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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봉정사 영산암

 

안동에서 많은 것을 보고 싶었습니다. 아침 6시에 집에서 출발합니다. 일찍 일어나면 피곤할 만도 한데 피곤함이 1도 없습니다. 정신이 또렷합니다. 안동이 무척 보고 싶었나 봅니다. 집에서 2시간 30분 정도 운전해서 도착한 곳은 봉정사입니다. 봉정사를 보고 영산암으로 향합니다. 

 

봉정사는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님도 다녀간 유서 깊은 절입니다. 봉정사 극락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입니다. 봉정사 구경하고 영산암으로 향합니다. 암자라 하면 깊은 산 속으로 올라가야 할 것 갈은데 영산암은 봉정사 바로 옆에 있습니다. 저 계단을 오르면 영산암입니다. 

 

 

 

 

영산암은 영화 '나랏말싸미' 촬영지입니다. 이전에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의 무대로 더 많이 알려졌습니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는 당시 한국 최고의 예술영화로 극찬을 받으며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했습니다. 영화가 어렵다고 하지요. 나랏말싸미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영산암을 밖에서 보면 절집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구조가 독특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면 크고 작은 건물들이 ㅁ자 형태로 건물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영산암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여러 사료로 볼 때 19세기 말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산암에서 영산은 영축산을 뜻합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축산에서 제자들에게 설법하셨습니다. 

 

 

 

 

 

 

 

 

봉숭아꽃이 예쁩니다. 손에 물들이고 싶습니다. 첫눈이 올 때까지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그렇다고요. 

 

 

 

 

우화루(雨花樓) 아래 만들어진 문으로 들어갑니다. 문이 크진 않습니다.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경건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저는 봉정사도 처음이고 영산암도 처음입니다. 봉정사는 오래전부터 가보고 싶었습니다. 안동으로 떠나기 전 봉정사를 검색하다가 영산암을 알았습니다. 시간나면 같이 보고 오자는 정도로 가볍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영산암이 더욱더 기억에 남습니다. 

 

 

 

 

영산암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밖에서 볼 때도 그렇지만 절집이기 보다는 잘 다듬은 한옥에 온 듯합니다. 한가운데 마당이 있습니다. 불교를 모르고, 건축을 몰라도 '예쁘다'라는 감탄사는 저절로 나올 것입니다. ㅁ자 구조로 사방이 건물로 있어 자칫 답답해 보이거나 좁아 보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찬찬히 돌아보면 넓고 큰 공간으로 보입니다. 

 

 

 

 

 

 

 

 

 

마당을 3단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작은 마당이지만 굴곡과 표정이 많습니다. 가산을 만들고 거기에 돌과 나무를 올렸습니다. 소소한 꽃들이 마당을 밝게 만들어줍니다. 영산암 만의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산사순례 편에 영산암 소개한 곳을 옮겨봅니다. "나는 이렇게 감정의 표정을 많이 담은 마당은 본 적이 없다. 그렇다고 이것이 요사스럽거나 번잡스럽게 느껴지지 않으니 그것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영산암의 모습이 상상이 되시는지요?

 

 

 

 

우화루에 올랐습니다. 우화루는 송암당과 누마루로 연결하였습니다. 우화루가 트여 있어서 영산암 밖의 경관이 보여 넓게 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화루라는 이름은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하셨을 때 하늘에서 꽃비가 내렸다고 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나랏말싸미 영화와 관련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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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포스가 범상치 않습니다. 소나무가 영산암 안에 건물들을 하나로 모아주고 있습니다. 

 

 

 

 

송암당. 승려들이 수행하고 기거하는 공간입니다. 

 

 

 

 

 

 

 

 

관심당

 

영산암 안에는 응진전, 염화실, 송암당, 삼성각, 우화루, 관심당 등 6개 건물이 있습니다. 전각이 화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튀는 전각이 없습니다. 작은 전각들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화목하게 있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그래서 영산암에 있으면 편안한가 봅니다. 

 

 

 

 

나한전

 

 

 

나한전 나한님 입술 안에 우담바라꽃이 피었습니다. 너무 작아서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입술 아래에 작은 꽃이 피었습니다. 신기합니다. 마침 나한전에 스님이 계셔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여쭤봅니다. 뭘 그런 거 물어보냐면서 흔쾌히 찍으라고 하십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찍는 것은 경우가 아닌 것 같아 멀리서 찍어봅니다. 

 

우담바라는 불교 경전에 보이는 상상의 꽃입니다. 3천 년 만에 한 번 꽃이 핀다고도 하고, 또 부처나 전륜왕이 출현하면 꽃이 핀다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신성하게 여기는 꽃입니다. 귀한 행운의 기운을 담아봅니다. 

 

 

 

 

삼성각과 나한전

 

 

 

 

 

 

 

 

영산암을 한 바퀴 돌아봤습니다. 툇마루에 앉아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영산암에 대해 검색해보니 한국 10대 정원에 속한다고 합니다. 한국 건축이 이룬 최고의 성취라는 찬사도 있습니다. 단정하고 청아한 영산암의 마당은 그 누가 봐도 좋아할 것입니다. 영산암은 우리 고건축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돌담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장작이 쌓여 있습니다. 

 

 

 

 

사이사이 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풍경이 묘한 매력을 주더군요. 갑자기 시간여행으로 붕 떠서 다른 세계에 온 듯한 기분도 들었고요. 포스팅하려고 사진 찍어온 것을 봤는데, 제가 이날 아침에 영산암에서 느꼈던 분위기가 잘 담겨있지 않습니다. 무척 아쉽습니다. 아직 실력이 부족함을 많이 느낍니다. 언제고 다시 찾아보고 싶습니다. 찾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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