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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만석부두 원괭이부리마을

 

훌쩍 떠난 인천 당일치기 나들이입니다. 신포시장과 월미도를 거쳐 만석동 원괭이부리마을로 향합니다. 벽화를 그려 마을을 꾸미고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느껴봅니다. 

 

마을 입구 공원 앞에 귀여운 호랑이가 눈길을 끕니다. '괭이부리의 호랑이'라 안내하고 있습니다. 

 

마을 부녀자들이 나물 캐러 괭이부리산으로 갔습니다. 굴 안에 호랑이 새끼 3마리를 발견합니다. 갑자기 어미 호랑이가 나타났습니다. 부녀자들이 놀라 나물 바구니와 수건을 놓고 나왔습니다. 다음날 바구니와 수건이 집 앞에 있더랍니다. 어미 호랑이가 새끼 호랑이를 해치지 않은 것을 고맙게 여기고 가져다 놓은 것으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바구니에 새끼 호랑이가 있네요. 

 

 

 

 

버스정류장 이름이 만석부두입니다. '부두'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바닷가입니다. 갯벌에서 일하는 모습이 배경 그림으로 있습니다. 지금도 마을 바닷가 쪽으로 나가면 갯벌이 있고 해산물 채취를 하고 있습니다.  

 

 

 

 

개항장 시대. 서해의 작고 평화로운 포구 제물포는 개항이라는 파도를 만납니다. 만석동에 항구가 만들어집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 인천 앞바다 섬을 오가는 여객선의 출발지였습니다. 만석부두에는 피란민들이 만든 굴막이 많았습니다. 굴막은 굴 까기 작업장입니다. 어민들이 인천 앞바다에 있는 섬에서 굴을 수확해옵니다. 실향민들이 굴막에서 굴을 까서 시장에 팔았습니다. 지금 굴막은 철거했습니다. 

 

 

 

 

 

 

 

 

 

커다란 트럭들이 좁은 길로 다니기도 합니다. 바닷가 방향으로는 큰 공장들도 보입니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원괭이부리마을이 나옵니다.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인천의 새로운 명소가 어디 있을까 검색하다가 원괭이부리마을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마을 이름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러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라는 책의 괭이부리마을이 바로 이곳이었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2001년 MBC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서 처음으로 소개한 책입니다. 김중미 님이 글을 쓰고, 송진현 님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 책 첫 장에 마을을 소개하는 내용이 나와 있습니다.

 

"괭이부리말은 인천에서도 가장 오래된 빈민 지역이다. 지금 괭이부리말이 있는 자리는 원래 땅보다 갯벌이 더 많은 바닷가였다. 그 바닷가에 '고양이 섬'이라는 작은 섬이 있었다. 호랑이까지 살 만큼 숲이 우거진 곳이었다던 고양이 섬은 바다가 메워지면서 흔적도 없어졌고,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그곳은 소나무 숲 대신 공장 굴뚝과 판잣집들만 빼곡히 들어 찬 공장지대가 되었다. 그리고 고양이 섬 때문에 생긴 '괭이부리말'이라는 이름만 남게 되었다."

 

 

 

 

만석부두입구역이 보입니다. 진짜 기차가 다니는 역은 아니고, 모형으로 있습니다. 만석부두입구역에서 원괭이부리마을역까지 기찻길이 그려져 있습니다. 파란 담장에는 푸른 하늘 배경으로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있습니다. 초록의 숲길이 있고요. 옛날 시골 어딘가를 걷는 기분입니다.

 

 

 

 

 

 

 

 

 

 

기찻길을 따라 걸어갑니다. 예전에 이곳에 기차가 다녔었습니다. 기찻길 이름은 '북해안선'. 열차를 만드는 인천공작창으로 들어가는 3㎞의 기찻길이 있었습니다. 지금 경인선 철도보다 북쪽에 있고 바닷가를 따라 만들어진 기찻길입니다. 바로 만석부두를 지나는 것이죠. 인천공작창이 이전하고, 북해안 일대 공장들이 화물 운송이 줄어들게 되면서 기찻길은 폐선이 되었습니다. 기찻길이 그려지면서 기차가 부활하였습니다. 

 

 

 

 

바닷가 마을이라 바닷속에 들어온 것처럼 벽화를 그렸습니다.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에 다각형 바탕 위에 뭔가가 쓰여 있습니다. '생동감'입니다. 생동감은 인천도시공사에서 진행한 '생기 있는 동네 만들기 감동 프로젝트'입니다. 작명 센스가 대단하네요.  

 

 

 

 

1929년부터 1931년까지 일제는 이 지역의 해안 일대를 매립하여 수산물 공판장, 어시장, 제빙공장 등을 만들었습니다. 1937년 일제가 만든 조선기계제작소는 태평양 전쟁에 투입할 잠수정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1,300명 넘는 노동자들이 기숙사에서 살았고 마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선기계제작소는 현재 두산인프라코아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원괭이마을에 사업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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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이후에는 피란민들의 터전이 되었고요. 그러면서 만석동 일대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쌓이기 시작합니다. 최근에 마을 이미지를 바꾸고 살기 좋은 마을로 꾸미는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은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작가가 만석동에서 거주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입니다. 동인천과 만석부두 일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방송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20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입니다.

 

 

 

 

사진 찍을 수 있도록 표시되어있습니다. 증기기관차가 실감 나게 그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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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라는 게 그렇더군요. 기차의 소음도 시끄러울 수 있겠지만, 기차가 다니면 생동감이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기차가 사라지고 그곳이 빈 공간으로 남으면 허탈할 것 같습니다.  

 

 

 

 

원괭이마을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거리가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100m 남짓 됩니다. 

 

 

 

 

만석부두입구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빗길을 계속 거닐었더니 몸이 으스스합니다. 카페에 들어가 따뜻하게 해야겠습니다. 벽화길 중간에 괭이부리라는 카페에 들어갑니다. 

 

 

 

 

 

 

 

 

 

밖에서 보셔서도 아시겠지만 카페는 자그마합니다. 분위기가 아늑합니다. 저는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커피 가격이 아주 착합니다. 괭이 부리는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카페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아르바이트생이 아니고, 연세 있으신 아주머니입니다. 친절하셨습니다. 다정함이 느껴집니다. 

 

 

 

 

2층이 좀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아서 올라가도 되냐고 여쭤보았습니다. 위에 사람이 없으니 1층에서 먹었으면 하시네요. 2층 구경만 하겠다 하고 올라왔습니다. 벽면에는 오래된 흑백사진들이 보입니다. 만석동 일대의 옛날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원괭이부리 뜻을 알았습니다. 예로부터 이곳은 괭이부리섬이라고 불렸습니다. 괭이는 고양이를 뜻합니다. 부리는 삐죽하게 튀어나온 곳을 뜻합니다. 

 

 

 

 

창가에 앉아 기다리는 사이 커피가 나왔습니다. 물결무늬의 커피잔이 예쁩니다. 커피 맛이 좋습니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을날입니다. 빗길을 걷다 보니 신발이 다 젖었습니다. 양말까지 축축해진 상태. 젖은 것은 어쩔 수 없고, 따뜻한 커피 마시니 마음이 편해지니 좋습니다. 비 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망중한 즐겨봅니다. 

 

 

 

 

이날 비가 안 오고 날씨가 맑았다면 바닷가까지 걸어갔었을 것입니다. 비 오는 날의 바다 풍경이 좋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으니 많이 걷고 싶지가 않더군요. 벽화 있다는 것만 보고 간 것이었는데 제가 모르는 마을의 역사가 었었습니다. 인천을 좀 더 깊게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구석구석 다니며 역사를 알아가는 것이 재밌습니다.

 

이제 다시 길을 나섭니다. 경로당 앞에서 동인천역 가는 버스를 기다립니다. 동인천역 부근에서 따뜻한 성냥도 만나고, 삼치에 막걸리도 마셔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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