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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덕동 무삼면옥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습니다. 여름에 많이 먹는 음식 중에 냉면이 있습니다. 본래 냉면은 겨울 음식이라지만 시원한 맛을 찾는 이에게 냉면은 좋은 선택지가 됩니다. 전국에 유명한 냉면집이 많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만든 냉면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곳도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무삼면옥을 찾았습니다.

 

 

친구와 이야기 나누던 중 냉면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자기가 최근에 사무실 근처 냉면집을 갔는데 아주 맛있었답니다. 서울 올 일 있으면 함께 가자고 합니다. 제가 본래 냉면을 좋아합니다. 마침 서울 갈 일이 있어서 친구와 함께 그 냉면집을 찾습니다.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 내렸습니다. 무삼면옥을 찾아갑니다. 

 

이 집은 매일 자가제분을 해서 면을 뽑는답니다. 자가제면하는 곳은 많이 있습니다. 메밀가루부터 만들어서 면까지 만드는 집은 그렇게 많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입구 옆 키오스크로 주문합니다.

 

 

 

 

 

두 번 주문했습니다. 처음에는 냉면만 주문했습니다. 두 명이 왔으니 여러 가지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물냉면이 맛있다 하니 하나 시키고 간장비빔과 고추장비빔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작은 사이즈로 주문합니다. 막걸리 한잔하자는 친구의 제안에 오케이. 안주로 만두까지 주문해 봅니다. 둘이서 먹기에는 다소 많은 양이긴 한데 먹다 보면 다 들어갑니다. 제가 다 계산한 거예요. 내돈내산

 

 

 

 

 

 

 

메뉴 참고하시고요. 냉면을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습니다. 물, 간장비빔, 고추장비빔이 있고, 대, 중, 소로 나누어서도 할 수 있습니다. 안주류도 많고요. 주문 후에 물과 면수를 가지고 옵니다. 셀프예요. 냉면 먹기 전에 만나는 구수한 면수가 좋습니다.

 

 

 

 

 

 

막걸리를 주문했더니 기본안주로 마른 멸치가 나옵니다. 멸치 찍어 먹게 고추장도 함께 주십니다. 멸치가 고소한 것이 막걸리와 잘 어울립니다. 멸치는 통으로 먹습니다. 머리 떼고, 내장 빼내고 하는 것은 촌스럽습니다. 순희막걸리도 맛있습니다.

 

 

 

 

 

강황완자만두. 강황이 들어가서 그런지 독특한 향이 살짝 깔려 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온 무김치, 오이무침. 저는 오이무침이 맛있었습니다.

 

 

 

 

 

냉면 나오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렸습니다. 드디어 만난 물냉면입니다. 육수를 맛봅니다.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것이 있습니다. 고명으로 버섯이 올라간 것이 버섯 향도 좀 있습니다. 면도 메밀 느낌이 잘 나는 것이 부드럽게 잘 넘어가고요. 제 입맛에는 아주 맛있는 냉면입니다. 친구가 추천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집은 인터넷상에서 평점이 낮습니다. 대신 좋아하는 사람은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냉면이 맛이 좋고 나쁘고의 차이가 아닌 그야말로 아무 맛도 안 난다고 할 정도로 맛이 잘 안 느껴집니다. 평양냉면은 그 맛에 먹는다지만 이런 냉면이 익숙하지 않은 분은 맛이 없다고 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제가 제목에 아무나 가지 말라고 한 것입니다. 진짜 좋아하시는 분만 가셔서 즐기시길. 괜히 맛없다고 평점 깎지 마시고.

 

 

 

 

 

간장비빔냉면 소. 목이버섯이 함께 들어있습니다. 간장이 뭔가 좀 다릅니다. 평범한 간장 같지는 않고요. 비빔냉면을 위해 특별히 만드신 것 같습니다. 간장 특유의 감칠맛이 확 올라옵니다.

 

 

 

 

 

고추장비빔냉면 소. 양념이 그렇게 과하지 않으면서도 맛있습니다. 그렇게 맵지 않습니다. 저는 간장비빔냉면이 좀 더 좋았습니다.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이 집만의 맛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냉면 한상 크게 받았습니다. 이제부터는 열심히 먹는 일만 남았습니다. 아무튼 이날은 여기 냉면집부터 해서 종일 먹고 마시고 즐거운 날이었습니다. 냉면집부터 스타트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무삼면옥과의 인연은 또 한 번 이어집니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 갔었습니다. 전철 타고 내려오는데 무삼면옥 냉면이 생각났습니다. 원래 내려오던 길을 멈추고 공덕역으로 향합니다. 어둠이 짙게 깔린 시간인지라 식당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전에도 그렇듯이 식당에는 올드팝이 흘러나옵니다. 이번에는 조용히 혼자 냉면 맛을 온전히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삼면옥이라는 3가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MSG, 설탕, 색소. 여기에 방부제, 감미료도 들어가지 않았다 하고요. 다 저녁에 어느 잘생긴 아저씨가 혼자 와서 냉면 먹는 게 신기했는지, 사장님이 냉면에 대한 자랑을 어필하시기도 합니다. 무삼면옥 냉면은 춘천지역 가정자 마을에서 내려오는 방식이랍니다. 평양냉면이 아니고 춘천냉면이라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막국수 느낌도 살짝 있습니다.

 

 

 

 

 

냉면은 당연히 주문했고요. 이 깔끔함이 좋습니다.

 

 

 

 

 

 

냉면만 먹기에는 부족해서 돼지 수육반을 주문했습니다. 오겹살로 했군요. 눈치 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돼지 수육을 주문한 이유는 알코올과 함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냉면, 돼지 수육과 함께 저만의 만찬을 즐겼습니다. 조용한 식당에서 올드팝을 들으면서 맛있는 음식을 안주 삼아 한 잔 하는 여유가 좋습니다.

 

 

 

 

 

 

그리고 물냉면을 시키면 간장양념 된 버섯이 들어간 작은 접시가 나옵니다. 물냉면의 면을 그릇에 넣고 비벼 먹으면 맛보기 간장비빔냉면이 완성됩니다. 참기름과 간장양념이 어우러지는 감칠맛이 확 올라오는 것이 구미를 당깁니다.

 

 

 

 

제가 노중훈 여행작가를 좋아합니다. 음식 취향이 저랑 맞더군요. 어느 날 노중훈 작가가 쓴 책을 보는데, 무삼면옥이 나와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무삼면옥 냉면은 화려하거나 복잡하지 않습니다. 순수하면서 깔끔합니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을 좋아하신다면 無맛이라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순수한 재료 본연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찾아보셨으면 하는 맛집입니다.  

 

 

영업시간 

평일 : 오전 11시 ~ 오후 8시 30분(오후 2시 30분 ~ 5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토요일, 공휴일 : 오전 11시 ~ 오후 2시 30분. 일요일 :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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