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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남항진 어촌식당

1박 2일로 강릉 외삼촌 댁을 다녀왔습니다. 외가댁 어르신들도 뵙고 겸사겸사 여행도 합니다. 강릉 떠나기 전 점심 먹기 위해 남항진해변을 찾았습니다. 점심 잘 먹고 바다 구경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점심 먹을 곳은 남항진해변 어촌식당입니다. 망치 매운탕을 잘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못 박을 때 쓰는 망치는 아니겠죠? 외삼촌 말씀으로는 사장님이 배 타고 나가 고기를 잡는다고 하시더군요. 외삼촌 일하시던 곳 근처여서 종종 찾았던 식당이라고 합니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외곽으로 들어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망치 매운탕을 먹을 수가 없습니다. 풍랑주의보로 인해 배가 나가지 못했답니다. 전날 찾은 곰치국 집도 재료가 없어서 못 먹었습니다. 이래저래 아쉬움이 큽니다. 하늘은 맑고 푸르른데 바다 날씨는 무섭게 휘몰아칩니다. 그래도 신선한 재료로 음식을 하시는 것 같아 식당에 대한 신뢰감은 올라갑니다. 다음에 강릉 오면 곰치와 망치를 꼭 먹어야겠습니다.




망치 대신 복어와 가자미를 먹기로 합니다. 식당으로 들어서니 벽면에 가득한 낙서가 눈길을 끕니다. 점심시간이어서 식당 안은 북적북적합니다. 10여 개 테이블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이 많습니다. 손님이 많아서 내부 사진 찍기가 힘듭니다.








메뉴는 망치 매운탕과 가자미 회무침 뿐입니다. 망치가 없을 때는 복어 맑은탕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복어 맑은탕 大는 4만 원, 中 3만 원입니다. 저는 복어 맑은탕 中과 가자미 회무침 小를 주문합니다.




반찬은 깻잎, 김치, 숙주 등 익히 볼 수 있는 것들입니다.




복어 맑은탕을 기다리면서 식당을 둘러봅니다. 제 뒷면에 생선 사진이 있습니다. 가까이 있는 직원분에게 "얘가 망치예요?" 물으니 맞다고 하시네요. 아귀하고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망치에 대해서 검색해봤는데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그만큼 알려지지 않은 녀석입니다. 망치의 정식 이름은 '고무꺽정이'입니다. 강원도 사투리로 망치라 부릅니다. 강원도에서도 강릉 일대에서만 잡힌답니다. 아귀하고 맛이 비슷하지만 좀 더 부드럽다더군요. 해장국으로는 최고급이라고 합니다. 다음에 꼭 먹어보고 싶습니다.






가자미 회무침이 나왔습니다. 여러 가지 채소와 어우러진 것이 푸짐합니다. 메뉴판에도 쓰여 있는데 가자미가 냉동입니다. 급냉. 가자미 살이 살짝 얼어있고 얇게 슬라이스 되어 나왔습니다. 냉동이라고 하니 멈칫하실 수도 있을 텐데요. 이것이 강릉 스타일인가 봅니다. 얇은 가자미 살과 채소를 함께 먹으니 이게 별미입니다. 맛이 시원합니다. 제 입맛에는 살짝 달달했습니다. 다음에도 주문하고 싶습니다.




복어 맑은탕은 나오는 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복어와 함께 쑥갓, 두부, 파, 무 등이 들어 있습니다. 일식집 복국 스타일은 아니고 횟집 매운탕 스타일입니다. 국물이 시원하고 개운하니 좋습니다. 中 짜리는 어른 3명이 먹으니 딱 맞습니다. 망치 대신 복어 먹어야 하는 것을 알고도 오시는 것을 보니 남항진에서 인정받는 집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촌식당은 직원분들도 친절하셔서 좋습니다. 센스도 있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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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었으니 소화도 시킬 겸 남항진 주변 구경합니다. 식당 바로 옆에 솔바람 다리가 있습니다. 사람만 다닐 수 있습니다. 다리 길이는 192m. 밤에는 조명이 예쁘게 들어온답니다. 솔바람 다리를 건너면 커피 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입니다. 안목해변 옆으로 강릉항이 있고요. 강릉항에서는 울릉도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습니다.




솔바람다리에서 강릉 바다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바다 풍경이 시원합니다.




아라나비 강릉점이라 되어 있습니다. 가까이서 보니 집라인입니다. 요금은 2만 원. 아라나비는 바다 위를 나비처럼 훨훨 날아간다는 뜻입니다. 집라인이 바다 위 600m를 지나간답니다. 저는 안 탑니다. 무서버.








남항진 해변 앞 핑크색으로 된 예쁜 미끄럼틀에 눈길이 갑니다. 하트로 남항진 해변이라 쓴 것이 귀엽습니다. 강릉시청 홈페이지에는 남항진을 남대천 하구와 섬석천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있는 포구이며, 송정에서 한송사(寒松寺)로 가는 남쪽 길목에 있는 나루라는 뜻이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남항진 해변을 거닐어 봅니다. 경포, 안목 등에 비해 덜 알려진 곳이어서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아는 사람만 찾는 해변입니다. 한적하고 조용해서 사색하기에 좋습니다. 저도 아는 사람이 되었으니 강릉 여행길에 종종 들러야겠습니다.




하늘은 맑아 보이지만 바다는 여전히 거칩니다. 거친 파도는 방파제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바다 한가운데는 더 거친 물살이 일어나겠죠? 어선이 못 나갔다는 것을 눈앞에서 실감합니다.








남항진 해변 솔밭




바닷가 산책 후에 패스웨이(PATHWAY COFFEE) 카페를 찾았습니다. 어촌식당 바로 옆에 있습니다. 커피 도시 강릉에 왔으니 커피 한 잔은 하고 가는 것이 예의입니다. 다른 카페와 특별한 차이점이 있진 않습니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강릉 어촌식당으로 검색하면 몇몇 식당이 나옵니다. 제가 찾은 곳은 남항진해변에 있는 어촌식당입니다. 남항진도 처음이고, 망치도 처음입니다. 망치를 만나지 못했어도 시원함은 가득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복어 맑은탕, 바다 바람과 공기 모두 시원합니다. 맛있게 밥 먹고 해변 구경하고 커피 마시고 강릉에서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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