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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 해돋이

 

2022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년 365일 해가 뜬다지만 해가 바뀌면서 맞이하는 해돋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전국에 일출 명소가 많습니다. 그중에서 정동진은 많은 사람이 찾는 해맞이 명소입니다. 지명에 동쪽이 들어 있어서인지 해돋이하고 잘 어울립니다. 

 

12시 무렵 관광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강릉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는 차가 많습니다.  4시간 걸려 정동진에 도착했습니다. 정동진에 차가 엄청 많습니다. 빈자리는 다 주차장입니다. 곳곳에서 차량 통제를 합니다.  차를 이용해서 역과 해변 가까이 가기가 힘듭니다. 멀찌감치 내려서 역까지 걸어갑니다. 

 

 

 

 

평상시 정동진역에서 입장권 사서 플랫폼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신년 해돋이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맞이방까지만 갈 수 있습니다. 정동진역 주변 카페, 편의점에는 해맞이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새벽 5시 무렵인데도 빈자리가 없습니다. 

 

 

 

 

정동진역에서 남쪽으로 200m 정도 내려가면 바닷가로 들어가는 곳이 나옵니다. 해변에 하얀 눈이 그대로입니다. 모래 해변은 얼어서 딱딱한 구간도 있습니다. 이때 온도가 -5℃입니다.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추운 날씨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데?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춥긴 추웠던 모양입니다. 사진이 죄다 흔들렸어요. 추워서  저도 모르게 덜덜 떨었던 모양입니다.  

 

 

 

 

 

 

 

 

 

 

바다 가까이 다가갑니다. 바닷물이 맑고 깨끗합니다. 바다 향기와 소리가 곱고 신선합니다. 해변 안쪽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없습니다. 저 혼자 바다를 독차지합니다. 철썩이는 파도를 오랫동안 바라봅니다.  

 

 

 

 

밤하늘을 보니 반짝반짝 별이 빛납니다. 정진규 시인의 '별'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지금 어둠인 사람들만 / 별들을 낳을 수 있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시인은 별을 보고 희망을 이야기한 것은 아닐까요? 지금 저도 희망이 필요합니다. 

 

 

 

 

바다와 정동진역이 바로 붙어 있습니다. 바다와 가장 가까운 역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 있습니다. 정동진역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줄지어 있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 덕분에 정동진역에 소나무가 유명해졌습니다. 고현정 배우가 소나무 아래에 있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명장면입니다.  

 

 

 

 

 

 

 

 

저는 6시 무렵부터 정동진 바닷가를 서성이고 있습니다. 공기가 차갑지만 그럭저럭 견딜만 합니다. 그런데 발이 좀 시립니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달도 보고 별도 보고, 해변 왔다 갔다 이 사람 저 사람 구경도 하고, 바람도 느껴보고 하니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하늘이 붉어지는 것이 해돋이가 머지않았습니다. 

 

 

 

 

바닷물은 하얀 안개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수증기로 변한 것입니다. 아주 많이 추울 때 볼 수 있습니다. 바다도 추우니 하얀 입김을 내뿜는 것입니다. 이렇게 추운 곳에서 해돋이 보겠다고 있는 것이 신기하고 대단하고 기특하고 미련 맞고 그렇습니다. 

 

 

 

 

하늘이 붉어지는 각도를 보니 해변과 정면으로 뜨는 것이 아닙니다. 오른쪽 배가 있는 곳으로 해가 떠오를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다 저기 몰려 있나 봅니다. 구름이 두꺼운 것이 멀리 떨어져서 보는 게 좋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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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잠시 후. 구름 사이로 반짝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햇님이 구름을 뚫고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가슴이 막 두근거립니다. 

 

 

 

 

태양은 자신의 존재를 더욱더 강렬하게 표출합니다. 구름은 태양을 감추려 하는 것 같지만 강렬한 태양은 구름의 방해에 굴복하지 않습니다. 또 한 번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올해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진심을 몰라주더라도 희망을 품는다면 분명 우리에게 기회는 올 것입니다. 

 

 

 

 

태양이 동그란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울컥합니다. 눈물이 뚝 하고 떨어질 것 같습니다. 감동의 물결이 확 밀려 들어옵니다. 수없이 해돋이를 만났지만 감동으로 치면 이번 정동진 해돋이는 베스트입니다. 제가 많이 외로웠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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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으로 소망을 담아 태양에 보내봅니다. 

 

 

 

 

배 선수에 태양이 걸렸습니다. 정동진 해돋이는 배 모양과 함께하기에 그림이 멋지게 나옵니다. 다른 바다에서 볼 수 없는 정동진만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있습니다. 새벽 바다에서 추위에 떨었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충분한 보상이 되었습니다. 

 

 

 

 

정동진역도 환하게 밝아오고 있습니다. 

 

 

 

 

 

 

 

 

 

 

두 팔 벌려 태양의 기운을 듬뿍 담아봅니다. 예전에는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했습니다. 올해는 특별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가면 그걸로 충분하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그래 올해 뭘 해도 잘할 수 있을 거야. 

 

 

 

 

해뜨는 정동진 아침 풍경을 동영상으로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강렬한 태양은 그림자도 길게 뽑아주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잠재력이 크고 길게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그래 난 잘하고 있고 잘 할 수 있어. 할 수 있다구. 

 

 

 

 

정동진역에서 600~700m 정도 걸어가면 거대한 모래시계를 볼 수 있습니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태양은 점점 하늘 위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세상을 더욱더 환하게 비추어 줍니다.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던 새벽은 환희의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떠나기 전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번이 아니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요즘 고민이 많아서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었습니다. 주저리 주저리 글을 담아봤습니다. 널리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립니다. 정동진의 또 다른 모습은 다음 기회에 한 번 더 소개하겠습니다. 태양의 밝고 희망찬 기운이 여러분에게도 전해졌길 바랍니다.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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