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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포 해수욕장, 장길리 복합낚시공원

 

동해안 따라가는 여행길입니다. 강원도 최북단 고성에서 출발해서 포항까지 내려왔습니다.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는 호미곶에서 나와 남쪽으로 계속 이동합니다. 구룡포 해수욕장과 장길리 낚시공원을 찾았습니다. 시원스러운 바다 풍경이 좋습니다. 

 

호미곶에서 구룡포까지는 자동차로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은 구룡포 중심에서 다소 떨어져 있습니다. 거리상으로는 1.5㎞ 정도 시간상으로는 5분 정도 걸립니다. 해수욕장 뒤로 펜션, 민박 등 숙박시설이 많습니다. 

 

 

 

 

초승달 모양으로 길게 이어진 해변이 보입니다. 백사장 길이는 약 400m. 호미곶은 워낙 유명해서 사람이 많아 어수선했는데, 구룡포 해수욕장은 비교적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이런 잔잔하고 고요한 느낌의 바다를 좋아합니다. 해수욕장 끝에는 캠핑 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텐트, 캠핑카, 차박 등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이 좀 더 먹고 주변 정리하고, 차박으로 전국 일주 다니는 게 꿈입니다. 

 

 

 

 

신라시대 때 천둥과 폭풍우가 몰아칠 때 구룡포 앞바다에서 10마리의 용이 승천했다고 합니다. 그중에 1마리가 떨어져 나가 구룡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더군요. 아래 장길리의 바다도 그렇지만, 포항 구룡포 일대의 거친 바다를 보면, 진짜 어디선가 용이 나타날 것만 같습니다. 

 






 

 

 

 

해수욕장 뒤로 언덕이 있습니다. 언덕에 오르면 공원이 있고, 주상절리를 볼 수 있습니다. 공원에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동해의 거친 물살이 육지로 철썩이며 다가옵니다. 어쩜 바다 물색이 푸르를까요? 동해의 너른 모습이 시원합니다. 멀리 점프해서 바다로 빠져들고 싶었습니다.  

 

 

 

 

 

 

주상절리라는 단어가 낯설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상절리는 화산지형입니다. 주상은 기둥 모양이라는 뜻입니다. 절리는 암석 사이의 균열이나 틈을 말합니다. 용암이 흐르다가 식으면서 기둥 모양을 만든 것이 주상절리입니다. 화산지형이라 하면 제주도만 생각하는데, 한반도 곳곳에 화산과 용암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동해를 따라서도 용암의 흔적이 있습니다. 특히 경주시 양남면 해안가에 있는 주상절리는 최근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상절리라 생각할 때 커다란 기둥이 서 있는 모습을 생각합니다. 제주도 중문에 있는 대포동 주상절리처럼요. 구룡포 주상절리는 키 작은 기둥들이 아담하게 이어집니다. 당시 용암이 나오는 형태 그대로 멈춘 것만 같습니다. 새로운 자연을 만나는 모습이 재밌고 즐겁습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에서 나와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구룡포 시내를 지나갑니다. 구룡포 거리를 다니면 수많은 대게를 볼 수 있습니다. 구룡포도 대게 잡이로 유명합니다. 전국 대게 생산량의 40% 정도가 구룡포에서 나간다고 합니다. 구룡포는 겨울철 인기 많은 과메기의 중심지이기도 합니다. 대게, 과메기 등 해산물도 좋지만 저는 구룡포에서 찐빵하고 국수 맛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구룡포는 볼거리도 많습니다. 최근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서 여행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동백이의 일본인 가옥거리(근대문화역사거리)는 드라마 방영 이후에 많은 사람이 찾고 있습니다. 동백이 전에는 '여명의 눈동자'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에서 자동차로 15분 정도 내려오면 '장길리복합낚시공원' 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낚시공원이라 해서 낚시하러 온 것은 아닙니다. 공원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이 멋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습니다. 내비게이션 따라갔는데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좁아서 들어가기 힘들었습니다. 주차하고 바다로 향합니다. 철썩이는 바다 풍경이 좋습니다.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은 2015년에 완공하였습니다. 이 지역이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면서 다양한 어종이 잡힌다는군요. 위에 사람 걸어가는 것이 보이시나요? 저 길을 따라 쭉 걸어가면서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입장료, 주차비는 없습니다. 자유롭게 구경하면 됩니다. 

 

 

 

 

저 앞에 보이는 구조물까지 걸어갑니다. 산책로 길이는 170m. 공원 부근 갯바위 모양이 보리 같다고 해서 보리암(麥岩), 또는 보릿돌이라고 불립니다. 옛날 보릿고개를 넘어야 할 때, 바위 아래 미역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겨서 보리암이라 불린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산책로가 '보릿돌교'라고 이름 지어졌습니다. 6월에 보리 수확을 하니, 5월 지금이 보릿고개입니다. 얼마나 배고프고 힘들었을까요?

 

 

 

 

보릿돌교 산책로를 걸으면서 좌우로 바다를 살펴봅니다. 구룡포 해수욕장에 있을 때보다 바람이 좀 더 거세게 붑니다. 더불어 파도의 세기도 강합니다. 거친 바람을 뚫고 앞으로 나갑니다. 잔잔한 바다도 좋지만, 거세게 몰아치는 바다가 사나이의 마음을 울립니다. 물빛도 참 곱습니다. 하늘은 뿌옇지만, 바다는 푸르릅니다. 

 

 

 

 

바다 구경하면서 천천히 10분 정도 걸으면 산책로 끝에 도착합니다. 너른 바위가 있고, 섬이 보입니다. 저는 처음에 저 섬이 보릿돌인 줄 알았습니다. 안내문 읽어보니 그것은 아닌가 보더군요. 파도가  장난 아닙니다. 

 

 

 

 

섬에 갈매기들이 쉬고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쉽게 날아오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바람이 어찌나 강하게 불던지, 그냥 서 있으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파도도 상당히 거세게 일었습니다. 철썩이는 파도가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검은색 바위에 부딪힐 때 모습이 멋집니다. 그런데 이런 날에 낚시가 잘 되나요? 낚시는 1도 몰라서 궁금합니다.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봅니다. 

 

 

 

 

구조물은 낚시꾼들 휴식공간인가 봅니다.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벤치도 있습니다. 관리가 썩 잘되는 것 같진 않습니다. 곳곳에 낡은 것이 보이는데, 보수 안 한 지 꽤 시간이 돼 보였습니다. 

 

 

 

 

주차장으로 되돌아가면서 동해를 만납니다. 해안선 따라 여행을 하니, 가는 곳마다 푸른 바다를 맘껏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처음에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이라 했을 때 낚싯대 없으면 재미없으려나 했는데, 쓸데없는 생각이었습니다. 넘실대는 파도와 함께 즐거운 산책이었습니다. 

 

 

 

 

 

 

호미곶에서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구룡포해수욕장과 장길리복합낚시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낚시할 수 있는 곳은 산책로 쪽이 아니더군요. 위 지도가 보이신다면 왼쪽 빨간 깃발(브라우저에 따라 안보일 수도 있습니다.) 쪽, 그러니까 포구쪽으로 내려가야 낚시공원에 걸맞은 낚시터가 나옵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장길리복합낚시공원주차장으로 검색해보시길 바랍니다. 낚시가 아니어도 바다는 우리를 언제나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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