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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빛고을 떡갈비

 

완도, 청산도 일대를 돌아보고 광주광역시로 올라옵니다. 어느덧 시간은 저녁입니다. 광주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수 없습니다. 힘든 여행을 마쳤으니 고기 좀 먹어야겠습니다. 광주송정역 부근에는 떡갈비골목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옆으로 떡갈비 골목이 있습니다. 수많은 떡갈비 가게가 이어집니다. 거리를 지나면 구수한 고기 향기가 살살 올라옵니다. 우리가 익히 아는 먹방 프로그램은 물론 대부분 방송에 한 번씩은 다 나왔더군요. 식당 고르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갔을 때가 일요일이었는데 문 닫은 집도 몇 집 보입니다. 

 

광주에 떡갈비골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광산구청 홈페이지에 있습니다. 요약하면 우시장과 도축장이 있었습니다. 1950년대 송정 오일장 주변에서 밥집 하던 최처자 할머니가 떡갈비를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집니다. 원조집이 아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후로 최 할머니 식당에서 일하던 종업원들이 식당을 차리면서 떡갈비 골목이 형성되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빛고을 떡갈비입니다. 처음 방문입니다. 떡갈비골목 초입에 있고, 빛고을이라는 가게 이름이 맘에 들었습니다. 광주 올라오면서 버스 안에서 대략 검색을 해보긴 했습니다. 떡갈비 집들이 나오는 구성은 다 비슷하더군요. 떡갈비 맛이야 대동소이할 것 같기도 했고요. 

 

 

 

 

일요일 저녁이었는데 식당에 손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테이블이랑 깔끔합니다. 메뉴판을 봅니다. 한우숯불을 먹으면 좋겠지만 이번에는 저렴하게 돼지숯불떡갈비를 먹기로 합니다. 이 집만 그런지는 몰라도 여기는 1인분 주문이 됩니다. 혼밥러로서 아주 반갑습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돼지뼈국이 나옵니다. 송정리 떡갈비 골목에서는 뼈국이 기본으로 나온답니다. 뼈에 살도 제법 실하게 붙어 있습니다. 국물도 잡내가 안 납니다. 국물 만나는 순간 바로 소주 한 병 주문합니다. 소주병에는 가인님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습니다. 떡갈비 나오기 전부터 홀짝홀짝입니다. 술국 리필 가능합니다. 

 

 

 

 

곧이어 밑반찬이 깔립니다. 소소하지만 다양한 반찬이 깔립니다. 골고루 먹는 재미가 있습니다. 조금씩 담겨 나오니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다 먹을 수 있습니다. 반찬이 제 입맛에 맞습니다. 상추, 당귀, 깻잎 등 쌈도 가득 나옵니다. 

 

 

 

 

기본 세팅 완료. 여기서 작은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갑자기 저에게 육회비빔밥이 나왔습니다. 전 떡갈비만 주문했지, 육회비빔밥은 얘기 안 했거든요. 육회비빔밥도 떡갈비에 포함이구나? 역시 광주는 다르구나 했습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 알고 봤더니 옆 테이블로 갈 것이 잘못 왔네요. 

 

 

 

 

 

 

 

 

돼지숯불떡갈비가 나왔습니다. 1인분인데 2쪽이 나왔습니다. 넉넉한 양입니다. 기름 싹 올라온 떡갈비 자태가 곱습니다. 크기도 제법 큽니다. 두툼하고요. 숯불향과 고기향이 식욕을 돋웁니다. 돼지고기 특유의 향을 싫어하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저는 돼지고기 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육즙 가득한 맛도 좋습니다. 쌈 싸 먹어도 맛있습니다. 송정리 떡갈비 초창기에는 소고기를 다져서 만들었습니다. 외환위기가 오면서 소고기 값이 오릅니다. 돼지고기를 섞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돼지고기가 들어가면서 맛이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생겼습니다. 그 뒤로 손님이 더욱더 늘어났다고 합니다. 사실 소만 넣으면 뻑뻑하긴 해요. 돼지떡갈비도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식사는 별도로 주문해야 합니다. 공깃밥을 주문합니다. 공깃밥 주문하니 된장국이 나옵니다. 구수한 된장국으로 식사 마무리합니다. 식당에 아이스크림이 있네요. 계산하고 아이스크림 들고 매장을 빠져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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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도 시킬 겸 송정 일대를 거닐어 봅니다. 옛집이 남아 있는 풍경이 인상적입니다. 오래된 한옥이 눈길을 끕니다. 대문 옆에 '보존지정한옥' 이라고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1979년에 지정했고 주소지가 광산군으로 나오는 것을 보니 오래된 집입니다. 이 집이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내용이 없네요. 

 

 

 

 

광산구의 명동 광산로를 거니니 트릭아트 포토존이 있습니다. 광주의 진산 무등산을 배경으로 사진 찍을 수 있습니다. 무등산도 꼭 가보고 싶은 산입니다. 내년에 무등산 도전. 광산은 예전에 광산군, 송정시로 별도의 행정구역이었습니다. 광주직할시가 되면서 광산구가 되었습니다. 광산구는 광주광역시 면적의 거의 절반에 해당합니다. 전국에 자치구 중에 가장 넓습니다. 광산 김씨의 본거지가 여기 광주광역시 광산구입니다. 

 

 

 

 

발걸음은 자연스럽게 송정역시장으로 옮겨갑니다. 1913년에 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송정역이 만들어지면서 사람이 왕래가 잦아지고 자연스럽게 시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송정역시장은 최근에 리모델링했습니다. 전통시장 분위기에 젊은이들의 감각을 더했습니다. 색다른 먹거리들이 많습니다. 시장을 쓱 지나갑니다. 먹고 싶은 것이 많았으나 배가 불러서 뭘 사 먹지는 못하겠습니다. 일요일 저녁이어서 문 닫은 곳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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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역시장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광주송정역입니다. 광주광역시에서 가장 큰 역은 광주역이 아닙니다. 광주송정역입니다. 전라남도 일대를 여행하려면 광주송정역을 꼭 거쳐야 합니다. 광주송정역은 지하철이 연결되었는데 광주역은 지하철이 없습니다. 광주송정역에서 광주역까지 셔틀 열차가 운행합니다. 

 

 

 

 

 

 

 

떡갈비는 광주 5미에 속합니다. 광주 5미는 떡갈비, 한정식, 김치, 오리탕, 무등산 보리밥. 이 말인즉슨 광주가면 떡갈비를 먹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툼하니 넉넉하고 육즙 가득하며 부드러운 떡갈비의 맛이 좋습니다. 광주를 찾는다면 광주송정역 이용해야 할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떡갈비 맛나게 드시고 광주에서의 기억을 풍성하게 해 보시기 바랍니다. 광주광역시예요. 경기도 광주시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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