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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가는 길

2022년 끝이 멀지 않았습니다. 2022년이 끝나기 전 저만의 여행을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올해 1월 1일은 바다에서 시작했으니 마무리는 산으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정한 목적지는 광주광역시 무등산입니다. 어떻게 무등산을 올랐을까요?

 

광주까지는 고속열차를 이용합니다. 아침이지만 어둠이 길게 내려앉았습니다. 저의 서식지에서 가까운 평택지제역에서 열차를 기다립니다. 뒤에 보이는 불빛은 삼성전자입니다. 플랫폼의 찬 공기가 싸늘합니다. 파카 지퍼를 끝까지 올리고 후드도 뒤집어쓰고 열차를 기다립니다. 손에 쥔 따뜻한 꿀생강차가 몸을 따숩게합니다.



 

 

창밖을 보니 날씨가 범상치 않습니다. 눈이 계속 내립니다. 열차가 빨리 달리니 눈바람이 더욱더 거세게 보입니다. 아침에 나오기 힘들었습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고 잠깐 고민했습니다. 추운데 가지 말까? 취소할까? 낙장불입입니다. 저는 광주로 달려갑니다. 눈이 계속 많이 오니 걱정입니다. 열차 안에서 무등산 검색했는데 부분 통제가 뜹니다.



 

 

열차는 광주송정역에 무사히 도착합니다. 역에 도착하니 눈은 멈추었고 구름 사이로 햇님이 보입니다. 날씨가 개는 모습을 보니 통제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통제가 된다 해도 입구까지는 가보기로 합니다. 등산로 입구에 있는 증심사 구경만이라도 해보자는 계산입니다.

 

 

 

 

 

 

 

 

 

무등산 오르지 못하면 광주 시내 여행을 하기로 합니다. 광주송정역 앞 관광안내소에 들러 안내물을 챙깁니다. 



 

 

광주송정역에서 지하철 탑승합니다. 학동증심사입구역에서 내립니다. 역은 무등산 등산의 주요 출입구이기에 무등산 사진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무등산 정상 부근 서석대 사진이 압권입니다. 이 모습을 직접 보고 싶어 무등산을 오르려 한 것입니다. 이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역에서 무등산까지 버스로 갈 때와 걸어서 갈 때 방향이 다릅니다. 걸어서 가볼까? 하고 지도 앱에서 거리를 재보니 1시간은 가야겠더군요. 버스 타고 가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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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출구에서 나와 100m 정도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갑니다. 광주송정역에서는 눈이 오지 않았는데 무등산 가까이 오니 폭설입니다. 무등산 오를 수 없겠다는 생각이 더욱더 많이 듭니다. 요즘 일기예보가 너무 잘 맞는 거 아니야? 옛날에는 틀린 적도 많았는데. 라며 괜히 하늘을 탓해봅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무등산까지 가는 버스는 많습니다. 저는 운림 50번 버스 탑승합니다. 광주는 버스 번호 앞에 지역명이 붙습니다.

 

 

 

 

 

역에서 10분 정도 지나 증심사 종점에 도착합니다. 눈 와서 버스 못 가는 거 아닌가 했는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종점에 버스가 엄청 많습니다. 종점 부근에 등산복 가게, 식당이 많습니다. 국립공원 무등산을 만납니다. 무등산은 1975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2013년 국립공원으로 승격했습니다. 최고봉 천왕봉 높이는 1.186.8m입니다. 광주의 진산이며 수호신이라 불립니다.

 

 

 

 

 

불길한 예감은 틀리지 않습니다. 현재 대설주의보가 내렸고 무등산 탐방로 통제입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직원이 나와서 등산객들 통제합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돌아갈 수 없습니다. 증심사까지는 가도 되는지 물어봅니다. 직원이 증심사까지는 괜찮다고 합니다. 길 미끄러우니 조심하라는 말을 전합니다.

 

 

 

 

 

 

 

 

 

 

눈길을 걷습니다. 

 

 

 

 

 

무등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13곳입니다. 이 중에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무등산 포함해서 4곳(무등산, 제주도, 한탄강, 청송)입니다. 무등산 화산폭발로 인한 지질, 지형이 발달했습니다. 서석대, 입석대 등 주상절리도 화산활동의 결과물입니다.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센터 왔음을 인증하는 사진 찍고 SNS에 올리면 달력 준다는 안내문을 봅니다. 그냥 갈 수 없습니다. 사진 찍고 달력 받습니다.

 

 

 

 

 

 

 

 

 

 

눈길을 계속 걷습니다. 무등산 등산은 할 수 없지만 눈과 함께 걷는 기분은 좋습니다. 길이 미끄러워 걷는 속도가 안 나지만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역시 겨울은 하얀 눈이 있어야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납니다. 평상시 출퇴근길에 눈 오면 시간 늦어지고 귀찮다고 투덜 거렸습니다. 여행 온 지금 이 순간만큼은 행복합니다. 사람이 이렇게 이기적입니다. 😅

 

 

 

 

 

눈으로 뒤덮여 알 수 없는 안내판

 

 

 

 

 

야생동물 주의

 

 

 

 

 

 

 

 

 

 

버스에서 내린 후 약 30분 만에 증심사 일주문에 도착합니다. 세계지질공원센터 관람하면서 시간이 좀 더 걸렸습니다. 경내로 가기 위해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염화칼슘 뿌렸는지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 오르는데 어렵지 않습니다. 증심(證心) 뜻을 찾아봅니다. 증은 번뇌가 사라지고 맺힌 것이 풀어져서 도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증심은 본래 없는 마음자리로 돌아온다는 뜻입니다.

 

 

 

 

 

이날 동지입니다. 동지에는 팥죽 먹습니다. 팥죽은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증심사 사천왕상 앞에 양동이 가득 팥죽이 담겨 있습니다. 처음 보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절 구경하면서 팥죽 한 그릇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먹진 못했습니다. 법회 끝날 때까지 기다렸으면 먹을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대웅전 들어갔는데 법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불자들이 대웅전 안에 가득합니다. 동지는 불교에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눈 내리는 산사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무등산 등산하는 사람은 여럿 있는데 증심사까지 오는 분은 얼마 없습니다. 눈 내리는 이 순간은 증심사에 저만 있었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을 독차지하는 것이 괜히 뿌듯합니다. 등산은 못하지만 설경을 만난 것이 위안이 됩니다.

 

 

 

 

 

 

 

 

 

 

증심사는 신라시대인 860년에 창건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6ㆍ25 전쟁 때 건물 대부분이 소실되었습니다. 1970년대 중건하였습니다.

 

 

 

 

 

증심사 입구에 걸린 현수막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과거가 얼마나 힘들었든 간에 당신은 항상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석가모니의 말씀입니다.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폭설로 무등산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오래전부터 기대했기에 아쉬움도 있습니다. 등산 못했지만 후회하진 않습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설경을 만났으니까요. 무등산에 반가운 소식이 있습니다. 2023년 9월부터 무등산 정상을 상시 개방합니다. 현재는 정상에 군대가 있어 갈 수 없습니다. 가을 무등산 가기 위해 열차표를 예매할 것입니다. 증심사에서 내려와 또 다른 광주 여행을 시작합니다. 광주에서 알찬 하루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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