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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 메타세쿼이아숲

 

메타세쿼이아나무를 실제로 보지는 못했더라도 나무 이름은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늘씬하게 뻗어 올라간 나무가 매력적입니다. 메타세쿼이아를 가로수로 심은 곳도 많습니다. 경상북도 영덕군 영해면에서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모여 있는 숲을 발견합니다.

 

 

동해안 일주라는 테마로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부터 내려오다가 경상북도 영덕으로 들어섰습니다. 영덕의 북쪽은 영해라고 불립니다. 영해 가볼 만한 곳을 검색해 봤습니다. 영해만세시장이 가장 먼저 나오더군요. 영해에 들어서서 시장구경을 먼저 했습니다. 그리고 찾은 곳이 영해 메타세쿼이아숲입니다.

 

 

 

 

 

'영해 메타세쿼이아숲'으로 내비게이션에 입력하고 찾아갑니다. 영해만세시장에서 자동차로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합니다. 숲에 왔는데 간판이 없습니다. 주차장으로 보이는 공터가 있기에 주차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찾아갑니다. 입장료 없고 주차비 없습니다.

 

 

 

 

 

그렇게 들어갔더니 메타세쿼이아숲이 가운데로 작은 길이 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풍경에 잠시 놀랍니다. 메타세쿼이아는 가로수로 많이 심습니다. 도로 양쪽으로 나무가 쭉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는 이름 그대로 메타세쿼이아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아름답습니다. 

 

 

 

 

 

나무들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뻗어 올라갔습니다.

 

 

 

 

 

 

 

여기 나무들은 그렇게 굵진 않습니다. 여리여리한 것이 아기처럼 보입니다. 제가 가기 전날 비가 내려서 촉촉함이 담겨 있습니다. 8월 큰 장마 있기 전에 갔다 온 것입니다. 포스팅 제목처럼 그렇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니어서 숲에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푸릇푸릇하면서도 싱그런 느낌이 좋았습니다. 걸을 때마다 바사삭 거리는 흙길의 촉감과 소리가 상쾌함을 배가 시킵니다. 

 

 

 

 

 

 

중간중간 벤치와 테이블이 있어서 쉬어갈 수 있습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은 화장실입니다.

 

 

 

 

 

이 숲의 정체가 궁금했습니다. 영해 메타세쿼이아숲 어디를 봐도 이 숲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무단으로 벌목하지 말라는 산주(山主)의 경고문만 있습니다. 포스팅하면서 숲에 대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일단 이곳은 사유지입니다. 여기 심어진 나무는 15~20년 정도 된 어린 나무입니다. 사유지라면 무슨 이유로 왜 심었는지 궁금한데 더 이상 알 길이 없습니다.

 

 

 

 

 

 

숲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계속 걸었습니다. 오솔길은 대략 400~500m 정도 됩니다. 20여분 정도 걸으면 길의 끝에 도달합니다. 길 이후로는 우리가 보통의 산에서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길의 끝에서 나뭇잎을 자세히 살펴봅니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나뭇잎이 싱그럽습니다. 우리가 나뭇잎이라 하면 넓은 형태를 떠올리는데, 메타세쿼이아는 작은 잎들이 촘촘하게 뻗어 있습니다. 

 

 

 

 

 

출발했던 곳으로 되돌아갑니다.

 

나뭇잎이 침엽수 느낌이 난다지만 메타세쿼이아나무는 겨울이 되면 나뭇잎을 다 떨굽니다. 봄이 되면 새로운 입이 나옵니다. 가을이면 단풍도 듭니다. 계절별로 느낌이 다릅니다. 메타세쿼이아 숲은 1년 동안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나무 아래에서는 맥문동이 보라색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맥문동은 그늘에서 잘 자랍니다. 그래서 큰 나무 밑에서 앙증맞게 피어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8월 말 현재는 꽃이 절정을 지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무튼 숲에 가시면 나무만 보지 마시고, 나무 주변 상하좌우 골고루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나무와 함께하는 다양한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으려고 보니 뭔가 이상합니다. 전화가 터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산속 깊은 곳으로 온 것도 아닙니다. 요즘에 전화 안 터지는 곳도 있나? 할 정도로 기술도 발달했는데 전화가 되지 않는 곳에 있다는 것이 멈칫하게 했습니다. 예전에 한석규 배우의 잠시 꺼두셔도 좋다는 광고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전화는 바로 터졌습니다.

 

 

 

 

 

물속에서도 자라는 메타세쿼이아 나무

 

 

 

 

 

 

가만 보니 숲에 온 사람들이 대부분 숲 가운데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걷더군요. 저는 올라갈 때는 가운데로 갔는데 되돌아올 때는 옆길로 걸었습니다. 인생 살아오면서 옆길로 샌 적이 별로 없는데 여행 다닐 때는 종종 옆길로 새곤 합니다. 이쪽으로 오니 편백나무가 보입니다. 메타세쿼이아나무, 삼나무, 편백나무가 비슷해 보여도 잎 모양이 다릅니다. 메타세쿼이아 나무는 겨울에 잎을 떨구지만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겨울에도 푸릇한 상록침엽수입니다.

 

 

 

 

 

 

그렇게 옆길로 쭉 걸어가는데, 높다란 계단이 보입니다. 마치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 같습니다. 착한 일 많이 해서 천국 가고 싶은 저는 호기심에 이끌려 계단을 올라보기로 합니다.

 

 

 

 

 

계단으로 5분 정도 올라가니 탁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저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그 사이에 깊은 숲과 너른 평원이 있습니다. 영해 메타세쿼이아숲에 오는 분들 대부분이 여기 전망대는 모르는가 봅니다. 이 포스팅 보고 가시는 분은 전망대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 숲 입구로 들어와서 가운데 오솔길 보셨죠? 오솔길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계단이 있습니다.

 

 

 

 

 

전망대 옆으로는 소나무가 멋스럽게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게 숲 구경을 마무리하고 다음 행선지로 발걸음을 이어갑니다. 숲 참 좋다.

 

 

 

 

영덕군 영해면 벌영리에 있기 때문에 '벌영리 메타숲'으로도 불립니다. 저는 내비게이션에 '영해 메타세콰이어 숲'으로 검색해서 갔습니다. 검색이 안되면 '영해면 벌영리 산 54-1' 주소를 입력해서 찾아가실 수 있습니다. 영덕, 영해하면 바다만 생각했는데 메타세쿼이아 나무로 이루어진 숲을 만나서 상쾌했습니다. 저는 축산항을 향해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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