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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진위 무봉산 등산

 

경기도 평택은 대체적으지형이 평평합니다. 그렇다고 산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곳곳에 산이 있고 산 아래로 마을이 만들어집니다. 평택 북쪽에 무봉산이 있습니다. 화창한 9월의 어느 날 무봉산으로 향합니다.   

 

 

 

이번 무봉산 등산은 진위면 주민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주민센터 앞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고 했는데 출발지를 찾지 못하고 방황합니다. 진위면 주민센터를 등지고 왼쪽(부성빌 방향)으로 향합니다. 원각사 방향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현재 진위는 면 단위의 행정구역입니다. 한때는 평택이 진위로 불릴 때가 있었습니다. 무봉산과 위천이 배산임수의 지형을 만들어주었고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았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진위에 관아가 있었습니다. 관아는 군청이 되었습니다. 평택의 중심이 평택역으로 옮겨가면서 진위는 면 단위의 행정구역이 되었습니다. 옛 관아 터는 진위면 주민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3·1 운동 당시에는 독립만세운동이 거세게 일어났습니다.

 

 

 

 

 

 

원각사 이정표에서 좌회전해서 올라가면 봉남리 마을이 나옵니다. 마을의 작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원각사가 나옵니다. 원각사 왼쪽 담을 따라 올라갑니다. 올라가다 삼거리에서 멈춥니다. 이정표가 없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느낌적으로 오른쪽으로 오릅니다. 방향이 맞았습니다. 

 

 

 

 

 

 

 

원각사에서 5분 정도 올라가면 등산 안내도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성황당(당고개), 등산로 삼거리(편익시설), 가곡리를 거쳐 무봉산 정상으로 오릅니다.  

 

 

 

 

 

 

 

 

 

성황당(城隍堂)입니다. 성황당은 서낭당이라고도 합니다. 성황당은 마을을 수호하는 서낭신을 모셔놓은 신당을 말합니다. 성황당 주변이 오르막이어서 당고개라고도 합니다. 성황당에 대한 안내문이 있으면 좋을 텐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봉산 등산하면서 이정표, 안내문 등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봅니다. 관리를 잘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큰돈 들어가는 것도 아닌 듯한데 아쉽습니다.

 

 

 

 

 

 

 

진위면 주민센터에서 오르막길을 20여 분 오르면 등산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등산객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정자와 벤치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운동기구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곡리 방향으로 내려가야 정상으로 향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 제가 길을 잘못 들었습니다. 등산 안내도를 보니 가곡리 방향 말고 다른 쪽으로 살짝 내려가면 정상으로 더 빨리 갈 수 있겠더군요. 그런데 길을 계속 내려가는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행히 산에 올라오는 마을 주민 도움으로 잘못 왔음을 인지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삼거리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정상으로 향하는 지름길이 있긴 했습니다. 이정표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초행자는 놓칠 수밖에 없겠더군요. 

 

 

 

 

 

숨은 그림 찾기. 방아깨비를 찾아라.

 

 

 

 

 

푸르른 하늘이 좋았던 9월의 어느 날

 

 

 

 

 

 

등산로 주변으로 밤송이를 볼 수 있습니다.  밤송이 사이사이로 작은 알밤도 볼 수 있습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밤 주우러 온 사람들을 여럿 보았습니다. 봉투나 가방이 볼록해지도록 가득 주워가더군요. 너무 많이 주워가는 것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사람의 밤을 싹 쓸어가면 동물 먹을거리가 없습니다.

 

 

 

 

 

 

 

 

가곡리 방향으로 10여 분 내려가면 포장된 도로가 나옵니다. 도로에서 위로 1~2분 정도만 가면 무봉산 정상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부터가 진짜 무봉산 등산입니다. 오르막길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약 30분 정도 걸립니다.

 

 

 

 

 

무봉산이 낮아서 얕잡게 보기도 했습니다. 산은 산입니다.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이 쉽지 않습니다. 정상으로 가다가 고라니를 봤습니다. 사진 찍으려는데 후다닥 도망가더군요. 고라니 울음소리를 들어보긴 했는데 실제로 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생태계가 살아 있습니다.

 

 

 

 

 

 

드디어 무봉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해서 정상까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등산로 삼거리에서 길을 잃지 않았다면 좀 더 빠르게 도착했을 것입니다. 무봉산은 해발 208m입니다. 평택에서 제일 높은 산입니다. 산의 모습이 마치 봉황이 춤추는 것 같다 해서 무봉산(舞鳳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봉산 정상에서는 송탄(평택 북부), 오산 지역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평택의 들녘이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는 것이 보입니다. 높고 푸른 하늘, 푸른 산, 황금 들녘의 어우러짐이 아름답습니다.

 

 

 

 

 

오산, 송탄, 평택으로 아파트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상의 기쁨을 만끽하고 하산합니다. 올라왔던 길 말고 다른 길로 가려고 합니다. 가곡 1, 2리로 향하는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이정표를 따라 내려갑니다.

 

 

 

 

 

 

 

나무들이 검게 그을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검게 그을린 나무에는 나뭇잎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껍질이 벗겨진 나무도 있습니다. 2020년 4월 1일 무봉산에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이 불로 임야 3만 7590㎡가 소실되었고, 소방서 추산 2,227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이 숲을 복원하려면 긴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산불 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가곡 1.2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좁습니다. 20분 정도 내려오니 몇 채의 집이 보입니다. 여기서도 잠시 방황합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사람이 모여있는 쪽으로 가니 하얀 집이 있습니다. 집 옆으로 등산로가 보였고 무작정 올라갑니다. 그랬더니 등산 안내도의 등산로 삼거리가 나옵니다. 지름길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출발부터 하산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무봉산으로 검색하니 동탄, 용인, 화성 등지에 무봉산이 나옵니다. 오늘 제가 찾은 곳은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무봉산입니다. 지도에 기찻길이 있는데, SRT 고속열차 노선입니다. 지하에 놓인 기찻길입니다. 무봉산과 함께 만기사, 진위향교, 정도전 사당, 진위천 시민유원지 등을 함께 둘러보면 역사와 자연 탐방을 함께하는 귀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봉산에 이정표, 안내문 잘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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