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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경상북도 영덕과 포항을 다녀왔습니다. 낮에 영덕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 되어 포항으로 들어왔습니다. 여름날 포항의 핫플레이스인 영일대해수욕장 앞에 숙소를 잡았습니다. 저녁을 먹고 어둠이 깔린 해수욕장을 거닐어 보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길을 나서기 전 다시 해수욕장을 만납니다. 7월 말에 다녀왔습니다.



숙소에서 나와 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 모래 조각 작품이 몇 점 보였습니다. 작품이 완성된 것도 있지만, 만들고 있는 것도 보였습니다. 단순히 취미나 장난으로 이렇게 만들진 않았겠지요. 나중에 알고 보니 ‘Stay in Pohang'을 주제로 모래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위 작품은 러시아 성 바실리 대성당이고요. 이번에 비 많이 왔을 때도 잘 남아 있었을지 궁금합니다.

 


 

 

 

여행자가 영일대 해수욕장에서 강렬하게 느낀 것은 포스코(포항제철) 야경입니다. 약간 알딸딸한 상태의 손각대라서 또렷하게 찍히진 않았습니다. 제철소의 용광로는 쉬지 않고 언제나 뜨겁게 운영됩니다. 제철소도 밤낮없이 열을 내며 쇠를 만들어 냅니다. 밤바다와 함께 만나는 제철소의 야경이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밤바다에 왔으면 해변을 걸어보아야겠지요. 철썩철썩 다가오는 파도 소리 들으며 홀로 터벅터벅 모래 위에 발자국을 남깁니다. 해수욕장이 꽤 깁니다. 백사장 길이가 1,750m라는군요.

 

 

 

 

 

홀로 걷다가 커플 조형물에 눈길이 갑니다. 이것은 '연오랑 세오녀'입니다. 신라시대 이야기입니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부부입니다. 연오랑이 바위에서 해초를 따는데, 바위가 움직이면서 일본으로 갔습니다. 연오랑은 왕이 되었습니다. 남편이 돌아오지 않자 세오녀는 바다로 나갔습니다. 바위에 남편의 신발이 있습니다. 바위가 세오녀를 일본으로 데려갑니다. 부부가 만납니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습니다. 왕이 일본에 신하를 보냅니다. 연오랑은 세오녀가 짠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하늘에 제사를 드리라고 했습니다. 제사를 지내니 신라에서 해와 달이 빛을 찾았답니다. 고대 태양신화에서 비롯된 설화라고 합니다. 신라의 문화가 일본으로 전해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포항시 오천읍에 연오랑 세오랑 이야기의 근원이 되는 일월지가 있습니다.  

 


 

 

 

영일대 해수욕장의 상징인 영일대까지 왔습니다. 영일(迎日)은 해가 떠오른다는 뜻입니다. 포항에 호미곶이 있습니다. 호미곶은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계절에 따라서 간절곶에 순위를 내주기도 합니다. 포항하면 일출이 먼저 생각납니다. 포항 앞바다를 영일만이라 부르기도 하고요. 최백호의 영일만 친구도 유명합니다. 거친 바다를 달려라 영어엉일만 친구야

 

영일대라는 이름만 들으면 오래전에 만들어진 누각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2013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세계 최초의 해상누각이라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니 시원한 바닷바람이 더위를 식혀줍니다. 해수욕장은 화려한 조명으로 가득합니다. 조명은 바다를 반짝반짝 빛을 냅니다. 해수욕장을 따라 수많은 카페, 식당이 줄지어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많습니다. 바닷가에 앉아 기울이는 커피 한 잔 소주 한 잔의 즐거움이 느껴집니다. 조개구이집이 많은게 특이했습니다. 조개는 서해인데.

 

 

 

 

 

영일대 앞에는 장미원이 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새로운 길을 나서기 전에 다시 해수욕장으로 나왔습니다. 이른 아침이고, 비가 올랑말랑해서 바다에 사람은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밤 붉은빛을 전해주었던 제철소는 흐릿한 안개 속에 갇혀 있습니다. 고기잡이배는 물살을 가르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습니다.

 

 

 

 

 

영일대 해수욕장은 1975년에 개장하였습니다. 개장할 때의 이름은 포항북부해수욕장. 위에서 보신 영일대가 만들어지면서 영일대 해수욕장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포항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해수욕장입니다. 원래는 송도해수욕장입니다. 제철소가 들어서면서 지형이 바뀌었고, 송도해수욕장은 모래 유실이 많아졌습니다. 해수욕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하였습니다.

 

 


 


해수욕장 옆으로 포항여객선터미널이 있습니다. 여기서 울릉도가는 배를 탈 수 있습니다. 울릉도 가는 배를 검색해봤습니다. 배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울릉도까지 소요 시간은 약 3시간 30분 정도. 요금은 6만 원에서 7만 원 사이. 울릉도 다시 가보고 싶습니다.

 


 


 

저 멀리 영일대가 보입니다.

 

 

 

경상북도 포항에 있는 영일대 해수욕장입니다. 해수욕장에 물놀이 하러 간 것은 아니고, 바다가 보고 싶어서 찾았습니다. 화려한 밤바다 차분한 아침의 바다를 모두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다는 언제 가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감싸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직접 일출은 만나지 못했지만, 해가 떠오른다는 그 이름처럼 좋은 기운을 받은 것만 같습니다. 이제 차를 몰고 포항 시내 곳곳을 찾아 나서봅니다.

 

포항에서의 하루

새포항물회 - 영일대 해수욕장 - 철길숲 - 불의정원 - 송도소나무숲 - 포항운하 - 죽도시장(전복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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