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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증기기관차

칙칙폭폭. 기차 지나가는 것을 표현할 때 쓰는 의성어입니다. 요즘은 칙칙폭폭보다 쌩~ 하며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고속열차가 더 익숙합니다. 뿜뿜 기적소리 울리며 달리는 증기기관차가 있습니다. 전라남도 곡성군 섬진강기차마을에서 증기기관차가 운행 중입니다.

 

증기기관차는 옛 곡성역과 가정역 사이를 운행합니다. 전라선 철도 복선화 사업을 하면서 새로운 기찻길을 만듭니다. 기존 기찻길은 폐선이 됩니다. 곡성역도 이전하고요. 옛 곡성역 주변에 기차마을을 만들고 폐선에 증기기관차를 다니게 한 것입니다. 옛 곡성역은 등록문화재입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야인시대 배경 되기도 했습니다. 

 

 

 

 

 

증기기관차를 타려면 섬진강기차마을로 들어가야 합니다. 증기기관차 승차권과 별도로 기차마을 입장권을 구매해야 합니다. 기차마을 입장권 5천 원. 2천 원은 곡성심청상품권으로 돌려줍니다. 

 

증기기관차 승차권은 현장에서 살 수도 있고 예매할 수도 있습니다. 편도 6천 원, 왕복 9천 원. 저는 좋은 자리 맡으려고 예매했습니다. 좌석이 한쪽은 섬진강 방면이고 반대쪽은 산 쪽입니다. 섬진강 방면이 좋습니다. 예매는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 예약하다 보면 산 쪽, 강 쪽 자리 구분이 나와 있습니다. 

 

https://www.railtrip.co.kr/homepage/gokseong/

 

전국 통합 레일바이크

관람차,회전목마,우주전투기,미니기차, 미니바이킹,콤보이,미니힐,댄싱퀸, 뮤직익스프레스 등 놀이시설이 있습 니다. 문의 : 061-363-8977

www.railtrip.co.kr

 



 

 

제가 탈 증기기관차가 플랫폼으로 들어오고 있습니다. 가정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오는 것입니다. 승강장에는 열차 타기 위해서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강장도 옛날 증기기관차 타던 시대 모습을 재현했습니다. 

 

 

 

 

 

 

 

 

 

 

기차는 플랫폼에 정차합니다. 가정역에서 출발한 승객들은 하차합니다. 가정역으로 갈 사람들이 기차에 오릅니다. 기차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합니다. 

 

 

 

 

 

증기기관차는 하루 5번 운행합니다. 기차마을(옛 곡성역)과 가정역 사이 소요 시간은 25분이고 가정역에서 15분 정차 후 기차마을로 돌아옵니다. 저는 기차마을에서 14:50 기차를 탑니다. 보통의 여행자라면 가정역에서 15:30 기차 타고 돌아올 것입니다. 바로 돌아오면 재미없습니다. 한 타임 건너뛰어 가정역에서 16:50 기차 타고 기차마을로 돌아옵니다.   

 

 

 

 

 

증기기관차라고 말은 하지만 사실 진짜 증기기관차는 아닙니다. 디젤엔진으로 운행합니다. 증기기관차는 일제강점기까지만 운행하였습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운행한 증기기관차는 미카형이라 불렸습니다. 미카는 일본어로 황제(Mikado)를 뜻하는 단어의 두 음절에서 따온 것입니다. 1형부터 7형까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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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기관차는 3개의 객차가 있습니다. 위 사진은 1, 3호차 모습입니다. 60석의 좌석이 있습니다. 기차 좌석이 깔끔합니다. 2020년에 리모델링했습니다. 좌석을 보니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떠오릅니다. 어디선가 멋지게 옷 입은 독립운동가가 나타날 것 같습니다. 일본 순사가 나타나서 두근거리는 긴장감을 주고요. 

 

 

 

 

 

위 사진은 2호차. 2호차는 54석이 있습니다. 2호차는 지금 지하철처럼 좌석이 만들어졌습니다. 객차 내부는 기차마을 도착한 후 승객 내리고 사진 찍었습니다. 제가 탔을 때는 기차에 빈자리가 안 보일 정도로 승객이 많았습니다. 좌석 172명, 입석 150명, 장애인 전용 2명 총 324명이 탑승 정원입니다. 

 

 

 

 

 

기차 출발합니다. 뿜뿜 소리도 나고 덜컹덜컹거리기도 해서 기차 타고 있다는 것이 실감 납니다. 기차 속도는 시속 30㎞입니다. 시속 300㎞로 달리는 고속열차가 익숙해진 세상입니다. 고속열차 속도의 1/10이지만 느리다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느림의 미학을 즐겨봅니다. 기차는 바쁘지 않습니다. 

 

 

 

 

 

 

 

 

 

 

교련복 입은 어르신이 카트 끌며 먹거리를 판매합니다. 교련복과 선도 완장을 보니 옛 추억을 상기하고자 하는 의도인가 봅니다. 기차마을 입장권 사면 받는 곡성심청삼품권으로 물건 살 수 있습니다. 카트에 먹거리가 풍성합니다. 맥주도 있습니다. 제가 교련 마지막 세대입니다. 나이 계산하지 마시고요. 교련 수업에 대한 추억은 좋지 않지만 그 시대를 추억할 수 있습니다. 

 

 

 

 

 

기차 출발하고서 얼마 동안은 창밖 풍경이 특별하지 않습니다. 강 쪽이 더 좋다고 했는데 강이 보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니 섬진강이 보입니다. 유유히 강물 흐르는 것을 지켜봅니다. 섬진강 상류여서 그런지 강이 그렇게 작아 보입니다. 강물이 커서 경외심이 들기보다 친숙하게 다가와서 좋습니다. 

 

 

 

 

섬진강변을 나란히 달리는 기찻길과 17번 국도 사이에는 철쭉나무가 이어집니다. 철쭉은 '철쭉융단길' 이라는 공식적인 타이틀이 있습니다. 철쭉융단길 길이는 약 6㎞. 4월 20일 전후로 만개해서 보름 정도 개화를 이어 나간다는군요. 울긋불긋 철쭉과 섬진강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을 그려봅니다.  

 

 

 

 

 

 

 

 

 

 

'심청'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효녀 심청 이야기는 다 아실 것입니다. 심청전의 무대가 어딘지에 대해서 옹진(백령도)와 곡성이 대립 중입니다. 곡성은 관음사라는 절 사적기에 심청전과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습니다. 곡성 곳곳에서 심청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차 안은 다소 시끌벅적합니다. 평일이지만 장미축제 앞두고 많은 여행자가 증기기관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망중한의 여유를 즐깁니다. 전라선 기찻길이 직선으로 새로 만들어져 빠르게 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옛날 이 꼬불꼬불한 기찻길 지나는 시간은 느리지만 지루하지 않고 즐겁고 예쁜 시간이었겠습니다. 

 

 

 

 

 

강가에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재첩 잡는 것 같습니다. 재첩은 민물에 사는 작은 조개입니다. 맑은 물에만 산다고 하지요. 시원하게 재첩국 먹고 싶습니다. 

 

 

 

 

 

 

 

 

 

 

추추버스 지나갑니다. 추추버스는 섬진강 따라가는 시티투어 버스입니다. 버스 모양이 독특합니다. 자세히 보면 증기기관차 모양입니다. 기차 소리의 또 다른 표현인 '추추'를 버스 이름으로 활용했습니다. 곡성에는 깨비버스라는 시티투어버스도 있습니다. 깨비버스는 곡성 시내를 다닙니다.  

 

 

 

 

 

기차마을에서 출발한 기차는 약 10㎞를 달려 가정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는 가정역에 15분 머물렀다가 기차마을로 출발합니다. 대부분 여행자는 자신이 타고 온 기차 타고 바로 기차마을로 돌아갑니다. 저는 가정역 주변을 돌아보고자 다음번 기차 타기로 예약했습니다. 

 

 

 

 

 

가정역이 폐역인 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기차마을 만들고 폐선을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만든 역입니다. 그래서 기차역 생각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가 아닙니다. 가정역 주변 건물은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문이 닫혀 있어서 구경할 거리는 없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겠죠? 

 

 

 

 

 

 

 

 

 

 

가정역에서 레일바이크가 출발합니다. 2인 2만 원, 4인 3만 원. 봉조 반환점까지 3.6㎞ 순환 코스로 소요 시간은 약 30분. 이용권은 현장 구매도 가능하고 예약도 할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차 예약 사이트에서 레일바이크도 함께 예약할 수 있습니다. 증기기관차 타고 와서 레일바이크 타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곡성섬진강천문대입니다. 곡성천문대이지만 주소는 구례입니다. 가정역 주변이 곡성과 구례 경계 지점입니다. 저는 천문대까지 걸어가서 구경할 것입니다. 

 

 

 

 

 

증기기관차 승객은 가정역 앞 섬진강출렁다리까지만 구경합니다. 15분 정차하니 멀리 갈 수도 없습니다. 섬진강출렁다리는 관광지 개발하면서 새롭게 만든 다리입니다. 

 

 

 

 

 

 

 

 

 

 

다시 기차 타고 곡성역으로 향합니다.


 

 

 

갈 때도 창가 쪽에 자리 잡습니다. 곡성역으로 향할 때는 기차가 익숙해져서 그런지 창밖 풍경이 편안합니다. 가정역 앞에서 마신 막걸리 기운도 올라와서 꾸벅꾸벅 졸기도 합니다. 증기기관차 타고 있을 때는 마음을 턱 하니 내려놓게 됩니다. 급할 게 없습니다. 

 

 

 

 

 

가정역에서 기차마을까지 풍경. 기차 속도 느껴보시고요.

 

 

 

 

 

 

 

 

 

 

곡성역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기차마을에 다시 도착하니 해가 서산으로 내려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기차에서 내린 사람들은 어디론가 흩어져서 여행을 이어갑니다. 저는 기차마을 일대를 좀 더 돌아봅니다. 기차마을이 꽤 넓습니다. 

 

 

 

 

 


칙칙폭폭 증기기관차를 타니 옛날 시간 여행 다녀온 기분입니다. 기차여행 제대로 했습니다. 빠른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도 느꼈습니다. 자칫 버려져서 쓸모없는 공간이 될 수 있는 것을 잘 살려냈습니다. 증기기관차에서 만나는 풍경은 계절마다 다를 것입니다. 다른 계절에 또 타보고 싶습니다. 철쭉 필 때도 좋지만 흰 눈 내릴 때 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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