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악상설공연
2022년 12월 저는 광주광역시로 향합니다. 광주를 지키는 든든한 무등산을 만나고자 합니다. 이날 폭설이 내려 무등산 등산을 할 수 없었습니다. 무등산 오르지 못한다 해서 여행을 멈출 수 없습니다. 예향(藝鄕) 광주에서 우리 가락의 멋과 흥을 만납니다. 광주국악상성공연을 즐깁니다.
고속열차 타고 광주송정역까지 왔습니다. 역 앞의 관광안내소에서 관광 안내 책자와 지도를 챙깁니다. 일단 가방에 넣고 지하철에 오릅니다. 지금은 무등산으로 향하는 길에 집중합니다. '오매 광주' 제목이 정겹습니다. 오매는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감탄사이고요 "오매 예쁜 거" 이런 식으로요. 오매불망 염원의 의미도 있습니다.
오매는 광주의 5가지 매력을 압축한 것이기도 합니다. 5가지는 예의미흥정(藝義味興情)이고 이를 풀어쓰면 예술, 민주·평화·인권, 맛, 신명, 인심입니다.
광주송정역에서 내린 후 무등산으로 향합니다. 예상대로 등산할 수 없습니다. 대신 증심사까지는 갈 수 있습니다. 증심사 구경하고 처마 밑에서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이제 어디로 가야 할지 찾아야 했기에 오매 광주 안내 책자를 펼칩니다. 그리고 광주 국악 상설 공연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안내 책자에 나온 전화번호로 전화합니다. 직원이 예매해 드릴까요? 라고 말합니다. 예매를 부탁합니다.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합니다. 4시 40분까지는 와서 표 수령하라고 합니다. 공연장은 상무지구에 있는 광주공연마루입니다. 광주 이곳 저곳 다니가가 시간 맞춰 시내버스 타고 공연장으로 향합니다.
광주공연마루에서 공연 티켓을 받습니다.
광주국악상설공연은 무료입니다. 공짜. 대신 지정좌석제이기에 예약해야 합니다. 예약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할 수 있습니다.
전화 062-613-8372
포토존?
광주공연마루 공연장으로 들어왔습니다. 소극장 사이즈입니다. 홈페이지 보니 172석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공연 보러 가기 전에 관객이 별로 없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아닌 걱정을 했습니다.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관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자리 잡아 주는 분이 센스 있습니다. 제 자리를 다른 무리와 적당하게 떨어져서 주었습니다.
제가 공연 방문한 날은 2022년 12월 22일입니다. 2022년 마지막 공연입니다. 마지막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입니다. 2023년 공연은 1월 18일부터 시작합니다. 2023년 공연 안내를 보니 2022년과 크게 달라지진 않은 것 같습니다. 공연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합니다. 월요일, 화요일은 공연이 없습니다. 공연 시작은 오후 5시입니다.
공연 시작에 앞서 광주광역시 홍보 영상을 시청합니다.
공연 일정표를 보니 매일 팀들이 나와 다른 공연을 펼칩니다. 제가 방문한 12월 22일은 아시아민족음악교류협회의 공연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있어서 공연 제목이 MERRY! 클쓰 마쓰입니다.
정확히 5시가 되니 공연을 시작합니다. 공연은 1시간 정도 이어질 예정입니다. 한복을 곱게 입은 여성분이 나와서 진행합니다. 공연 중에 사진 찍지 말라고 주의 안내는 없습니다. 공연장에서 카메라 들이대고 번잡하게 사진 찍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공연 소개는 해야겠기에 무음으로 공연 소개할 때만 후다닥 사진 찍습니다. 사진이 선명하지 못합니다.
첫 번째로 연주하는 분은 김광복 아시아민족음악교류협회 대표입니다.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단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사진으로 잘 보이진 않지만 손에 자그마한 피리를 들고 있습니다. 김광복 대표는 피리, 태평소 명인입니다. 사회자가 말해줘서 알았습니다. 피리 연주를 들려줍니다. 자그마한 피리에서 크고 다양한 소리가 나오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만큼 연주를 잘하신다는 것이고요.
사회 보시는 분(죄송하게도 이름을 잘 못 들었습니다.)이 가야금 병창을 들려줍니다. 가야금 병창은 민요나 판소리를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면서 부르는 연주입니다. 요 정도는 상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날은 춘향가를 들려주었습니다. 소리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 정도로 듣기 시원시원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어서 기악 3중주 연주를 듣습니다. 여기까지가 공연 전반부입니다.
잠시 후 새롭게 무대 세팅이 들어갑니다. 국악 공연인데 세팅은 현대음악 느낌입니다. 건반, 기타, 베이스가 들어옵니다. 무대 중앙에 가야금 올려진 것으로 봐서는 국악이 맞습니다. 뭔가 퓨전 음악을 들려주려는가 봅니다. 잠시 후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릅니다. 공연 후반부를 책임지는 팀(?)은 임재현입니다. 가야금 앞에 있는 연주자입니다.
공연 당시에는 이름을 잘 몰랐습니다. 산기남? 상기남?이라고 자기소개를 합니다. 검색해 봤는데 안 나오더라고요. 다시 정확히 알고 봤더니 산귀남입니다. 산삼보다 귀한 남자. 임재현 님은 남자 가야금 병창 주자입니다. 가야금 병창하는 여자는 많은데 남자는 찾기 힘들다 해서 신귀남이라 불린답니다.
임재현 이분 실력이 범상치 않습니다. 팝송, 가요 등을 국악과 접목하여 부르는데 신선합니다. 걸걸한 목소리가 주는 울림이 상당하더라고요. 실력으로 청중 사로잡는 힘이 있습니다. JTBC 풍류대장 파이널까지 갈만합니다. 연주 마지막에는 아쟁과 협연을 합니다. 전통의 국악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크로스오버 퓨전 음악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성으로 더욱더 풍성해질 수 있으니까요.
2023년 광주국악상설공연 아시아민족음악교류협회 공연을 보니 임재현 님은 없습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 앞두고 특별 공연으로 연주한 것 같습니다.
공연 끝나고 연주자들이 관객에게 인사합니다. 딱 1시간 공연합니다.
흥겨운 공연 잘 보고 공연장 밖으로 나옵니다. 눈이 어마무시하게 내립니다. 눈이 비처럼 내립니다.
상무시민공원을 지납니다.
평상시에는 눈 내리면 불편함 먼저 생각합니다. 여행 오니 눈 내리는 것이 싫지 않습니다. 비록 계획했던 무등산 등산은 못했지만 눈 내리는 풍경을 마주하니 마음은 따뜻하고 뿌듯합니다. 버스 타러 가는 길 눈 위에서 장난하고 눈사람 만들고 하는 모습을 보며 괜스레 미소 짓습니다.
광주송정역 앞에서 곰탕 한 그릇에 반주 한잔합니다. 뜨끈한 국물 들어가니 피로도 풀리고 든든합니다.
눈 내리는 광주송정역.
광주송정역 맞이방에서 열차 기다립니다. 하행선 열차는 눈 때문에 지연 운행한다는 안내가 들립니다. 집에 올라가는 열차는 괜찮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다행히도 열차는 늦지 않게 플랫폼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광주에서의 나들이를 마무리합니다.
계획에 없던 갑작스럽게 찾은 광주국악상설공연입니다. 예향 광주답게 즐겁고 알찬 공연입니다. 수준 높은 공연을 공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아주 매력적입니다. 무등산 등산은 못했지만 새로운 만남 덕분에 즐거운 광주 여행이었습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제가 본 공연은 2022년도 공연입니다. 2023년은 1월 18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1월 공연 스케줄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연내용과 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
https://gjart.gwangju.go.kr/ko/cmd.do?opencode=p0101&boper=view&bnum=6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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