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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소래포구 생새우, 새우젓

 

11월입니다. 가을이 끝나가면서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먹는 것과 관련해서는 김장이 가장 큰 행사입니다. 뉴스에서는 배추 시세가 어떻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마트에서는 절임배추 예약받고 있습니다. 

 

저희 집은 매년 김장을 합니다. 배추를 사다 절이고, 부재료도 직접 손질합니다. 김치를 맛있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료가 필요합니다. 그중에서 젓갈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새우젓이 중요합니다. 어머니 모시고 인천 소래포구로 새우젓과 생새우를 사 왔습니다. 

 

 

서울 부근에서 소래포구로 해산물 먹으러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생새우와 새우젓 사기 위해 소래포구를 찾습니다. 생새우를 사려면 인천수협 소래공판장으로 가야 합니다. 내비게이션은 소래공판장으로 검색하면 됩니다. 

 

예전에는 소래포구 1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걸어갔습니다. 10여 분 걸립니다. 어머니는 오래 걷기 힘드십니다. 새우젓 사고 들고 오는 것도 힘들고요. 이번에는 소래공판장 주변 사설주차장에 주차합니다. 기본 30분에 2천 원. 30분 추가마다 1천 원의 주차비를 받습니다. 

 


 

 

 

공판장을 가로질러 들어가면 어시장이 보입니다. 생새우 파는 분이 제일 많고 사이사이 제철 해산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우 잡아 온 배에서 바로 내려서 판매하는 것이라는군요. 새우 파는 상인, 사려는 손님, 구경 온 사람 등등이 섞여서 북적북적합니다. 

 

 

 

 

 

포구로 배가 들어왔습니다. 무엇을 잡았는지는 모르겠으나 뭍으로 뭔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소래포구 가다 보면 공장도 많고 아파트 단지도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도시화와 산업화가 이루어진 곳에 갯벌이 있고 포구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면서 반갑습니다. 


 

 

 

 

어시장에서 파는 것은 생새우입니다. 새우를 사다가 직접 소금을 넣고 해서 자신만의 새우젓을 만듭니다. 그냥 생새우를 김치에 넣기도 하고요. 모자 쓴 상인분 앞에 말 통이 있습니다. 저 말 통이 판매 기준입니다. 새우 종류에 따라 말 통 하나에 3만 원, 5만 원 그럽니다. 가격은 어느 가게나 똑같습니다. 깎아주는 것도 없습니다. 둘러보시고 서비스 좋은 곳에서 구매하면 됩니다. 

 

 

 

 

 

어머니는 작은 새우보다 이 큰 새우에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깔끔해 보이는 새우들 옆에 커다란 새우가 다른 것들과 섞여 있습니다. 어머니는 경험상 이렇게 큰 새우가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셨습니다. 소래어시장 내 다른 집이 아닌 여기서 사기로 하셨습니다. 이 큰 새우는 한 통에 2만 원.  

 

 

 

 

 

 

새우가 곱습니다. 

 

 

 

 

 

새우사서 돌아 나오는데 꽃게가 보입니다. 1㎏에 1만 5천 원, 2㎏에 2만 5천 원입니다. A급 게는 아닙니다. 죽어있고 다리 부러진 게입니다. 가을에는 수게가 맛있는데 보시면 거진 다 암게입니다. 멀쩡한 게보다 반값입니다. 2㎏ 구매했습니다. 9마리

 




 

 

 

 

소래(蘇萊)라는 지명에는 여러 가지 유래가 있습니다. 옛날에 소나무숲이 울창해서 솔내라고 부르던 것이 소래가 되었다고도 하고요. 지형이 소라처럼 생겨서 소래. 지형이 좁다는 뜻을 가진 솔다에서 소래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공격하러 올 때 산동성 내주에서 출발합니다. 소정방과 내주의 앞글자를 따서 소래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생새우를 사고 새우젓을 사러 갑니다. 소래공판장 앞에 수산물 가게에 갑오징어가 엄청나게 큽니다. 옆에 킹크랩은 1㎏에 6만 원 한다더군요. 한 마리가 2㎏ 넘으니 한 마리가 12만 원 정도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철 맞은 석화는 1박스에 2만 6천 원 정도 했습니다. 살아있는 꽃게는 1㎏에 3만 원 이상 부르더군요. 

 

 

 

 

 

 

새우젓 사러 왔습니다. 소래공판장 주위로 젓갈 가게가 많습니다. 작년에 우연히 찾았던 가게에 다시 왔습니다. 작년하고 사장님이 바뀐 것 같습니다. 육젓을 사기로 합니다. 음력 6월에 잡은 새우로 젓갈을 담근 것이 육젓입니다. 새우젓 중에 최상품입니다. 육젓은 1㎏에 5만 원입니다. 4㎏ 구매했습니다. 육젓 중에서도 특상품은 1㎏에 10만 원 이더군요. 서비스로 젓갈 주셨습니다. 새우젓이 비싸서 놀랐습니다. 

 

 

 

 

 

황석어젓도 1㎏ 샀습니다. 1㎏에 2만 원. 

 

 

 

 

 

소래포구 풍경. 주변에 아파트가 많습니다. 

 


 

 

 

점심시간입니다. 젓갈집 아주머니의 추천해 준 식당으로 향합니다. 간단하게 먹을만한 게 칼국수뿐이 없더군요. 점심부터 회에 매운탕 먹기는 좀 그랬습니다. 바지락 칼국수 2인분입니다. 맛은 쏘쏘

 

 

 

 

 

 

집에 와서 게를 쪄먹습니다. 오늘은 제가 요리사입니다. 게 하나 찌는 것 같고 요리사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게를 살짝 씻습니다. 너무 빡빡 씻으면 맛이 달아납니다. 찜솥에 받침을 넣고 게를 올립니다. 게는 뒤집어서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내장이 안 빠집니다. 물을 받침에 닿을 정도만 넣습니다. 소주 반 병을 붓습니다. 그리고 20분 찝니다. 그러면 맛있는 꽃게찜 완성입니다. 꽃게찜에 맥주 한잔 좋습니다. 

 

 

 

 

 

저희 집은 김장 준비를 길게 합니다. 고추, 마늘 등은 제철일 때 미리 사다 놓았고요. 새우젓도 사 왔습니다. 새우젓은 김치냉장고에서 고이 머물고 있습니다. 이제 배추와 무만 사면 됩니다. 11월 둘째 주에 김장 예정입니다. 김장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니 올해도 끝이 보입니다. 맛있는 새우로 김장김치가 더욱더 맛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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