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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돌산도 늘바다횟집

 

여수는 그 이름부터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고울 여(麗), 물 수(水). 남해의 중심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특히 여수는 깨끗하고 맑은 해안 도시이기에 해산물이 싱싱합니다. 여수 여행길에 돌산도 있는 횟집을 찾았습니다. 싱싱하고 푸짐하게 잘 먹었습니다. 

 

 

이른 아침 집에서 나와 여수를 향합니다. 종일 혼자 돌아다녔습니다. 해가 지는 것이 보입니다. 여수에서 일하는 친구들을 만날 때가 왔습니다. 한 명은 대학교 동창이고, 또 한 명은 동창의 직장동료(?) 입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다 보니 다 친하게 어울리고 있습니다.

 

제가 먼 길 내려왔다고 하니 이 친구들이 맛있는 것을 사겠다 합니다. 저야 감사하지요. 친구들은 저를 차에 태우고 돌산도로 향합니다. 자기들이 평소에 잘 가던 횟집이 있다고 합니다. 외지인은 알 수 없는 현지인만의 감성을 믿기에, 아무 말 없이 따라갑니다. 돌산도에 있는 늘바다횟집에 도착합니다. 

 

 

 

 

'늘바다'라는 횟집 이름이 맘에 들었습니다. 바다가 가까이 있다면 좋겠지? 라는 상상을 할 때가 많습니다. 바다를 꿈꾸는 한량의 로망입니다. 진짜로 늘바다횟집은 바다와 접해 있습니다. 친구가 식당 뒷문으로 나가보라 합니다.

 

뒷문으로 나가기 전에 식당 전경을 담아봤고요.

 

 

 

 

식당 뒷문으로 나가니 바로 바다입니다. 어두움이 드리우기 직전의 잔잔한 바다가 보입니다. 지도에는 무슬목 해수욕장이라고 나옵니다. 자갈 해안에서만 들리는 달그락거리는 고운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안에서 친구들이 기다리든 말든, 저만의 시간을 잠깐 보내봤습니다.

 

 

 

 

바로 옆에는 전라남도해양수산관 현장체험수족관이 있습니다. 6월 30일까지 전시환경개선공사로 인해 휴관입니다. 어차피 시간도 늦어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각설하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옵니다. 잠시나마 바다 구경을 하고 착석. 뭘 먹을지 골라보는 시간이 왔습니다. 모둠회가 전문인가 봅니다. 친구는 모둠회 大 100,000원짜리를 주문합니다. 남자 세 명이면 충분할 거라는 사장님 말씀도 있었고요. 저는 허리띠를 살짝 풀어서 여유 있게 해놓고 음식 나오기를 기다립니다.

 

 

 

 

1차로 에피타이저 식으로 뭔가가 나옵니다. 전도 있고, 3명이라서 그런지 새우는 3마리가 나왔습니다. 새우는 제가 다 먹었고요. 여수, 그것도 돌산도에 와서 그런지 갓김치도 2종류나 나왔습니다. 여수 갓김치 유명합니다. 돌산도는 우리나라 제일의 갓 재배지입니다. 갓김치가 맛있습니다. 본토의 맛은 다릅니다.

 

 

 

 

 

갓김치 택배도 한다네요. 지금 집에 갓김치 다 먹고 나면 주문해봐야겠습니다. 간장게장은 얼마나 하려나? 갓김치 살 때 게장도 싸면 같이 먹으면 좋겠습니다. 로고가 해 뜨는 모습을 그린 것 같은데, 귀엽네요.







 

 

 

 

 

모둠회가 나왔습니다. 3종류가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횟감을 설명해주셨는데 까먹었네용. 이런. 회 한 점씩 펼쳐나오는 것 보다, 이렇게 막 썰어서 풍성하게 나오는 막회 스타일이 더 좋습니다. 좀 더 라이브 한 느낌이랄까요? 회가 반지르르한 것이 싱싱하고 맛있습니다. 

 

 

 

 

 

생선회 먹는데 맹물만 먹을 수는 없습니다. 친구들도 오랜만에 만났고 했으니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기본입니다. 여수 하면 꼭 먹어야 하는 술이 있으니 개도 막걸리입니다. 여수 남쪽에 개도라는 섬이 있습니다. 개도에서 만든 막걸리가 맛있습니다. 예전에는 택배로 주문해서 먹고는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택배를 안하시더라구요. 이제 여수에 와야지만 먹을 수 있습니다. 모둠회와 개도 막걸리의 만남이 좋습니다.

 

 

 

 

 

100,000원짜리 모둠회인데 회 3가지만 덩그러니 나오고 끝나지는 않겠지요. 곁들이 음식이 줄지어 나옵니다. 먼저 소라가 나오고요.

 

 

 

 

 

멍게, 해삼은 기본입니다.  

 

 

 

 

 

전복

 

 

 

 

산낙지

 

 

 

 

 

전복을 볶으셨네요.

 

 

 

 

 

이렇게 해서 한상 크게 벌어졌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이 보는 것부터 즐겁습니다. 그런데 횟집 하면 으레 나오는 튀김, 콘치즈 등이 보이지 않습니다. 해산물과 상관없는 것들이 나와서 반찬 가짓수 늘리기보다, 먹기 좋은 싱싱한 해산물만 나오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먹습니다. 막걸리를 다 마셨네요. 새로운 녀석을 만나야겠지요. 여수에 왔으니 '여수밤바다' 소주를 주문해봅니다. "함께 걷고 싶은 바다 여수밤바다" 멘트가 좋습니다. 새로 나온 소주는 아니고, 기존에 있던 잎새주를 여수밤바다라고 이름만 바꿔서 파는 것이었습니다. 순하게 넘어가는군요.  

 

 

 

 

 

횟집에서의 마무리는 뜨끈한 국물입니다. 맑은탕을 주문했습니다. 매운탕도 됩니다. 맑은탕이 시원하면서도 맛있습니다. 함께 나온 밑반찬들도 제 입맛에는 잘 맞았습니다. 사장님이 음식 솜씨가 있으신가 봅니다. 전라도 음식하면 간이 쎄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 집은 적당했습니다.  

 

 

 

 


어느덧 밤이 찾아왔네요. 회 포장도 되는군요.

 

 

 

 

돌산도 남쪽 끝에 향일암이 있습니다. 향일암도 여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일출이 특히 멋있습니다. 겨울에 향일암에서 일출 본다고 오들오들 떨던게 생각납니다. 향일암 오가는 길에 찾으셔도 좋을 듯합니다. 여수에서 제일 큰 카페라는 모이핀(MOIFIN) 카페를 거쳐 장범준의 진짜 여수밤바다라는 만성리해수욕장까지 쭉 달려 가봤습니다. 모이핀 카페는 문 닫아서 차를 못 마시고, 카페 구경만 했습니다.

 

멀게만 느껴졌던 돌산도가 가깝게 느껴졌고, 맛있는 해산물로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 사장님, 진 사장님 잘 먹었습니다. 고마워. 니들 서울 오면 내가 또 한턱 쏘겠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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