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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곶 월녀의 해물포차 돌문어라면

 

동해안 따라 여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포항부터 돌아봅니다. 이른 아침 집에서 출발합니다. 포항 하선대 부근에서 바다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호미곶으로 향합니다. 점심 먹을 시간입니다. 오늘의 메뉴는 라면입니다. 포항까지 왔는데 무슨 라면이냐고요? 그냥 라면이 아닙니다. 

호미곶을 거쳐 구룡포로 갈 것입니다. 

 

 

 

 

사전에 혼자 점심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호미곶의 돌문어라면과 구룡포의 홍게짬뽕 둘 중 하나를 먹기로 했습니다. 이동 거리상 돌문어라면집이 가까워서 선택했습니다. 돌문어라면 먹은 식당은 '월녀의 해물포차'입니다. 월녀가 뭘 의미하는지 궁금했습니다. 다 먹고 나갈 때 식당 명함을 보니 사장님 이름이었습니다. 인기 많은 곳이어서 웨이팅이 있다던데, 제가 갔을 때는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갔습니다.

 

식당 앞에 주차장 있습니다. 주차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식당 내부는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여느 바닷가의 작은 식당입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좋았습니다. 제가 이날 첫 손님인 듯합니다. 뒤이어서 몇 팀이 더 들어왔습니다. 

 

 

 

 

계산대 쪽을 보니 삶은 문어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포장, 택배 가능합니다. 200g에 15,000원이면 가격도 적당해 보입니다. 식사 후 영수증 지참하면 2층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10% 할인이라는군요. 저는 가보지는 않았습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니다. 마지막 주문은 오후 7시 20분. 주말 재료 소진 시 일찍 문 닫을 수도 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 대표 메뉴를 보니 돌문어가 핵심 포인트입니다. 

 

포항 호미곶 주변 바다에서 돌문어가 많이 나온답니다. 이번에 알았습니다. 호미곶 주변이 물살이 빠르고, 바닷속에 바위, 돌이 많아 서식 환경이 썩 좋은 편은 아니랍니다. 문어가 크기는 작은데, 운동량이 많다는군요. 그런데 다른 지역 문어보다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하답니다. 호미곶에서는 돌문어가 특산품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메뉴판을 열어봅니다. 술 빼고는 다 해물 요리입니다. 1인분 메뉴가 있다는 것이 반갑습니다. 혼자 여행 다니다 보면 혼밥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운전해야 하기에 술은 주문하지 않았습니다. 살짝 아쉽습니다. 저는 호미곶 돌문어라면 주문합니다. 라면 치고는 가격이 좀 비싸죠? 아래 라면 나온 거 보시면 가격이 수긍이 갑니다. 

 

 

 

 

빈  그릇 2개, 김치와 초장이 나옵니다. 빈그릇은 라면 덜어 먹거나, 껍데기 버리는 용도입니다. 추가 반찬은 셀프코너를 이용하면 됩니다. 라면 먹는데 초장이 나온다는 거 이거 중요합니다. 문어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초장에 살짝 먹으면 그 맛이 다르다는 것은 다 아실 것입니다.  

 

 

 

 

음식 주문하고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라면 끓이는 것보다 문어를 익히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호미곶돌문어라면'이 제 눈앞에 등장했습니다. 짜자잔. 비주얼만으로도 먹어주는 게 있지 않습니까? 라면 위에 돌문어가 늠름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돌문어 아래에도 가리비, 홍합, 홍게 등 여러 종류의 해산물이 보입니다. 훌륭합니다. 

 

 

 

 

분명 8개의 다리를 가진 돌문어입니다. 머리는 내장을 제거하고 나왔습니다. 이 아름다운 자태를 깨트려야 한다는 것이 슬프면서도 기쁩니다. 음식 앞에서의 이중성은 얄밉습니다. 어쩌겠습니까? 이제 가위와 집게 듭니다. 다리 하나씩 하나씩 잘라가며 돌문어의 맛과 향기를 즐깁니다. 

 

문어는 돌문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바다에서 모두 문어가 나옵니다. 피문어, 참문어도 있습니다. 피문어는 크기가 엄청나게 큽니다. 대문어라고도 합니다. 사람 키만 한 것도 있습니다. 색이 빨간색이라 피문어라고 합니다. 돌문어는 돌 틈 사이에 산다고 해서 돌문어라 하고 참문어라고도 불립니다. 돌문어는 남해에서 많이 잡힌다는군요.







 

 

 

 

문어 사이사이 홍게가 보입니다. 홍게는 살이 쏙 빠지도록 미리 손질해서 나왔습니다. 오호 편리하도다. 돌문어 앞에서 홍게의 존재는 작아집니다. 

 

 

 

 

문어 다리 하나 잘라서 초장에 찍어서 먹습니다. 문어 맛있는 것은 다 아시지요? 소주 한잔 입안에 털어 넣고, 문어 다리 하나 딱 먹으면, 그게 바로 천국인데, 소주 대신 사이다를 마시며 문어 다리 하나씩 하나씩 자르고 있습니다. 문어를 잘 삶으셨네요. 적당한 텐션으로 문어 맛이 탄력을 받습니다. 

 

 

 

 

다리 잘려 나간 문어. 미안하다. 

 

 

 

 

자른 문어와 라면을 같이 호로록

 

 

 

 

돌문어와 라면, 그 안에 해산물까지 다 먹었는데 뭔가 2% 부족합니다. 그렇습니다. 밥입니다. 이 아름다운 국물에 밥 말아 먹으면 마무리가 아주 깔끔할 것 같습니다. 공깃밥을 주문합니다. 미리 담아놓은 공깃밥이 아니고, 밥솥에서 밥을 떠서 주십니다. 밥을 꾹꾹 말아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습니다. 문어와 각종 해산물이 가진 마지막 바다 향기까지 싹 긁어먹으니 든든합니다. 잘 먹었습니다. 

 

 

 

 

밥 먹고 바로 호미곶으로 갈 수도 있지만, 소화도 시킬 겸 산책을 해보려 합니다. 식당 바로 앞이 호미곶항입니다. 방파제에 있는 등대까지 걸어가 보기로 합니다. 등대 올라가는 길에 트릭아트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그림과 묘하게 현실감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상어가 바닥을 뚫고 올라옵니다. 무서버라. 

 

 

 

 

방파제 올라가면서 동해를 바라봅니다. 짙푸른 파도는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칠게 육지로 향합니다. 사진에서는 잘 느껴지지는 않지만, 이날 바람이 꽤 많이 불었습니다. 어딘지 모르는 먼 곳에서 불어오는 거친 바닷바람이 상쾌합니다.  

 

 

 

 

식당에서 등대까지 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저 앞에 빨간등대가 보입니다. 등대 앞으로도 큰 그림이 있습니다. 트릭아트 안내판에는 계곡이 깊게 파인 것처럼 있던데, 그림이 좀 다릅니다. 바뀌었나 봅니다. 트릭아트 느낌이 좀 덜합니다. 사진을 잘못 찍었나? 등대까지 걸어가면서 바닷바람도 맞고, 트릭아트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등대 옆에 동그랗게 보이는 쪽이 호미곶입니다. 

 

 

 

 

빨간 등대 옆으로는 하얀 등대가 부부처럼 늘 함께합니다. 하얀 등대 뒤로 산이 보일 것입니다. 평탄해 보이지만 계단처럼 높이가 구분됩니다. 해안단구입니다. 바다 가까이 해안선 부근은 파도에 의해 바닥이 평평해집니다. 융기 즉 땅이 위로 솟아오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해안선 부근은 다시 평평해지고 시간이 지나 융기합니다. 이런 단계가 이어지면, 해안단구를 만들게 됩니다. 

 

 

 

 

호미곶항 풍경. 가자미, 문어, 대구 등이 많이 잡힙니다. 대보항으로 불렸는데, 최근에 호미곶항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호미는 호랑이 꼬리라는 뜻입니다. 한반도를 호랑이로 표현했을 때 꼬리부분이 호미곶입니다. 

 

 

 

 

하염없이 바다를 바라봅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호미곶면에 있은 월녀해물포차입니다. 라면 위에 돌문어 한 마리가 당당하게 올려진 '호미곶 돌문어 라면'을 먹었습니다. 라면 치고는 가격 비싼 것은 맞습니다. 문어를 먹은 것이라 보면 적당한 가격에 잘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다를 보면서 방파제 걷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떠오른다는 호미곶입니다. 라면 잘 먹고 호미곶 구경하러 갑니다. 그리고 동해안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계속 내려갑니다. 거친 파도, 등대, 자연의 신비로움, 설화 등 많은 이야기를 품은 여행길은 울산 간절곶까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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