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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1박 2일 먹거리

호남의 산과 바다의 산물이 모이는 도시가 목포입니다. 개항하고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면서 한반도 전체에서 6번째로 큰 도시이기도 했습니다. 목포는 볼거리, 먹거리가 풍성합니다. 목포 그 이름만으로도 여행자는 설렘입니다. 목포로 1박 2일 여행 다녀왔습니다. 이번 여행길에 찾은 명소를 정리합니다. 먹거리 위주로 소개합니다.

 

1년에 한 번 대학교 친구들이 모여 1박 2일 여행을 떠납니다. 친구들이 사는 곳이 전국에 흩어져 있습니다.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만남을 이어갑니다. 코로나19로 만나지 못하다가 3년 만에 만남의 시간을 이어봅니다. 저는 고속열차를 타고 아침에 목포역에 도착합니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의 종착역 목포역입니다.


 

 

 

친구들은 점심때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전 중에는 저 혼자 걸으며 목포를 느끼고자 합니다. 목포역에서 30분 정도 걸어서 서산동에 도착합니다. 서산동은 뱃사람과 목포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던 마을입니다. 2월 중순 서산동에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렸습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서산동은 바보마당이라고 부릅니다. 바다가 보이는 마당입니다. 

 

 

 



서산동에는 영화 1987 촬영지로 유명해진 연희네 슈퍼가 있습니다. 진짜 슈퍼처럼 물건 팔지는 않습니다. 슈퍼 건너편에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궁금해서 가까이 가보니 쫀드기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밥통 쫀드기라고 하는군요. 놀면 뭐 하니 방송에 나왔다더군요. 1박스에 9천 원. 저는 9천 원씩 주고 사고 싶지 않아서 그냥 나옵니다.

 

 

 

 

 

 

 

 

 

 

연희네 슈퍼에서 큰길 쪽으로 나갑니다. 길 건너면 목포수협위판장입니다. 생선 경매하는 곳입니다. 위판장 주변으로 생선 파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갈치, 조기가 많습니다. 싱싱한 생선이 소비자를 유혹합니다. 보통 목포 갈치를 먹갈치라고 하지만 이날 제가 본 갈치는 은빛이 반짝이는 은갈치입니다. 택배도 가능하고요. 구매할까 고민하다가 지나옵니다. 



 

 

친구들 만나서 점심 먹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장소는 선경준치횟집입니다. 횟집은 바닷가 가까이 있는 허름한 식당입니다. 점심시간 식당 앞에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30분 정도 기다린 끝에 식당에 들어섭니다. 우리는 5명이기에 골고루 먹습니다. 첫 번째로 등장한 것은 송어입니다. 송어 하면 떠오르는 붉은색 느낌이 아닙니다. 목포에서 송어는 밴댕이를 뜻합니다. 적당히 기름진 송어가 찰집니다. 



 

 

양념장어구이 2인분입니다. 장어는 어디서고 만날 수 있는 생선입니다. 그렇게 많이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이 집 양념 맛이 좋습니다. 그렇게 맵진 않은데 단맛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장어 맛을 잘 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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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도 준치라는 말 들어보셨을까요? 준치라는 생선이 그렇게 맛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준치는 회무침으로 나옵니다. 회보다는 채소가 좀 많아 보입니다. 양념이 적당합니다. 그렇게 새콤하거나 매콤하지 않게 잘 무쳤습니다. 회무침 그 자체로도 먹고 밥 넣고 쓱쓱 비벼서도 먹습니다. 

 

 

 

 

 

밥 먹고 선경준치횟집 근처 목포스카이워크를 보러 가자는 의견이 모입니다.  스카이워크는 바다 위로 만든 다리입니다. 목포스카이워크 옆에 대반동 201 이라는 카페에서 쉬어갑니다. 베이커리 카페입니다. 배불러서 빵은 안 먹고 커피만 마십니다. 커피맛은 쏘쏘. 바다 보면서 먹는 분위기가 좋습니다. 

 

 

 

 

 

숙소 들렸다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는 보물선 보러 갑니다. 고려시대 우리나라, 중국, 일본 사이에 교역하던 배가 바닷속에 잠깁니다. 그 안에 많은 보물이 있습니다. 바닷속에서 건진 난파선과 보물을 모아두었습니다. 

 

 

 

 

 

 

 

 

 

 

목포여행길에서 갓바위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갓을 쓴 것 같다 하여 갓바위입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도보로 1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갓바위는 볼 때마다 희한합니다. 

 

 

 

 

 

저녁에는 덕자를 만납니다. 덕자는 공자, 맹자, 춘자 등 사람 이름이 아닙니다. 30㎝ 이상의 큰 병어를 덕자라고 부릅니다. 덕자는 큰 생선이기에 회와 찜으로 넉넉하게 먹기 좋습니다. 하당에 있는 별스넥이라는 식당에서 덕자회+찜을 맛봅니다. 먼저 회로 덕자를 만납니다. 부드러운 식감이 매력 있습니다. 회는 그냥도 먹고 생양파에 올려서도 먹습니다. 

 

 

 

 

 

회 뜨고 남은 부분은 찜으로 나옵니다. 찜이라고는 하지만 조림이나 매운탕과 가깝습니다. 찜 속에 있는 덕자도 무척 부드럽습니다. 친구들도 덕자 이야기는 들었지만 실제로 맛본 적은 없습니다. 모두들 덕자의 매력에 빠집니다. 여러 명이 움직이니 큰 생선도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덕자까지만 먹고 숙소로 돌아오려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목포에서 일하던 친구가 목포에서 낙지는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는군요. 자기가 쏘겠답니다. 하당먹거리라는 식당으로 향합니다. 이 집은 예상에 없던 곳입니다. 알지도 못했고요. 방송에 여러 번 나왔더군요. 낙지, 육회, 전복의 환상적인 어우러짐입니다. 비주얼부터 감동입니다. 맛이 어떻냐고요? 그걸 꼭 설명해야 할까요? 여러분이 상상하는 맛있음 그 자체입니다. 

 

 

 

 

 

인원수대로 조기가 나왔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간장게장도 나왔고요. 간장게장이 그렇게 짜지 않으면서 입에 착착 붙습니다. 살과 알도 넉넉하고요. 간장게장과 함께 먹는 소주도 기가 막히네요. 하당먹거리 나와서 근처 호프집에서 맥주까지 한 잔 더 하고 숙소로 돌아옵니다. 숙소까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패스. 

 

 

 

 

 

숙소는 목포역 앞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입니다. 도미토리 형식이 아니고 한옥 스타일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아침밥을 주시네요. 구수한 된장국은 지친 속을 달래기에 좋습니다. 반찬의 간도 적절해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전날 화려한 음식도 좋지만 소박한 음식도 여행의 기억을 풍성하게 합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영사관으로 사용하던 건물은 현재 목포근대역사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목포라는 도시가 개항하고 일제강점기 거치면서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과 목포여객선터미널 사이는 목포근대문화역사공간이라 불립니다. 일제강점기에 지은 건물이 여러 채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목포의 분위기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목포근대역사관 뒤로 유달산이 이어집니다. 목포를 지키는 유달산입니다. 유달산의 정기를 받습니다. 

 

 

 

 

 

쓰린 속을 달래기 위해 해장이 필요합니다. 목포에 해장국집이 여럿 있지만 우리의 픽은 뼈해장국입니다. 해남해장국의 뼈해장국은 맑은 국물에 푸짐한 돼지 뼈로 든든하게 해장할 수 있습니다. 어제는 해산물이었기에 이번에는 돼지고기를 만나면서 새로운 목포의 맛을 배웁니다. 뼈해장국 하면 떠오르는 우거지나 시래기가 없습니다. 국물이 맑고 개운합니다. 해장 잘했습니다. 

 

 

 

 

 

 

 

 

 

 

해장하러 왔지만 해장술을 피할 수 없습니다. 소주보다는 구수한 막걸리가 해장에 도움(?) 될 것 같습니다. 어제 덕자 먹으면서 마신 목포 막걸리 맛이 기억에 남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옳았습니다. 다른 지역 막걸리에서 느낄 수 없는 목포막걸리의 구수함이 있습니다.

 

 

 

 

 

집에 있는 가족 생각에 빈손으로 갈 수 없습니다. 목포를 대표하는 빵집인 코롬방제과를 방문합니다. 코롬방제과는 바게트가 유명합니다. 크림치즈, 새우, 마늘빵 바게트가 한 개씩 들어간 선물 세트 하나씩 삽니다.  코롬방제과에는 커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커피 마시며 쉬어갑니다. 

 

 

 

 

 

친구들은 먼저 집으로 갑니다. 저는 기차 시간이 남습니다. 목포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목포종합수산시장을 방문합니다. 시장에서 반건조 생선과 홍어를 만납니다. 홍어를 먹긴 하지만 애정하진 않기에 홍어는 구경만 합니다. 말린 생선을 구매합니다. 생선이 맛있습니다. 어머니께서 생선 잘 사 왔다고 칭찬해 주십니다.  

 

 

 

 

 

 

 

 

 

 

 

목포를 여러 번 다녀왔지만 이번처럼 찐하게 머문 적은 처음입니다. 여행 준비하고 다녀오면서 목포의 다양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여행 다녀온 후에 가야 할 곳과 먹고 싶은 것이 더 많아졌습니다. 친구들도 아주 만족했고요. 사이트별로 찬찬히 자세히 포스팅해서 올릴 것입니다. 이번 여행을 잘 기억하고 다음 또 다른 목포의 즐거움을 미리 준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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