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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둥산 둘리네 완경사 하산

 

가을이면 생각나는 자연풍경이 있습니다. 단풍과 억새입니다. 전국에 억새로 유명한 곳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민둥산을 오릅니다. 민둥산 정상까지 무사히 올랐습니다. 정상 주변으로 석회암 지형인 돌리네가 있습니다. 돌리네 한 바퀴 돌면서 정상에서 오래 머물렀습니다.  

 

민둥산 등산로가 여러 길이 있습니다. 보통의 등산객은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합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하면 급경사, 완경사 갈림길이 나옵니다. 어느 쪽으로 가도 정상에서 만납니다. 저는 급경사로 올랐습니다. 등산 시작한 지 1시간 40분 만에 민둥산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정상석 뒤로 움푹 파인 지형이 보입니다. 제주도 오름처럼 보입니다. 이 지형의 이름은 돌리네(doline)입니다. 석회암 용식지형입니다. 석회암 지형을 카르스트 지형이라고도 합니다. 석회암은 빗물에 잘 녹습니다. 석회암이 표면에서 녹게 되면 주로 원 모양을 만듭니다.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형태를 보입니다. 이를 돌리네라고 합니다. 민둥산에 12개의 돌리네가 분포하고 있습니다. '발구덕'이라는 지명도 돌리네와 관련 있습니다. 

 

옛날 민둥산 부근에 살던 사람들은 돌리네를 보고 '구덕'이라 했습니다. 8개의 구덕이 있어서 팔구덕이라 했고요. 팔구덕은 발구덕으로 바꿔서 부르게 되었습니다. 

 

 

 

 

돌리네에서 사람들이 올라오는 것이 보입니다. 길도 나있고요. 발구덕 방향이라고 이정표도 있습니다.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돌리네 가까이 가야겠습니다. 계획에 없던 돌리네 탐방에 들어갑니다. 저는 내리막길이라 쉽게 가는데 올라오는 아저씨들 표정이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괜히 내려가나? 고민도 잠깐 들었습니다. 다녀오길 잘했습니다. 

 

 

 

 

 

 

 

 

돌리네로 향하면서 바라보는 민둥산 정상 부근의 억새를 바라봅니다. 정상으로 향할 때와는 느낌이 다릅니다. 저 억새밭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물이 고인 곳까지 왔습니다. 화산이 터진 후에 생긴 화구호처럼 보입니다. 돌리네에 비가 내리면 구멍으로 물이 고입니다. 물은 지하로 빠져나갑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물이 맑습니다. 물고기는 살지 않습니다. 옆에 내려온 등산객은 여기 화산이야? 라면서 신기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저는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해서 급경사로 올라왔다가 정상 도착했습니다. 돌리네 한 바퀴 돌고 정상으로 향합니다. 완경사로 내려갈 계획이었고요.

 

우연히 등산 관련 책을 보다가 민둥산의 다른 등산 코스를 알았습니다. 민둥산 정상에서 발구덕 방면으로 향합니다. 돌리네 있는 쪽이죠. 발구덕 쪽으로 쭉 내려가면 임도가 나옵니다. 임도를 따라가면 급경사 쪽 매점하고 연결됩니다. 증산초등학교에서 출발 완경사, 정상, 발구덕, 급경사 이렇게도 많이 가신다고 합니다.  

 

 

 

 

 

 

 

 

저는 돌리네에서 올라와 능선으로 올라왔습니다. 제주도 오름 분화구 한 바퀴 돌듯이 돌리네 주변을 돌아봅니다. 방향이 바뀌면서 보이는 것도 달라집니다. 좀 전에 산 정상을 향하면서 만났던 풍경과는 다른 표정을 보입니다. 은빛과 금빛이 은은하게 섞여 있는 색감도 참 고급집니다. 민둥산이라는 이름에 맞게 나무 몇 그루 보이지 않지만 외롭지 않습니다.

 

억새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다시 민둥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정상을 향해 올라오면서 만난 풍경보다 돌리네 한 바퀴 돌고 가면서 만난 풍경이 더 감동입니다. 

 

 

 

 

억새가 바람에 흩날립니다. 

 

억새와 갈대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억새와 갈대를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서식하는 곳입니다. 억새는 산에 있습니다. 건조하고 척박한 곳에서 자랍니다. 갈대는 물가, 습지에서 자랍니다. 억새는 키가 1~2m. 갈대는 2~3m 정도로 차이가 있습니다. 갈대가 더 큽니다. 

 

고복수 가수가 부른 '짝사랑'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하는 노랫말이 익숙할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으악새는 하늘을 나는 새가 아니고 억새입니다. 

 

 

 

 

민둥산 정상으로 다시 왔습니다. 정상 부근에는 나무데크와 포토존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데크 사이사이에서 점심 드시는 분도 볼 수 있습니다. 포토존 뒤로 이어지는 태백산맥의 산줄기가 장쾌합니다. 

 

 

 

 

민둥산억새꽃축제위원회에서 만든 우편함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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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으로 민둥산 주변을 감상합니다. 여름에 다녀왔던 매봉산이 보여서 반가웠습니다. 야생화로 유명한 함백산도 바로 앞에 보입니다. 망원경 보는 것은 공짜. 강원도의 산은 깊습니다. 어지간하면 다 해발 1,000m가 넘습니다. 

 

 

 

 

이제 하산길에 접어듭니다. 

 

 

 

 

민둥산 억새 물결

 

 

 

 

정상 부근은 억새가 가득합니다. 정상 부근을 벗어나면 숲길입니다.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경사가 있습니다. 저는 완경 사라고 해서 완만할 줄 알았거든요. 급경사로 올라온 것이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완경사로 올라오는 분들 표정이 너무 힘들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맑은 공기 마시며 숲길을 걸어가는 것도 기분 좋고 신나는 일입니다. 

 

 

 

 

매점입니다. 매점을 지나면서 고민을 했습니다. 여기서 쉬었다 갈 것이냐 말 것이냐. 매점을 올라오는 길에 만났으면 고민 없이 먹었을 것입니다. 내려가서 민둥산역 앞에서 밥 먹을 계획이었기에 통과합니다. 진짜 힘들었으면 앉았을 수도 있는데, 내려가는 길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매점 메뉴. 가격은 살짝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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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엽수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뻗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산을 다니다 보면 나무를 잘 심고 가꾼 것이 느껴집니다. 덕분에 맑은 공기 마시면서 즐거운 산행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급경사, 완경사 갈림길을 만납니다. 저는 급경사로 올라갔다 완경사로 내려오는 길입니다. 갈림길에서 0.4㎞ 내려가면 민둥산 등산로 입구 증산초등학교입니다. 증산초등학교 주변으로 주차장이 넓게 있습니다. 저는 평일이라 주차장이 여유 있어 보였는데, 주말이면 빈자리를 찾기 어렵다고 합니다. 민둥산 억새꽃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주차장 부근 축제장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음식도 팔고요. 

 

 

 

 

등산로가 경사가 있습니다. 조심조심 내려갑니다. 이 급경사를 어떻게 올라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등산하다 보면 같은 길인데도 올라갈 때 마음과 내려갈 때 마음이 다릅니다. 사람 마음이 그렇습니다. 

 

 

 

 

민둥산 등산을 무사히 마무리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숨을 고르고 민둥산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등산도 끝냈고, 점심도 못 먹었으니 밥을 먹어야지요. 곤드레밥에 막걸리까지 잘 먹고 커피까지 마셨습니다. 민둥산은 가을에 억새만 봐야 하는 곳은 아닙니다. 4계절 언제 올라와도 참 멋지겠더군요. 다만 가을이 특히 더 예쁜 것일 뿐. 다른 계절에도 다녀오고 싶습니다. 

 

 

https://raonyss.tistory.com/2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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