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강원도는 태백산맥을 기준으로 영동과 영서로 구분합니다. 태백산맥을 넘나드는 고개가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대관령이지 싶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강릉으로 향할 때 마지막 고비가 대관령이었습니다. 지금은 영동고속도로가 직선화되어 고개 넘어가는 기분이 들진 않습니다. 옛날에는 꼬불꼬불 대관령을 넘어갔습니다. 강릉 가는 길 옛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으로 갑니다.
대관령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을 목적지로 정하고 갑니다. 대관령 요금소를 빠져나옵니다. 길 양옆으로 곱게 정리한 농경지가 보입니다. 무엇인가를 심기 위한 작업인가 봅니다. 감자일까요? 감자 심는 시기는 아닌 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얀 구름 두둥실 떠 있는 하늘 아래 펼쳐진 너른 들녘이 주는 느낌이 평화롭습니다. 강원도 하면 나무 가득한 산과 숲이 먼저 생각납니다. 너른 들녘을 보니 농촌 마을을 지나는 기분입니다. 강원도의 새로운 모습을 봅니다.
강릉과 횡계를 잇는 456번 도로 가고 있습니다. 456번 도로는 한 때 영동고속도로였습니다. 영동고속도로가 새로 뚫리면서 지방도가 되었습니다. 이 길은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로 모두 지정되었던 길입니다.
횡계라는 지명이 좋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입니다. 횡계는 강릉 가는 길 황태, 오삼불고기 먹기 위해 잠깐 찾는 동네이기도 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더욱더 유명해졌습니다. 1993년 발표한 김현철 3집에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이라는 연주곡이 있습니다. 곡을 듣고 횡계가 어떤 곳인지 궁금했습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여행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괜히 설레고요. 음악 궁금하시면 더보기에서
김현철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 도착합니다. 전시관 주변에 커다란 풍력발전기가 있습니다. 전시관 주변이 아주 넓습니다. 예전 영동고속도로 있을 때 휴게소였던 자리입니다.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신재생에너지전시관입니다. 신재생에너지에 맞게 풍력발전, 태양열발전이 보입니다. 신재생에너지는 물, 바람, 태양 등 자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에너지입니다. 친환경적 에너지입니다. 거대한 바람개비의 풍력발전이 전국 여러 곳에 있지만 대관령 풍력발전단지는 전국 최대규모입니다. 날개 회전 직경이 80m에 달한다는군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이라 불리는 전시관이 전국에 여러 곳 있습니다. 이곳은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전시관입니다. 2005년에 개관했습니다. 우리나라 에너지 현황. 신·재생 에너지, 풍력발전의 역사, 원리 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관련하여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관람료, 주차비 무료. 매주 월요일 휴관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맞은편에 대관령유아숲체험원이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숲에서 놀이와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입니다. 2012년 문을 열었습니다. 나무들 조림 상태가 좋습니다. 국유림입니다.
제가 갔을 때 유치원,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의 숲 체험이 한창입니다. 알아보니 개인이 예약해서 가긴 힘들다는군요. 동부지방산림청 평창국유림관리소에서 연초에 1년 치 체험 신청을 받는다고 합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금방 예약이 마감된다는군요.
대관령숲길안내센터 옆 언덕 위에 커다란 비석이 보입니다. 어떤 비석일지 궁금합니다. 계단을 올라갑니다. '영동 동해 고속도로 준공 기념비'입니다. 영동고속도로는 1971년 신갈에서 새말까지 1975년 새말에서 강릉까지 개통합니다. 기념비는 1975년에 강릉까지 연결한 것을 기념하면서 만든 것입니다. 기념비 글씨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것입니다. 지금 영동고속도로는 인천까지 연장되었습니다.
기념비 앞에서 주차한 곳을 바라봅니다. 강원도 산과 산이 이어지는 모습이 보입니다. 기념비 주변은 관리가 잘 되고 있진 않아 보입니다. 길이 깨져 있습니다. 기념비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습니다. 1970년대 고속도로 공사할 때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나무와 숲을 치고 나가는 일이 힘들었겠다는 상상을 해봅니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주변에는 대관령 정상이라 쓰인 버스 정류장이 보입니다. 버스 안내판 글씨가 지워진 것으로 봐서 운영을 안 하는 것 같습니다. 포스팅하면서 검색해 보니 503번은 노선이 폐지되었습니다. 503-1번 버스는 운행이 임시 중단된 상태입니다. 고개 정상까지 시내버스가 다녔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는 대관령입니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 도로를 따라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대관령비가 보입니다. 대관령이라는 지명 자체가 유명합니다. 모르는 사람 없을 것입니다. 대관령은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사이에 있는 고개입니다. 높이는 832m
대관령이라 이름 지어진 유래가 재밌습니다. 고개가 험해서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른다고 해서 대굴령이라 불렀고 대관령이 되었다는 썰이 있습니다. 영동지방으로 오는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도 있습니다. 고개 굽이가 99소에 달한다고 합니다. 영동과 영서의 경계입니다.
대관령비에서 강릉 시내 방면 바라봅니다. 산줄기 넘어 바다가 보입니다. 대관령에서 강릉까지 굽이굽이 내려가는 길입니다. 대관령 내려갈 때 귀가 먹먹합니다. 지대가 높아 생기는 것입니다. 높이 올라왔음을 실감합니다. 대관령 내려가는 길 중간에 전망대가 따로 있습니다.
대관령은 강릉과 평창 경계입니다. 저 앞에 보이는 곳은 수소충전소입니다.
평창 대관령 수소충전소.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옆입니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지어 수소충전소를 만든 것 같기도 하고요. 수소자동차는 보았는데 수소충전소는 처음 봅니다. 수소로 자동차가 간다는 것은 신기합니다. 2022년 3월 기준 전국에 172기가 있다고 합니다.
수소 1㎏에 9,900원. 수소 1㎏으로 96㎞를 갈 수 있습니다. 3분이면 충천 가능하다는군요.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부근은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이 없습니다. 고가도로를 건너 대관령마을휴게소로 향합니다. 대관령마을휴게소는 옛 영동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영동고속도로 직선화되면서 이용객이 줄어 문을 닫았습니다. 선자령, 양떼목장 이용객이 찾으면서 재개장했습니다. 휴게소에 편의점, 카페, 식당이 있어서 쉴 수 있습니다. 강릉 커피 판매한다는 카페가 있어서 커피 테이크아웃해서 먹습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는 대관령양떼목장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목장 초입에 선자령 슈퍼가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선자령으로 오르는 등산객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9시부터 매표 시작합니다. 어른 7,000원. 목장 구경은 다음에 하기로 합니다.
영동고속도로가 직선화되면서 강릉 가는 길이 한층 빨라졌습니다. 빠르게 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여행길이라면 굽이굽이 대관령 넘어가는 길은 어떨까요? 가는 시간은 늦어질 수 있지만 강원도에 왔음을 조금 더 실감할 수 있지 않을까요? 대관령 지나면서 양떼목장, 선자령까지도 올라가 보고요. 아니면 신재생에너지전시관,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대관령의 바람을 느껴보는 것만으로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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