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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하선대

 

여행을 느낌 가는 데로 가기보다는 테마를 잡고 이어가고 싶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해안선 일주를 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쭉 가면 좋겠으나,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에 그렇지는 못하고, 시간 날 때마다 이어달리기식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했습니다. 몇 차례 이어달리기 끝에 포항까지 왔습니다. 포항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 여행은 시작이 하선대입니다. 

 

 

 

하선대를 몰랐습니다. 지도로 포항 시내에서 호미곶으로 이어지는 길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선대가 눈에 띄었습니다. 뭔가 있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검색해보니 절벽이랍니다. 가보자. 내비게이션에 하선대를 입력하고 4시간을 운전해서 갔습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좁은 이차선 도로로 진입합니다. 도로는 바다를 따라 이어집니다. 바다다.

 

 

 

 

 

내비게이션은 차 한 대가 겨우 들어갈 만한 길로 안내합니다. 해변에 다다라서는 도착을 알립니다. 식당 몇 개가 있습니다. 어디가 하선대인지 모르겠습니다. 저쪽에서 사람들이 걸어나오는 것이 보입니다. 저쪽으로 가면 뭔가가 있겠다는 생각에 가봅니다. 검은색의 바위 2개가 있습니다. 먹바위 또는 검둥바위라 불립니다. 

 

연오랑세오녀 이야기와 관련 있습니다. 신라시대 이야기입니다. 연오랑과 세오녀는 부부입니다. 일본으로 가서 왕과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대 태양신화와 관련 있는 설화입니다. 바위가 연오랑과 세오녀를 일본으로 데리고 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 먹바위가 그 바위가 아니겠냐는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몽돌이 파도에 구르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먹바위를 지나고 나니 나무데크길이 있습니다. 데크길에 오르니 하선대가 보입니다. 저 앞에 평탄한 바위가 하선대입니다. 저 바위위에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 해서 하선대 또는 하잇돌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선녀가 나오니 이야기 한 토막 나옵니다. 

 

 

 

 

 

용왕이 어느 선녀에게 마음이 끌려 왕비로 삼고 싶어 했답니다. 옥황상제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용왕은 옥황상제의 환심을 사기 위해 바다를 고요하게 하고, 태풍을 없애는 등 착한 일을 했답니다. 옥황상제가 결혼을 허락했답니다. 용왕과 선녀가 하선대로 놀러 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파도가 철썩입니다. 물이 맑습니다. 

 

 

 

 

 

데크길을 걸어갑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호미반도해안둘레길입니다. 포항에서 만든 도보여행길입니다. 데크 부분은 호미반도둘레길 중에서 2코스인 선바위길에 해당합니다. 선바위길은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과 홍환해수욕장까지 6.5㎞입니다. 그중에 데크 부분은 편도로 0.75㎞ 정도 됩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이 데크길을 왔다 갔다 하는 1.5㎞ 정도만 걸어도 하선대 주변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겠습니다. 

 

 

 

 

 

갈매기들 안녕

 

 

 

 

 

데크 따라가는 길이 재밌습니다. 한쪽은 동해입니다. 거친 파도가 철썩이는 모습이 아주 장쾌하고 시원합니다.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것도 상쾌합니다. 한쪽은 기암절벽이 이어집니다. 다른 지역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기기묘묘한 형태의 절벽이 이어집니다. 앞뒤상하좌우 다 둘러봐도 신기하고 재밌는 매력덩어리 길입니다. 

 

 

 

 

 

미역 채취하시네요.

 

 

 

 

 

밝은 빛을 띄는 절벽을 만납니다. 안내판에는 '힌디기'라 적고 있습니다. 이 동네에 정착하여 살 때, 흥하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흥덕이라 불렀답니다. 음이 변하여 힌덕, 힌디기 등으로 불렀다는 썰이 있습니다. 과학적으로 보면 화산활동과 관련 있습니다. 화산 성분 중에 백토로 형성되어 흰색이 많기 때문에 흰 언덕, 흰덕으로 불렀고 흰디기로 변화한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호미반도 일대는 화산활동으로 인해 생긴 곳입니다. 화산하면 제주도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반도 곳곳에 화산활동이 있었습니다. 화산활동이라 해서 거대한 폭발이 백두산, 한라산 같은 산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용암은 다양한 형태로 분출합니다. 화산활동의 흔적을 가까이서 보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저 멀리 신기루처럼 보이는 것은 제철소 같습니다. 

 

 

 

 

 

파도 소리 들으며 걷는 기분이 좋습니다.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많습니다. 바위마다 딱 들어맞는 이름을 지었더군요. 바위 이름 맞춰 보시지요? 힌트 드릴까요? 왼쪽은 동물원, 오른쪽은 영국. 정답은 아래 더보기에 미리 보지 않기. 

더보기

왼쪽은 킹콩바위(고릴라바위), 오른쪽은 여왕바위

 

 

 

 

 

바위에 자갈이 많이 박혀 있습니다. 퇴적암 지대입니다. 거칠거칠해 보이지만 날것의 느낌이 드는 것이 눈길을 줍니다. 떨어져 나온 자갈은 파도에 닳고 닳아 몽돌이 됩니다. 빠져나온 자리는 나름의 독특한 모양을 만들어 기기묘묘한 형태를 만들어줍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파도가 부서집니다. 

 

 

 

 

 

30분 정도 걸으니 선바우에 도착합니다. 저는 천천히 걸으면서 구경하고, 사진 찍고 하느라, 거리보다 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빨리 걸을 수 없는 길입니다. 선바우는 한자로 입암(立岩)이라 합니다. 동네 이름이 입암리입니다. 서 있는 돌입니다. 높이는 6m 정도 됩니다.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바위입니다. 화산열에 의한 백토(벤토나이트 성분)가 드러나 있습니다. 벼락을 맞아 크기도 작아지고, 형태도 변형되었다 합니다.

 

 

 

 

 

선바우쪽 마을 풍경. 

 

 

 

 

 

커다란 돌덩이들이 바다로 떨어져 내려왔습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먹바위까지 갑니다. 방향을 달리하니, 보이는 것도 다릅니다. 

 

 

 

 

 

그렇게 되돌아오니 5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오른쪽에 먹바위가 보입니다. 

 

 

 

 

하선대는 사전 지식 없이 갔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도 없었습니다. 호미곶 가기 전에 잠시 쉬어가는 곳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선대 주변을 거니는 시간이 완전 좋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횡재를 한 기분입니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구나, 몰랐던 곳을 찾아낸 것이 좋았습니다. 여행의 출발이 좋습니다. 저는 호미곶으로 향합니다. 호미곶에서 문어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호미곶 구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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