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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만휴정

 

안동은 알면 알수록 매력을 진하게 느낍니다. 안동의 기억을 풍성하게 해 준 명소 한 곳을 소개합니다. 만휴정입니다. 조선시대 만든 정자입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정자를 만들었지? 감탄이 이어졌던 곳입니다.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에 나와서 더욱더 유명해진 만휴정을 소개합니다. 

 

안동에서 1박하고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합니다. 첫째 날은 어디 어디 가겠다 하고 일정을 정했는데, 둘째 날은 딱히 정하진 않았습니다. 숙소에서 일어나 관광 지도를 펼칩니다. 도산서원과 만휴정이 후보에 올랐습니다. 여름에는 만휴정이 낫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합니다. 

 

안동 시내에서 자동차로 거침없이 30분 정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무사히 안착. 주차장에서 만휴정까지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이정표에는 500m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간상으로는 10여 분 걸립니다. 만휴정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주차장에서 미리 해결하고 가야 합니다. 

 

 

 

 

마을을 벗어나서 산속으로 좁은 길이 이어집니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가득 달리고, 밤송이는 아람 차면서 밤알이 떨어지려고 합니다.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보입니다. 약간의 오르막길입니다. 만휴정은 입장료, 주차비 없습니다. 

 

 

 

 

만휴정으로 올라가는 길옆으로 물소리가 납니다. 송암폭포입니다. 높이는 24m. 여름 갈수기라서 폭포에 물은 많지 않습니다. 웅장한 바위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가 보기 좋습니다. 주차장에서 만휴정이 가까워질수록 물소리는 점점 깊어갑니다. 만휴정에 대한 기대가 점점 높아집니다. 

 

 

 

 

 

 

 

 

드라마 '미스터션사인' 에서 유진초이(이병헌)가 고애신(김태리)에게 고백하는 장면을 만휴정에서 담아내었습니다. 유진초이가 고애신에게 "합시다. 러브. 나랑 같이" 말하는 장면과 대사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심쿵한 장면입니다. 드라마 생각하면서 데이트하기에도 분위기 있는 만휴정입니다.   

 

김은숙 작가가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제목을 어떤 의미로 정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만휴정 방문한 날 햇살이 좋았습니다. 미스터 션샤인이 햇살 같은 사람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마치 나처럼. 

 

 

 

 

드디어 만휴정(晩休亭)이 보입니다. 계곡 한가운데 있습니다. 이런 곳에 어떻게 정자를 지었지? 라는 놀라움이 듭니다. 만휴정은 말년에 쉬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1500년 김계행이 지었습니다. 이때가 김계행 나이 70일 때입니다. 김계행은 말년에 만휴정을 짓고 독서와 학문을 연구하였습니다.  

 

 

 

 

외나무다리를 건너 만휴정으로 들어갑니다. 외나무다리는 만휴정을 특징짓는 포인트입니다. 100% 나무는 아니고 가운데는 돌입니다. 원수를 만날 일도 없습니다. 작은 다리이지만 새로운 세상으로 연결해줄 것 같은 다리입니다. 만휴정은 새로운 세상을 지켜주는 상상 속의 집처럼 보이고요. 분위기가 운치 있습니다. 

 

외나무다리는 인기가 많습니다. 다리 앞에서 사진 찍으려고 줄 서서 기다립니다. 앞에 한 팀 나가면 자동으로 한 팀 들어가고. 제 앞에 앞에 눈치 없는 아주머니들이 어찌나 길게 머무르시던지. 얄밉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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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행이 처음부터 이곳에 정자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 다른 곳에 조그마한 정자를 지었는데 길옆이라 조용한 장소를 찾아 지금의 위치에 정자를 지었습니다. 앞면 3칸, 옆면 2칸입니다. 앞면을 마루 형식으로 만들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만휴정

 

 

 

 

만휴정의 원래 이름은 쌍청헌(雙淸軒)입니다. 쌍청헌은 김계행의 장인인 남상치의 당호입니다. 남상치는 계유정난으로 단종이 폐위되자 묵계로 낙향하여 쌍청헌을 짓고 은일의 삶을 살았습니다. 쌍청이라 맑은 것 두 가지로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을 의미합니다. 김계행은 쌍청헌이 있던 자리에 정자를 짓고 만휴정이라 했습니다.  

 

 

 

 

만휴정 뒤로 돌아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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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행은 50세에 과거에 급제했습니다. 나이 많은 급제자를 우대해주면서 6품직에 올랐습니다. 사헌부 감찰, 성균관 대사성, 홍문관 부제학, 이조참판, 대사간 대사헌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41세부터 동갑내기 김종직과 우애를 돈독히 하였습니다. 김종직은 영남학파의 종조입니다. 주역, 근사록을 강론하여 도의지교를 맺었고, 시와 편지를 주고받거나 먼 길을 찾아가며 우의를 다졌습니다. 

 

 

 

 

만휴정 이용 안내. 정자 위 출입금지. 

 

 

 

 

만휴정에서 오랜 세월 이어온 숨결이 느껴집니다. 만휴정을 둘러싸고 있는 담벼락도 보기 좋고 주변 나무의 푸른 반짝임도 예쁩니다. 지금이야 여행자들이 와서 소음이 있다지만, 그 소음을 지우고 상상해봅니다. 계곡으로 물이 흐르고, 새가 울고, 바람이 불어옵니다. 묵상하고 책을 읽고 있노라면 세상의 근심은 꺼질 것입니다. 

 

 

 

 

온돌도 있어서 겨울에도 따뜻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만휴정 구경하고 외나무다리를 건너서 나왔습니다. 단아한 만휴정을 느껴봅니다. 단아하고 기품 있습니다. 저도 김계행처럼 나중에 산속에 들어와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책 읽고 글 쓰고 그러면서 유유자적 살면 좋긴 할 텐데.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만휴정에서 나와 위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단단한 바위 위로 졸졸졸 물이 흐릅니다.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에 나온 장면이 떠오릅니다. 외나무다리는 외로이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연결해주는 예쁜 다리입니다. 사랑의 다리입니다.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마이소 쫌!" 안전사고 위험이 있으니 계곡 안으로 들어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사투리로 표현하니까 확실하게 들리는군요. 

 

 

 

 

저 깊은 계곡에 정자가 진짜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만휴정은 숨어 있습니다. 김계행도 세상 풍파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컸었나 봅니다. 안동 시내에서 만휴정까지 이어지는 길이 가깝지 않았지만 돌아가는 길은 멀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짐을 덜고 여유와 쉼을 담아 올 수 있었기 때문인가 봅니다.

 

만휴정 주차장에서 나와 큰길 건너면 바로 묵계서원입니다. 가깝습니다. 묵계서원도 놓치지 말고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묵계서원에는 음료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으니 잠시 쉬어가기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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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에서 나온 만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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