다.  

봉숫골 '봄날의 책방' 구경하고 강구안 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함께한 친구가 서호시장 부근에 볼 일이 있다 하여, 서호시장에 내렸습니다. 볼 일을 보고, 친구는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저는 서호시장에서 남망산까지 걸어가기로 합니다. 지도 검색을 했더니 2㎞ 정도 되더군요. 걷기는 살짝 멀어보이지만, 저는 걷기로 합니다. 덕분에 통영항 주변을 걸으며, 통영이라는 도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진 가운데 하얀 건물 있는 곳이 남망산입니다. 남망산 조각공원 가까이에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중앙시장 보고 바로 공원으로 가는 것도 좋습니다. 공원 입구에 주차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20여 분 걸으니 남망산 조각공원 입구에 도착합니다. 입구 옆에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타일로 그리고 있습니다. 통영항과 남망산 조각공원이 배경이로군요. 충무공의 모습이 귀엽다고 하면 결례가 될까요? 통영하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입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이 통영에 있었습니다. 삼도수군통제영을 줄여서 통영이라고도 했고, 통영에서 충무공이 지휘를 했습니다.  

 

 

남망산 공원은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원입니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통영항 일대 풍경이 좋습니다. 여행자는 그 풍경에 반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공원 넓이는 약 5천 평 정도 된다는군요. 1997년 세계 15명의 조각가의 작품을 전시하면서 남망산 조각공원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입구부터 이어지는 오르막길 보고, 헉! 저기를 어떻게 오르지 고민할 수도 있겠습니다. 남망산 높이는 해발 80m뿐이 안됩니다. 오르는 길 주변으로 멋진 나무가 벗하고 있기에, 오르는 길이 전혀 힘들지 않습니다. 오르막을 오르면 멋진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월말 4월 초에 통영을 찾으면 화려한 동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남망(南望)은 남쪽을 바라본다는 뜻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정의비가 있습니다. 통영은 인구대비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위안부 피해자가 등록된 곳이랍니다. 여성의 존엄을 말살하는 반인륜적 범죄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마음을 모아 2013년에 정의비가 세워졌습니다.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죄와 화해의 손짓을 담고 있다지만, 가해자는 정신 못차리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해방된지 75년. 위안부 피해자의 고통은 계속 진행중입니다. 가끔 일제강점기를 미화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열받게 합니다.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하는 언행은 진짜 나쁜 짓입니다.



 

조각공원이라고 해서 끌과 망치로 만든 그런 작품들만 있는 줄 알았습니다. 다양한 재료, 스타일, 모습을 한 개성 넘치는 작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입체적인 작품들이 푸릇푸릇한 나무, 풀 그리고 바다와 함께하니 더욱 멋지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위 작품 이름은 '4개의 움직이는 풍경'



플라스틱 호수 같은 것을 길게 늘어트려 놓았습니다. 안으로 막 들어가도 되게끔 만든 작품입니다. 베네수엘라 헤수스 라파엘 소토(Jesus Rafael Soto) 작품입니다. 작품 제목은 통과 가능한 입방체(A Barrel and a Possible Cubic Shape) 관객이 작품에 직접 들어가 시공간을 체험한다는 의미입니다.

15명 작가의 작품이 있다는데, 3~4 작품뿐이 안보입니다. 알고봤더니.







 


 

예술작품 감상은 그렇게 오래하지 않았습니다. 예술작품이 인상적이고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여행자는 통영의 바다가 더욱더 궁금했고, 더욱더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통영항을 만납니다. 남망산에서 바라보는 통영항은 좀 특별했습니다. 푸른 산이 항구를 포근하게 감싸고 있었습니다. 설레임과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비단 꽃이 피는 계절이어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녹이 슬어 허름해진 저 건물이 눈에 띄었습니다. 줌을 땡겨 가까이 보니, 현대 크랑크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배를 수리하는 공장인가봅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습니다.

 



해양경찰선도 보입니다.  


남망산 조각공원 안으로 걸어들어가면서, 통영항을 이어 바라보았습니다. 저는 내륙에 사는 사람이어서, 바다가 보이고, 항구가 보이는 풍경이 신선합니다. 통영이라는 도시가 주는 아름다운 갬성에 신선한 풍경이 더해지니, 통영을 더욱 풍성하게 기억할 수 있습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이 통영8경 중에 들어간다 하는데,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에는 통영시민문화회관이 있습니다. 다양한 공연과 전시가 열립니다. 실내수영장도 있습니다. 

 

 

동백꽃은 꽃잎이 하나씩 떨어지는 것이 아니고, 꽃송이 전체가 툭하고 떨어집니다. 꽃송이체로 떨어진 동백꽃은 바닥에서 한번 더 피어납니다. 떨어진 동백꽃을 누군가가 한 곳으로 모아두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꽃잎이 짓밟히기도 했습니다. 붉은 동백꽃의 꽃말은 '당신은 누구보다 아름답다' 입니다. 동백꽃을 만나며 꽃말을 함께하고픈 이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 멀리 통영대교가 보입니다. 통영대교는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들어옵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에서 야경 봐도 멋있겠습니다.  

통영에서 남망산 조각공원을 갈지, 이순신 공원을 갈지 살짝 고민을 했었습니다. 둘다 가면 좋지만, 시간 관계상 하나만 가야 했거든요. 남망산 조각공원 다녀오길 잘 한 듯합니다. 산 위에서 바라본 통영의 바다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아름다웠습니다. 이순신 공원의 매력은 다음에 느껴봐야겠습니다.


 


사진 가운데 정자처럼 보이는 것이 동포루입니다. 통영성에는 3개의 포루가 있습니다. 동포루, 서포루, 북포루. 동포루 아래가 그 유명한 동피랑입니다. 통영항 위로 층층이 집이 이어지는 모습이 예쁩니다. 동포루가 가까워 보입니다. 해가 저물어 가는 것이 보이지만, 발걸음을 서두르면 동피랑까지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둘러 동피랑으로 향합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을 내려오니 김춘수 시인의 '꽃' 시를 볼 수 있습니다. 남망산 공원 입구 가까이에 김춘수 시인의 생가가 있습니다. 저는 시의 두 번째 연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 이 시의 '해석'을 보면 철학적인 수사가 가득합니다. 김춘수 시인은 이런 해석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꽃은 꽃이고 시는 시입니다.  

통영을 거닐다 보면, 통영 출신 예술가들의 작품. 시, 소설, 그림 등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예술의 향기가 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알게 된 것인데, 제가 남망산 정상까지 간 것이 아니었더군요. 일부러 안 간 것은 아닙니다. 공원 안쪽까지 갔어야 했는데, 중간부분이 끝인줄 알고 뒤돌아 나왔음을 알았습니다. 남망산 정상에 가면 이순신 장군 동상도 있었는데, 장군을 알현하지 못함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제가 만나지 못한 조각작품도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을 다시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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