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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불일암

 

전라남도 순천시에는 송광사라는 큰 절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삼보사찰 중 하나로도 꼽히는 그야말로 대찰입니다. 송광사 주변으로 작은 암자들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지고 많이 찾는 곳이 불일암입니다. 불일암은 무소유 법정 스님이 머무르시기도 했습니다. 송광사에서 불일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무소유길이라 불립니다. 

 

10월 30일 모습입니다. 

 

순천 내려갈 때부터 불일암은 꼭 가봐야겠다 다짐했습니다. 송광사 입장권 구매 후 경내로 들어갑니다. 불일암(무소유길) 이정표를 발견합니다. 송광사 성보박물관에서 내려와서도 불일암 가는 길이 있습니다. 

 

 

 

 

 

불일암 이정표 따라 5분 정도 올라가니 양 갈래 길이 나옵니다. 여기서 잠깐 멈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정표가 없습니다. 오른쪽에서 사람이 내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오른쪽으로 진입합니다. 길이 맞습니다. 

 

 

 

 

 

나무뿌리가 나와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불일암을 찾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뿌리가 나와 있는 모습 보면 나무가 힘들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흙으로 잘 덮어주면 좋겠습니다.  

 

 

 

 

 

 

 

 

 

 

송광사에서 불일암까지 오르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입니다. 생각보다 힘듭니다. 나이 먹고 체력 떨어졌다는 말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침에 추워서 옷을 많이 껴입었더니 덥고 비둔하기 때문입니다. 올라가는 길은 나무로 계단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나무가 부서진 것이 보이더군요. 법정 스님의 글도 부서진 경우가 있습니다. 관할이 어디인지 모르겠지만 수리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불일암까지 이어지는 길은 무소유길입니다. 사이사이 법정 스님이 쓰신 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은 것을 가지고도 고마워하고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에 귀 기울입니다. 하나 가지면 두 개 갖고 싶고 두 개 가지면 세 개 갖고 싶은 허황된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불일암 이정표에서 10분 정도 걸어 올라오면 대나무 숲이 보입니다. 대나무가 보이면 불일암 도착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나무 숲이 속세에서 찌든 인간을 깨끗하게 씻겨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문 앞에 있는 에어샤워라고 할까요?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불일암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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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일암 입구입니다. 불일암 참배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 '묵언'입니다. 큰 소리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참배합니다. 

 

 

 

 

 

이정표에서 불일암까지 오는데 15분 정도 걸렸습니다. 불일암 경내로 들어서니 정갈합니다. 참배객들도 조심조심 다니는 모습입니다. 고요하면서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여름 목간(沐間 샤워실)

 

 

 

 

 

 

 

 

 

 

불일암에 도착하니 주전자와 물컵이 있습니다. 힘들게 온 방문객을 위한 배려로 보입니다. 

 

 

 

 

 

땔감

 

 

 

 

 

불일암은 고려시대 송광사 제7세 국사인 자정국사(慈靜國師, 법명 일인)가 창건하였습니다. 조선시대 들어서서 몇 차례 중건하였습니다. 1975년 법정 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佛日庵)이라는 불립니다. 법정 스님은 1992년까지 불일암에 계셨습니다. 이곳에서 무소유를 집필하셨습니다. 무소유 출간 이후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강원도로 거처를 옮기십니다. 

 

 

 

 

 

 

 

 

 

 

문 앞에 고무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습니다. 문 열지 마시고요. 

 

 

 

 

 

불일암(佛日庵) 불일은 부처의 빛이라는 뜻입니다. 

 

 

 

 

 

불일암 앞에 텃밭이 있습니다. 법정 스님께서도 손수 텃밭을 가꾸셨다고 합니다. 스님께서는 “농경사회에선 씨를 뿌리고 새싹이 돋아나는 과정을 지켜보며 살기 때문에 생명의 소중함이 사람의 마음 안에 싹튼다. 흙을 멀리하고 도시화, 산업화, 정보화 사회에 살면서 인성이 메말라가다 보니 이유 없이 어린이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 말씀하셨습니다. 자연의 소중함을 지켜야 하는 마음을 전해 받습니다. 

 

 

 

 

 

 

 

 

 

 

텃밭 앞 작은 연못(?)

 

 

 

 

 

단정하고 바른 모습이 느껴집니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스님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암자 한쪽에는 법정 스님이 만드시고 사용하셨던 나무 의자가 있습니다. 산에 있는 나무로 뚝딱뚝딱 만드신 것 같은데 야무져 보입니다. 의자 위에는 방명록과 스님 말씀이 적힌 책갈피가 있습니다. 이 의자는 '빠삐용 의자'라고도 불립니다. "빠삐용이 절해고도에 갇힌 건 인생을 낭비한 죄였거든, 이 의자에 앉아 나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거야." 제 자신도 뒤돌아봅니다. 

 

 

 

 

 

저도 책갈피 하나 모셔옵니다. "진리에 의지하고 사람에게 의지하지 말라. 뜻에 의지하고 말에 의지하지 말라. 지혜에 의지하고 지식에 의지하지 말라"

 

 

 

 

 

불일암 앞 후박나무에 법정 스님이 계십니다. 송광사에서 다비식 이후 유골은 불일암, 길상사, 강원도 오두막 등으로 산골 되었습니다. 사족을 붙이면 불일암 후박나무는 향목련(일본목련)입니다. 일본목련을 한자로 쓰면 후박나무라 한다고 합니다. 후박나무는 따로 있고요. 

 

 

 

 

 

가을 단풍 속 풍경소리 은은하게 퍼집니다. 

 

 

 

 

 

 

 

 

 

 

산속의 암자라 규모가 작습니다. 관광객 모드라면 쓱 둘러보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금방 내려가지지 않습니다. 오래 있고 싶습니다. 제가 대단한 철학적 사고를 하며 법정 스님을 바라보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불일암이라는 이 공간이 좋습니다. 소박하고 정겹고 따스합니다. 스님이 여기서 머무시는 동안 어떤 마음이셨을지 생각도 해보며 불일암 주변을 서성입니다. 

 

 

 

 

 

불일암 입구 동백이 피었습니다. 

 

 

 

 

 

하산길. 내려가다 보니 양 갈래 길이 나옵니다. 올라올 때와 다른 길을 선택합니다. 50대로 보이는 남녀 3분이 힘겹게 올라옵니다. 힘들다 그냥 가자 조금만 더 오르자 대화 나누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시면 됩니다" 라며 저는 내려갑니다. 

 

 

 

 

 

 

 

 

 

 

내려오니 불일암 안내문이 크게 있습니다. 송광사 경내로 이어집니다. 이 길이 있는 줄 알았으면 이쪽으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괜히 더 아래로 내려가서 올라갔습니다. 

 

 

 

 

 

송광사 경내로 들어가는 길

 

 

 

 

 

송광사 주차장으로 가는 길. 은행나무 단풍이 예쁩니다.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사 산속 암자 불일암입니다. 무소유로 널리 알려진 법정 스님이 17년 지내셨던 공간입니다. 불일암에서 무소유를 집필하셨고요. 소유욕은 인간의 고유 본능이라고도 합니다. 무소유라고 해서 아무것도 가지지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가지지 말고 욕심내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불일암과 무소유길을 거닐면서 제 삶의 모습과 가치를 뒤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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