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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나 홀로 여수 여행 중입니다. 여수엑스포역에 도착해서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습니다. 돌산도에 내린 후 돌산도 구경을 하고, 여수 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시장 구경도 하고 점심도 먹을 셈이었습니다.

 

 

돌산도에서 시장까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버스가 많이 다녀서,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106번 버스를 타고 광주은행 정류장에서 내린 후 5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가운데 도로를 두고 한쪽은 '여수 교동시장 풍물 거리' 다른 한쪽은 '여수수산시장' 이라 되어 있습니다. 교동시장 풍물 거리는 낯선 곳이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교동시장을 먼저 찾았습니다.

 

 

 

 

 

 

여행자에게 전통시장 구경은 재밌습니다. 시장은 그 지역이 어떤 지리적 조건에서 발달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해안지역에는 수산시장이 있습니다. 수산시장에서 싱싱한 물고기를 보면 반갑습니다. 병어가 한 무더기씩 담겨 있습니다. 서울 백화점 가면 한두 마리씩 올려놓고, 무지 비싸게 받는 병어입니다.   

 

 

 

 

 

 

물고기 이름은 잘 모르지만, 이래저래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여수에서 만날 수 있는 물고기들에 눈길이 많이 갑니다. 노란색 나는 것은 황가오리인가 추측해 봤습니다. 예전에 강진 가우도 갔을 때, 가우도 특산물이라면서 걸려있던 황가오리가 생각났습니다.

 

 

 

 

 

 

갈치하면 제주도만 생각했는데, 거문도에서도 갈치가 많이 나온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어쩐지 여수 곳곳에 갈치 요리 파는 식당이 많았습니다. 지도에서 거문도를 찾아보니 제주도와 여수 중간쯤입니다. 갈치를 제주도 배가 잡으면 제주산 갈치, 거문도 배가 잡으면 거문도 갈치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한 독을 가진 복어지만 이렇게 뒤집어져 있는 모습은 귀엽습니다.

 

 

 

 

 

 

제철 맞은 꽃게와 갑오징어도 보입니다. 올해 꽃게 가격 무지 비싸더군요, 한 마리에 2만 원 정도 하더군요. 참고로 6월 21일부터 꽃게 금어기입니다. 갑오징어 숙회 맛있겠습니다.

 

 

 

 

 

 

 

 

교동시장 검색하니까 새벽에 일찍 문을 열고, 오후 2~3시 정도까지만 장사한답니다. 제가 점심 무렵 갔었는데, 썰렁하긴 했습니다. 대신 밤에 포장마차촌이 만들어진다더군요. 여수 좀 아신다는 분들은 낭만포차 말고 교동시장으로 온다고도 합니다. 교동시장 포장마차촌도 와봐야겠습니다.

 

 




 

 

 

 

 

원래 가려 했던 여수수산시장으로 향합니다. 교동시장에서 길을 건너면 여수수산시장입니다. 교동시장이 먼저 생긴 것이고 여수수산시장은 뒤에 생겼다는군요. 여수수산시장은 최근에 정비한 모양새입니다. 2017년에 화재가 크게 나서 복구공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시장 입구 옆 갓김치 가게에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갓김치 담그는 모습을 촬영하더군요. 텔레비전에서 본 음식 평론하는 사람도 보였고요. 촬영하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시장 안으로 들어오니 식당과 말린 생선 파는 곳이 있습니다. 지나가면서 식당 메뉴를 보니 갈치구이, 서대회 등을 판매합니다. 2인분 이상부터 파는 곳이 많네요. 혼자 다니는 저에게는 반갑지 않은 곳입니다. 말린 생선이 줄지어 있는 모습도 인상적입니다.

 

 

 

 

 

말린 생선 종류도 다양합니다. 참돔, 양태, 민어, 장어, 조기, 가오리 등이 보입니다. 도시 사람들은 생물 생선만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린 생선이 더 맛있습니다. 생선을 말리면 살도 단단해지고, 풍미도 올라옵니다. 말린 생선 파는 가게 뒤로 북적북적한 모습이 보입니다.  

 

 

 

 

 

 

 

수족관에 싱싱한 활어가 가득합니다. 수산시장하면 생각나는 풍경입니다. 생선을 고르면 즉석에서 회로 만들어줍니다. 광어, 우럭 같은 대중적인 횟감은 기본으로 있습니다. 붕장어(아나고)도 눈길을 끕니다.

 

가게마다 가격표를 붙어놨습니다. 가격은 다 비슷해 보였습니다. 같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 제가 갔을 때는 대광어 1㎏ 35,000원, 우럭 1㎏ 25,000원 했습니다. 갑오징어, 갯장어(하모) 등은 시가입니다. 여기서 회를 먹을까 생각도 했는데, 혼자서 1㎏씩 먹기는 좀 부담스러워서 먹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도 저녁에 친구가 회를 사지 않겠냐는 기대심리가 더 컸습니다. 친구는 저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갓김치 가게도 많이 보였습니다. 갓김치를 즉석에서 담가서 판매도 하시고요. 갓은 사시사철 재배가 되는데, 봄과 가을에 나오는 갓의 맛이 좋답니다. 여수, 순천 어느 식당을 가도 갓김치가 기본으로 나오더군요. 갓김치 특유의 톡 쏘는 맛과 향은 입맛을 자극합니다. 여수는 갓입니다. 오마이갓. 

 

 

 

 

 

시장 구경을 하고 점심 먹으러 갑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앞을 지납니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거문도, 금오도, 개도 등의 섬을 갈 수 있습니다. 거문도 가서 갈치도 먹고, 금오도 가서 비렁길도 걷고, 개도 가서 막걸리도 먹고 싶습니다. 개도 막걸리가 유명합니다.

 

 

 

 

여수의 교동시장, 여수수산시장 구경을 했습니다. 두 시장의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교동시장은 날 것의 느낌이 있었고, 여수수산시장은 다듬어진 느낌이었습니다. 시장 구경하면서 아쉬운 점은 가격표 고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흥정하는 맛이라고는 하지만, 낯선 이방인은 이게 얼마인지 알 길이 없으니 바가지 쓸 위험도 있겠습니다. 싱싱하고 재밌는 시장 구경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밥 먹으러 갑니다. 서대회무침과 삼치구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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