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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촌 토속촌 삼계탕

봄이 막 생동하려는 어느 날 인왕산 등산을 했습니다. 인왕산은 서울 경복궁 서쪽에 있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우백호에 해당합니다. 등산하기 전 기력을 충전하기로 합니다. 경복궁 옆 서촌에 있는 토속촌 삼계탕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서울 3대 삼계탕집에 속한다고 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친구와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만나서 함께 등산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 내렸습니다. 광화문광장으로 나왔습니다. 세종대왕님이 반겨주십니다. 광화문 광장은 볼 때마다 특별합니다. 최근에 광화문 광장에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2002 월드컵, 2016 촛불집회 등도 생각납니다. 시민이 하나가 되면서 맞이하는 변화의 큰 물결을 함께하였습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광화문 쪽으로 올라갑니다. 광화문은 경복궁의 정문입니다. 광화문은 '왕의 큰 덕(德)이 온 나라와 백성을 비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우연히 광화문 뒤에 조선총독부가 있는 사진을 봤습니다. 그 커다란 건물이 어찌나 어색하고 불편해 보이던지요. 조선총독부 건물을 남겨두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지만, 지금 와서 보면 철거를 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화문에서 왼쪽으로 가면 서촌입니다. 경복궁의 서쪽에 있어서 서촌입니다. 경복궁과 인왕산 사이를 말합니다. 조선시대에는 왕족, 사대부 등이 거주하였고, 일제강점기 이후에는 문인, 예술인들이 많이 거주하였습니다. 박정희 집권 이후 경호를 이유로 규제를 많이 받았습니다. 서울 도심이지만, 서울 같지 않은 곳입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15분 정도 걸어서 토속촌 삼계탕에 도착했습니다. 한옥 건물로 멋스럽게 식당을 만들었습니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서 가는게 더 가깝긴 합니다. 토속촌 삼계탕이 있는 동네는 체부동입니다. 서울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지 체부동이 낯섭니다. 조선시대 군사업무를 보던 체찰사부(체부청)_體察使府(體府廳)이라는 관청이 있었기에 체부동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갑니다.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줍니다. 토속촌 삼계탕 안내문을 읽어봅니다. 개업이래 식자재를 국내산만 사용한답니다. 견과류 알러지 있는 분은 드시지 말라 하는군요. 개업 이래 다음 38년은 덧붙였습니다. 검색해보니 1983년부터 식당을 시작했습니다. 

 

 


직원은 우리를 안쪽으로 안내합니다. 깊숙하게 들어갑니다. 오래전 친척집이나 친구집에 온 듯한 기분도 듭니다. 어느 방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습니다. 방이지만 신발 신고 들어갑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서울 3대 삼계탕집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3대 삼계탕집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으나, 검색으로 많이 나오는 집은 고려삼계탕, 호수 삼계탕, 토속촌 삼계탕입니다. 이밖에 강원정, 평래옥 등도 3대 삼계탕집에 들락날락 합니다. 복날이면 토속촌 삼계탕 주변에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을 뉴스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故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종종 찾으셨다고도 합니다. 대통령 취임 초기에는 대기업 회장단들하고 오찬 모임을 했답니다. 회장님들 입맛에 맞으셨나 모르겠군요.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듭니다. 첫 느낌은 싸지 않구나. 기본이 18,000원이고, 닭과 인삼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릅니다. 30,000원짜리는 어떤 맛일지 상상 해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삼계탕을 식당에서 사 먹은 적이 없습니다. 치킨집은 엄청 많은데, 삼계탕 식당은 별로 못 봤습니다. 삼계탕은 집에서만 먹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삼계탕 가격을 알리가 없습니다. 

삼계탕 말고도 닭으로 파는 음식이 여럿 있습니다. 전기구기통닭, 닭백숙, 닭도리탕, 옻게탕 등. 해물파전은 좀 생뚱맞습니다. 친구와 저는 기본으로 주문합니다.

 

 


주문하면 숫자가 적힌 표찰을 줍니다. 다 먹고 표찰을 들고 식당 입구로 가서 계산합니다.  

 

 

먼저 인삼주가 기본으로 나옵니다. 술 좋아했던 친구는 건강을 이유로 술을 끊었습니다. 독한 놈입니다. 덕분에 인삼주는 제가 2잔 다 마셨습니다.

삼계탕집에서는 으레 인삼주가 나온답니다. 저는 인삼주를 마셨습니다. 대부분 저처럼 인삼주를 마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인삼주를 삼계탕에 부어서 먹는 것도 방법이라더군요. 고기국 끓일 때 냄새 잡겠다고 술 넣는 것처럼요. 인삼주 넣으면 삼계탕 맛이 훨씬 좋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음에 가서도 그냥 마실 것입니다. 술은 술이니까.  

 

 


기본 세팅은 단순합니다. 그리고 세팅이 빠릅니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깍두기. 편으로 썰은 마늘이 있습니다. 작은 접시에는 후추와 소금이 섞여 있습니다. 김치와 깍두기는 그렇게 많이 익지 않은 것이 맛있더군요. 삼계탕하고 잘 어울렸습니다. 깍두기는 리필도 했습니다.







 


삼계탕도 나오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뚝배기 안에 닭 한 마리가 고이 들어 있습니다. 그 위에 여러 견과류와 종종 썰린 파가 보입니다. 견과류 알러지 있는 사람은 먹지 말라는 안내의 이유를 알겠습니다. 구수하고 고소한 향기가 느껴집니다. 어떤 맛일지 기대감이 높아집니다. 

 

 


삼계탕답게 인삼도 들어 있습니다. 삼계탕이라 불리는 것은 비교적 최근이랍니다. 1960년 이후에 삼계탕이라 불렸다고 합니다. 옛 문헌에는 계삼탕이라 적고 있답니다. 닭이 메인이고, 인삼은 보조 역할이니, 계삼탕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닭보다는 인삼이 귀하니, 삼계탕으로 더 불리게 된 것입니다.  

삼계탕은 집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는 것만 먹었습니다. 다른 것 없이 인삼과 닭으로만 맛을 낸 삼계탕 맛에 익숙해 있습니다. 깔끔하고 맑은 느낌의 삼계탕입니다. 토속촌 삼계탕은 견과류가 들어가서인지 고소하면서 진득한 느낌이었습니다. 깔끔쪽은 아닙니다. 진득한 맛을 더 좋아하시니, 토속촌 삼계탕 인기가 많은가봅니다.  

 

서울 경복궁 옆 서촌에 있는 토속촌 삼계탕에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삼계탕 먹으러 가면서, 삼계탕 먹으면서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해보았습니다. 한옥 안에서 먹는 것이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5월 들어서니 기온이 확 올라갔습니다. 여름이 머지않았습니다. 토속촌 삼계탕을 찾는 발걸음이 더욱더 많아질 것입니다. 맛있는 삼계탕 드시고 몸보신 잘하시고, 이 시기를 잘 넘기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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