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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심청각
 
5월에는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효도에 관해서 생각하는 때입니다. 우리나라 효도의 상징 같은 인물이 있습니다. 심청입니다. 심청과 관련 있다는 지역이 여럿 있습니다. 백령도도 그중 한 곳입니다. 백령도 심청각으로 향합니다.
 

인천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출발한 배는 4시간 달려 백령도 옹기포항에 도착합니다. 다행히 이날은 바다 날씨가 좋아서 파도가 잔잔해서 멀미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4시간 배 안에 갇혀 있는 것은 힘듭니다. 백령도는 서해 최북단 섬입니다. 북한과 가깝습니다. 군사적으로 중요한 곳입니다. 해병대 군인이 많이 보입니다. 점박이물범과 심청 동상이 있습니다. 
 
 
 
 
 

백령도 패키지여행입니다. 섬은 교통 및 숙박 시설이 원활하지 않습니다. 패키지여행이 편합니다. 여행사 버스에 올라 백령면 초입의 어느 식당에서 점심 먹습니다. 백령도에 왔구나를 느낄 정도의 식사는 아닙니다. 그냥 백반. 
 
 
 
 
 

백령면 시내를 벗어나 언덕을 올라가면 한옥이 보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진짜 한옥은 아닙니다. 시멘트 건물에 기와지붕만 올린 형태입니다. 현판에 沈淸閣(심청각)이라 쓰여 있습니다. 푸른 풀밭과 푸른 하늘 배경의 심청각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뒤로 가면 푸른 바다와도 이어집니다. 
 
 
 
 
 

 
 
 
 
 

심청각 주변으로 성곽이 이어집니다. 바닷가 근처이기에 성곽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다 건너가 북한이어서 만든 것일 수도 있고요. 심청각은 옹진군에서 만들었습니다. 심청을 알리고 효 의식을 고취하려는 뜻에서 인당수와 연봉바위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만들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곳이 북한입니다. 직선거리로 약 13㎞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수도권 기준으로 보면 분당 판교에서 한강까지 길이가 13㎞ 정도 나오더군요.  
 
심청이 인당수(印塘水)에 빠진 것은 다 아실 것이고요. 인당수가 어디냐? 바로 여기!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바다일 것으로 추측합니다. 심청 고향이 황해도 황주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황해도 장산곶 부근 포구에서 백령도 앞바다를 거쳐 중국 동·남해안으로 연결된 루트가 있었다고 합니다.  
 
 
 
 
 

심청각에 오르니 인당수라 추측하는 바다가 더욱더 뚜렷하게 보입니다. 심청전 속 인당수는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 배가 무사히 지나갈 수 있는 곳입니다.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바다는 물살이 강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이곳을 인당수라 불렸다고 합니다. 백령도 주변에 심청전과 관련 있는 지명이 많답니다. 백령도에서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볼 때 이곳이 인당수라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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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에서 뛰어내리는 심청을 묘사한 동상입니다. 심청전이 전해주는 효도 이미지는 큽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것이 진정한 효도일까? 라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효도를 위한 희생이 가혹한 것은 아닐지. 딸의 목숨으로 눈을 뜬다면 심청 아버지는 행복했을지도 의문이고요. 충·효를 강조한 조선시대니까 가능한 이야기일 수도 있겠습니다. 
 
 
 
 
 

고은 시인의 '백령도에 와서'  시비는 201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시비를 철거하느니 마느니 논란이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계속 지키고 있습니다. 
 
 
 
 
 

심청이 빠진 인당수는 점박이물범의 서식지입니다. 봄이면 중국에서 출산한 물범 가족이 백령도 주변으로 내려옵니다. 서해에 8,000마리 넘게 살았다는데 지금은 백령도에 300마리, 가로림만에 10여 마리만 살고 있다고 합니다.
 
점박이물범은 차가운 곳에서 생활합니다. 기후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서식지 악화, 물고기 남획으로 먹이 감소 등도 점박이물범이 살기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 때 점박이물범이 마스코트였습니다. 점박이물범이 우리나라 바다를 맘껏 헤엄치고 다니길 바랍니다. 
 
 
 
 
 

 
 
 
 
 

심청각 안으로 들어갑니다. 심청전에 대한 설명도 읽어봅니다. 
 
 
 
 
 

심청 살던 집
 
심청전의 배경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이야기가 아니라고도 합니다. 삼국시대부터 이어지던 전설, 설화가 조선시대 와서 소설과 판소리로 이어졌다고도 하고요. 무대가 중국이라고도 합니다. 전라남도 곡성군은 심청전의 무대가 곡성이라는 주장 합니다. 곡성 관음사에 심청전과 유사한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답니다. 곡성은 철이 많아서 중국 상인들 출입이 많았다고도 합니다. 
 
 
 
 
 

심청이 바다에 뛰어내리고 연꽃을 통해 올라와 황후가 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인당수 후보지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중국 상해 근처, 변산반도 근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지리적 이야기를 좋아하는 저에게 인당수 위치는 흥미롭습니다. 백령도에 왔으니 오늘은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 바다가 인당수라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춥니다. 
 
 
 
 
 

 
 
 
 
 

심청 오페라 악보
 
 
 
 
 

심청전 그림
 
 
 
 
 

포토존
 
 
 
 
 

 
 
 
 
 

연꽃 타고 올라오는 심청 모습을 상상합니다. 
 
심청전은 단순히 효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글도 볼 수 있습니다. 신분제가 급변하던 시기. 대중들은 급격히 신분 이동을 하는 심청전을 좋아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드라마 보듯이 말이죠. 한반도와 중국 사이 해상교역, 문화 등도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도 합니다. 
 
 
 
 
 

심청각 방문 스탬프도 찍어보고 연꽃잎에 소원도 적어 봅니다. 북한 바로 앞 백령도에 와서 그런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떠오릅니다. 
 
 
 
 
 

심청각에서는 백령도에 관한 이야기도 볼 수 있습니다. 백령도는 광복 이전에는 황해도에 속했습니다. 광복 이후 경기도 소속이었고 지금은 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면입니다. 인구는 약 5천 명입니다. 백령도는 사가지가 없는 섬입니다. 신호등, 대문, 도둑 그리고 귀신. 귀신 잡는 해병대가 있으니까. 
 
 
 
 
 

 
 
 
 
 

백령도 주변 바다 모형. 북한과 진짜 가깝습니다. 군사적으로 중요할 수밖에 없는 위치입니다. 백령도 옆으로 대청도, 소청도가 이어집니다. 저는 백령도, 대청도 묶어서 2박 3일 코스로 다녀왔습니다. 대청도도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백령도의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물. 약쑥, 미역, 다시마, 해삼, 꽃게, 까나리액젓, 전복, 흑염소, 굴. 
 
 
 
 
 

심청 조각상
 
 
 
 
 

 
 
 
 
 

심청각 앞에 탱크 전시하고 있습니다. 
 
 
 
 
 

 

 
심청각은 백령도 여행 때 처음으로 방문하면 좋겠습니다. 심청이라는 익숙한 테마를 통해 백령도가 가깝게 다가옵니다. 북한을 마주하며 지리적 위치를 실감합니다. 백령도에 대한 설명을 보며 여행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담습니다. 백령도 앞바다 인당수를 바라보며 심청전에 대해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합니다. 가상의 공간일 것 같은 인당수가 현실일 수 있다는 것이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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