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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삼치거리 인하의집

 

장마철입니다. 언제 비가 올지도 모르고 비가 한번 오면 폭우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비 피해가 없길 바랍니다. 술꾼들에게 술 먹을 핑계는 수없이 많지만 비처럼 확실한 핑계는 흔치 않습니다. 비 오는 날 여러 가지 음식이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다. 선택이 어려우신가요? 그렇다면 삼치구이에 막걸리 한 잔 어떨까요? 동인천 삼치거리로 향합니다. 

 

삼치거리는 동인천역 앞에 있습니다. 저는 배다리마을 구경하고 동인천역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지금 배다리마을은 어딜 봐도 육지지만 과거에는 바다가 있던 마을입니다. 철길 아래 등대 모형이 바다였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배다리마을 헌책방거리가 유명합니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한 헌책방도 있습니다. 

 

교통 표지판에 개항로라는 길 이름에 눈길이 갑니다. 개항로는 신포동과 배다리마을을 잇는 길입니다. 개항로 주변이 구한말 개항장이었기에 개항로라는 길 이름이 만들어졌습니다.  

 

 

 

 

 

배다리마을에서 15분 정도 걸어 동인천역에 도착합니다. 1899년 경인선 개통과 함께 만들어진 역입니다. 3세기를 거친 역사 깊은 역입니다. 서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특급, 급행 전철은 동인천역까지만 운행합니다. 개항로 일대와 동인천역 주변은 1990년대까지 인천의 중심지였습니다. 지금은 구도심으로 침체한 모습입니다. 

 

 

 

 

 

동인천역에서 인천광역시교육청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지나면 삼치거리입니다. 

 

 

 

 

 

 

 

 

 

 

인천광역시에서 공식적으로 '동인천 삼치거리'라 지정했습니다. 인천의 특색 있는 음식거리로서 홍보합니다. 동인천 일대에는 1970년대부터 삼치구이 집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현재는 10여 개 가게에서 삼치를 판매합니다. 

 

 

 

 

 

강태공이 월척을 낚아 올렸습니다. 삼치거리 곳곳에 삼치 그림, 모형 등이 있는 것이 반갑습니다. 커다란 벽화가 있지만 삼치거리는 크고 화려한 대로변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도로가에 삼치구이집들이 소소하게 모여 있습니다. 

 

 

 

 

 

장맛비가 내린 날 저녁 시간. 거리에는 하교하는 학생들과 삼치거리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침부터 내린 비는 온종일 그칠 줄 모릅니다. 중간에 폭우가 쏟아져서 신발도 다 젖고 옷도 축축합니다. 하루의 지친 발걸음을 막걸리와 삼치구이로 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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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 삼치거리 원조로 꼽히는 인하의집을 선택합니다. 간판이 울긋불긋 야릇합니다. 삼치거리에 있는 식당들 간판이 특색이 있습니다. 인하의집 사장님은 6ㆍ25 전쟁 때 내려온 피난민입니다. 가정집에 인하의집이라는 술집을 열었습니다. 가난한 시절 사람들이 안주없이 술만 먹더랍니다. 연안부두에서 버려지다시피 하는 바라쿠다(꼬치고기)로 저렴하게 안주를 만들어서 판매하였습니다. 이것이 삼치로 이어진 것이고요.

 

인하의집 사장님은 장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오면 아낌없이 노하우를 알려주었답니다. 인하의집 주변으로 삼치구이집들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삼치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삼치거리에 있는 식당은 나름의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호객 행위를 하지 않고 서로 합심하여 삼치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식당은 노포, 선술집, 실내포장마차, 대학가의 허름한 술집 분위기입니다. 편하게 어울려 이야기하고 술 한 잔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입니다. 왁자지껄 어수선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술맛을 돋우기도 합니다. 이날은 비가 와서 많은 손님이 들락날락합니다. 

 

 

 

 

 

삼치거리에 있는 집이라고 해서 삼치만 판매하지 않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안주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단품도 있고 세트도 있습니다. 

 

 

 

 

 

 

 

 

 

 

삼치 먹으러 왔다지만 먹고 싶은 음식이 많습니다. 수많은 안주 중에서 삼치가 가장 위에 있습니다. 대표 메뉴라는 것이죠. 혼자 왔기에 간단하게 삼치구이를 픽합니다. 그래도 골고루 먹어보고픈 마음에 반반삼치로 주문합니다. 

 

 

 

 

 

주문하니 바로 간장 양념과 초장 양념이 나옵니다. 양념에는 양파가 가득합니다. 삼치를 맛있게 먹기 위한 양념장입니다. 무심한 듯한 단무지 3개가 저를 바라봅니다.

 

 

 

 

 

생선구이에는 막걸리가 어울립니다. 인천 막걸리는 소성주입니다. 신라시대 때 인천을 소성현이라 부른 것에서 소성주라는 이름이 나왔습니다. 닭살 돋는 시원함이라는 표현이 재밌습니다. 알코올 함량은 6%. 대청도에서도 막걸리 주문했더니 소성주가 나와서 놀랐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원재료를 보니 우유가 들어간 것이 독특합니다. 단맛은 조금 있는데 탄산은 강하지 않습니다. 부드러우면서 청량감도 있는 막걸리가 맛있습니다. 

 

 

 

 

 

 

 

 

 

 

삼치가 나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습니다. 굽고, 양념하는 시간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삼치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혼자 막걸리와 먹기에는 부족함이 없겠습니다. 배를 갈라 구웠는데 한쪽만 양념이 더해졌습니다. 반반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모습입니다. 기름 향이 살살 올라오는 것이 구미를 당깁니다. 

 

 

 

 

 

막걸리 한 잔 따릅니다. 경건하게 마음을 다잡습니다. 이제부터는 부어라 마셔라 할 시간입니다. 

 

 

 

 

 

바삭하게 구워진 삼치의 뼈를 거두어 냅니다. 그리고 살점을 뜯어봅니다. 삼치가 잘 구워졌습니다. 삼치의 두툼한 살점이 올라오는 촉감이 좋습니다. 간도 적절하고요. 적당히 매콤달콤한 소스가 삼치의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 먹는 느낌입니다. 

 

삼치거리에 있는 곳이라 해서 삼치를 특별히 잘 구웠거나 특별히 다르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른 동네에서 먹는 삼치구이와 비슷합니다. 인천이고 삼치거리이고 노포이고 하는 분위기 맛이 더해지니 삼치가 더욱더 맛있습니다. 

 

 

 

 

 

 

 

 

 

 

삼치 살을 뚝 떼어내서 간장, 초장 양념, 양파, 고추와 함께 먹습니다. 시원한 막걸리와 고소한 삼치 살이 잘 어울립니다. 삼치는 밥반찬으로도 좋지만 술안주 특히 막걸리 안주로도 최상입니다. 비 내리는 여름날 온종일 힘겹게 걸었던 것은 삼치와 막걸리를 맛있게 먹기 위한 큰 그림이었습니다. 

 

 

 

 

 

영업시간이 평일과 주말이 다릅니다. 평일은 오후 4시부터 주말은 오후 2시부터입니다. 점심 장사는 하지 않으시네요. 저녁 술꾼들을 위한 식당입니다. 

 

 

 

 

 

주차는 동인천 삼치거리 공영주차장 이용하시고요. 술 먹고 운전하면 안 됩니다. 

 

 

 

 

 

 

 

 

 

 

동인천역으로 향합니다. 여전히 비는 계속 내립니다. 알딸딸한 기분이 좋습니다. 

 

 

 

 

 

삼치구이가 특별한 음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동인천 삼치거리에서 만난 삼치구이는 특별했습니다. 맛이 뛰어나다기보다는 분위기가 절묘합니다. 빗속을 거닐어 비릿함과 기름 향이 어우러진 노포에서 먹는 그 분위기가 술맛을 돋웁니다. 맑고 화창한 날 먹는 삼치도 맛있을 것입니다. 장마 기간이고 비 내리는 날이면 동인천의 삼치구이와 막걸리가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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