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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두무진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을 달리면 백령도에 도착합니다. 남한보다 북한이 더 가까운 섬 백령도입니다. 백령도와 대청도를 묶은 2박 3일 패키지 여행길입니다. 점심때 백령도 도착 후 섬 이곳저곳을 다녔습니다. 저녁 무렵 두무진 구경합니다. 비경이 그야말로 기가 막힌 두무진입니다.

여행자들을 태운 관광버스는 두무진 입구에 정차합니다. 입구에서 두무진까지 걸어갑니다. 두무진 비경길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제주도 올레길처럼 백령도에 백령흰나래길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아홉 번째 코스가 두무진 비경길입니다. 두무진 일대를 걸어서 살펴보고 배 타고 나가 주변을 살펴봅니다.




유람선은 벽화로 먼저 만납니다.




두무진 포구 주변에 횟집 거리가 있습니다. 최근에 새롭게 건물을 지어 깔끔하고 통일된 모습입니다. 백령도에서 생선회 먹으려면 두무진 포구로 와야 합니다. 백령도 행정적 중심지인 옹기포구와 백령면사무소 부근에는 횟집이 없더군요.

여행사에서 자연스럽게 저녁 식사를 횟집으로 유도합니다. 저녁 식사는 패키지 비용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추가 요금 내야 하는 것이죠. 여기서 저는 진상 손님이었습니다. 저녁만큼은 혼자 조용히 먹고 싶어서 회 안 먹겠다 했거든요. 여행사 직원이 백령면사무소 부근 숙소로 데려다주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히 하기로 하고.








두무진 하니 신호등 노래 부른 이무진 가수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뾰족한 바위가 머리에 난 머리털 같다고 하여 두모진이라 불렸습니다.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하는 모습이라 해서 두무진(頭武津)이라 불렸습니다. 나무가 많아서 두모진이라 불렸다고도 하고 러일전쟁 때 일본 병참기지가 생기면서 두무진이라 불렸다는 썰도 있습니다. 명승 제8호입니다.




백령도는 특별히 여행 정보를 가지고 출발하진 않았습니다. 두무진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고요. 산책로를 따라 무작정 걷습니다. 이때만 해도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산책로 옆 바위는 다른 곳에서도 본 것 같고 바다는 바다고요.




돌 틈 사이를 지나가면서 예사로운 곳이 아니겠다는 느낌이 듭니다. 바위도 달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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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진 포구 주변 절벽 풍경이 아주 근사합니다. 저녁 무렵이기도 했고 주변이 조용합니다. 저녁 무렵이라 적당히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질 때이고요. 은은한 빛도 절벽을 더욱더 밝게 해 줍니다. 이 절벽 풍경은 시작이라는 거. 기가 막힌 풍경을 곧 만나게 될 것입니다.




統一로 가는 길




통일로 가는 길 이후로 5분 정도 산길을 오릅니다. 두무진이 바다와 함께하는 비경이라는데 산길로만 갑니다. 이 길이 맞는 것인지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짜자잔 드디어 두무진 비경을 만납니다. 오 마이 갓! 놀라운 풍경입니다. 생각하고 기대했던 것보다 엄청 더 멋진 풍경입니다. 이런 비경이 숨어 있었다니 탄성이 저절로 나옵니다. 주변으로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서해의 해금강이라는 표현이 괜한 수식어가 아닙니다.




나무 데크로 가까이 다가가서 두무진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북서 방향으로 228.3㎞ 떨어져 있습니다. 황해도 서쪽 끝인 장산곶까지 12㎞입니다. 황해도가 더 가깝습니다. 백령도에서는 장산곶에서 닭이 홰치는 소리도 들린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두무진은 수억 년 동안 자연의 힘으로 다듬어져 아름다운 모습을 만들었습니다. 가지각색의 기암괴석이 솟아 있습니다.








역광으로 보아도 우람합니다.




두무진은 약 10억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모래가 쌓여 굳어져 사암이 되고 강한 열과 압력에 의하여 규암이 됩니다. 보통은 열과 압력을 받으면 퇴적 구조물은 사라진다고 합니다. 두무진은 퇴적 구조물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10억 년 전 환경을 유추할 수 있게 해 줍니다. 10억 년. 상상할 수도 없는 시간입니다.

두무진 지층을 보면 아래쪽이 미세한 입자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퇴적작용이 진행될 때 깊은 바다는 고운 점토질 입자가 쌓입니다. 바닷가 근처는 굵은 모래가 쌓이기 때문입니다.




바다 쪽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보입니다.








손으로 바위를 만지며 10억 년의 시간을 느껴봅니다.




백령도는 서해 중간에 있다 보니 우리나라와 중국을 오가는 배들이 지나갔습니다. 효녀 심청이 중국 상인들과 배 타고 가다 물에 빠진 곳이 백령도라고도 하고요. 두무진 있는 지역 이름이 연화리입니다. 심청전과 직접적인 관련 있다는 주장 합니다. 배 타고 오가는 사람들이 두무진의 비경에 반했다고도 합니다. 조선시대 백령도에서 유배 생활했던 이대기는 '백령지'에 두무진을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적었습니다.








위 사진에서도 보셨지만 두무진 바위를 보면 시루떡처럼 층을 지으며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퇴적지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변산반도 채석강, 부산 태종대 모습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에 다녀왔던 홍도도 떠오릅니다. 다른 지역과는 다른 두무진만의 특별함이 있습니다.




바다 가까이 내려와 두무진을 위로 올려다봅니다. 절벽이 더욱더 웅장합니다. 푸른 하늘과 함께하니 두무진의 하얀 모습이 더욱더 고결하고 깔끔합니다.








파도가 철썩이는 소리와 함께 두무진을 바라봅니다.












아래 돌이 부서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오랜 세월이 지나면 두무진 모습이 달라질 것입니다. 자연은 소리 없이 새로 만들고 변화합니다. 두무진의 아름다운 풍경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두무진 포구로 가는 길 통일기원비를 만납니다. 해병대 흑룡부대에서 만들었습니다. 백령도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위치여서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백령도에는 귀신이 없습니다. 이해하시죠? 😅 백령도, 대청도 여행하면서 통일과 평화에 대한 생각을 계속합니다.




두무진 구경을 1시간 정도 돌아봤습니다. 두무진 포구로 왔습니다. 유람선 타고 바다로 나갑니다. 두무진을 바다에서 바라봅니다.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 기대합니다.







백령도 지도 위에 선이 보이는지요? NLL(Northern Limit Line)이라 불리는 북방한계선입니다. 북한과 가깝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백령도에서도 북서쪽 끝에 두무진입니다. 서해 기준으로 보면 가장 북쪽에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무진의 아름다운 비경만큼 분단의 현실도 느꼈습니다.

백령도 일대에는 점박이물범도 살고 있습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마스코트가 점박이물범이었습니다. 배 타고 나가면 물범을 볼 수 있을지도 기대합니다. 해 질 무렵 두무진에서 해넘이 봐도 멋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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