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mM Art Center
올해 2023년 추석은 연휴가 길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평택의 명소를 다니면서 연휴를 즐깁니다. 평택에 mM Art Center라는 미술관이 연휴에도 문을 연다고 해서 조카들과 함께 방문합니다.
mM Art Center는 평택시 포승읍 도곡리에 있습니다. 평택 서쪽 평택항 부근입니다. mM Art Center 2022년 3월에 개관했습니다.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등록한 평택시 최초의 1종 사립미술관입니다. 부지 1,061㎡에 지하 2층과 지상 2층 규모로 전시실, 수장고, 준비실, 연구실, 자료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1층에 카페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미술관 관람 후에 카페 방문했습니다. 레스토랑은 내부공사로 임시휴무입니다. 조카에게 레스토랑에서 파스타 사준다고 해서 갔는데 문이 닫혀있어 난감했습니다.
주차장이 넓습니다. 연휴 때 아침 일찍 갔더니 주차장이 텅 비었습니다. 미술관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저 앞에 컨테이너 건물이 눈에 띄어 먼저 다가갑니다.
mM Kids Art Center이라 적혀 있습니다. 토끼 조형물도 있는 것이 딱 봐도 아이들을 위한 곳입니다. 놀이방 책 읽기 좋은 날과 그림교실이 있습니다. 이용 요금이 있습니다. 2시간 기준이고 평일, 주말 요금이 다릅니다. 주말이 조금 더 비싸고요. 놀이방은 평일 12,000원. 그림교실은 종이 사이즈에 따라 다르네요. 평일 4절지 20,000원 8절지 15,000원
뒤돌아서서 큰 건물 쪽으로 향합니다. 커다란 쇳덩이가 있습니다. mM Art Center는 철 스크랩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사옥을 복합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것입니다. 쇳덩이는 mM Art Center의 과거를 기억하는 것입니다.
평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가 관람 시간입니다. 월요일은 휴관
입구
2023년 10월은 두 가지 테마의 전시가 있습니다. 종이가 바람이 되다 그리고 내용은 여전히 중요하다. 내용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시가 무료인 것만 알고 왔습니다. 종이가 바람이 되다 전시가 메인이네요. 어른 8,000원. 생각보다 비싼 관람료에 잠깐 머뭇거립니다. 언제 또 오겠냐 싶어 관람료 내고 들어갑니다. 다행히도(?) 평택시민은 30% 할인입니다.
종이가 바람이 되다 티켓. 10월 29일까지 전시합니다.
사진 촬영할 수 있습니다. 단 플래시 꺼야 하고 삼각대와 셀카봉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 출입할 수 없습니다. 유모차, 휠체어 이외 바퀴 달린 것은 출입을 제한합니다. 식음료 반입 및 섭취 불가입니다.
전시실 입장. 분위기가 어두우니 스산합니다. 가운데 나무처럼 풀 종류가 있습니다. 바닥에 짚(?)도 있고요. 풀 냄새도 납니다. 벽에는 알 듯 모를듯한 작품이 커다란 사이즈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밝은 분위기를 좋아하는 제가 적응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초딩 조카는 무섭다고 합니다. 조카가 막내라 그런지 무서움이 많습니다.
작품들을 가만히 보면 종이를 그린 것입니다. 종이에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고 종이 자체를 그린 것입니다. 종이가 바람이 되다 전시는 최필규 작가의 작품입니다. 작가는 수십 년간 종이를 주제로 평면작업과 자연의 오브제를 활용한 대형 설치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자연주의적 감성과 순환의 정서를 담았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습니다.
2층 전시실로 올라왔습니다. 최필규 작가를 화면으로 만납니다. 2층 전시장 주제는 '그림의 시작과 이후'입니다. 최필규 작가가 국내 화단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시기의 초기 작품 중심의 전시입니다. 작가가 평택 출신입니다. 평택(송탄)의 거리 풍경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2층 전시실에서 1층과 2층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곳이 예전에 철 제품 생산하던 공장이라는 것이 보입니다. 1층과 2층이 묘하게 대비됩니다.
극사실회화 제목 '완행열차'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 '나무와 자연'
3전시실은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3전시실에도 최필규 작가의 작품 전시가 이어집니다. '인생을 담고 시간을 담고 흔적을 남긴다'라는 주제의 작품이 있습니다. 사실주의적 재현 화풍과 한국의 자연주의적 토속 신앙의 정서가 함축된 최근 경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안내문에 적혀 있습니다. 최필규 작가 작품들은 그냥 보기에는 단순합니다. 자세히 보면 심오한 무언가가 있습니다. 이게 뭘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2층으로 내려갑니다. 박정우 작가의 '내용은 여전히 중요하다' 전시가 이어집니다. 현대미술은 감상자가 작품에 다양한 의미를 담고 해석해야 합니다. 대신 작품에 담겨 있는 내용의 방향성은 흐트러지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로 "내용은 여전히 중요하다. 의미는 열려 있을지라도" 라는 타이틀을 만들었습니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입니다. 박정우 작가는 평택 출신의 젊은 작가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작가가 만든 10점의 조형물이 있습니다. 딱 봐도 평범하진 않습니다. 다소 기괴한 작품 속에서 작가의 철학적 사고를 읽어보려 했습니다.
전시 잘 보고 카페로 왔습니다. 카페 이름은 John & Philip. 겉으로 볼 때는 자그마한데 안쪽에도 공간이 있고 2층까지 있어서 규모가 제법 큽니다. 카페도 깔끔하고요. 커피, 티, 에이드, 주스 등 마실 거리와 마들레, 조각 케이크 등 간식거리가 있습니다. 아메리카노 4,500원이니 가격은 적당합니다. 미술관 직원이 티켓 있으면 카페 할인 해준다고 했습니다. 전체 가격에서 1,000원 빼주네요.
조각 케이크와 커피, 주스 등을 주문했습니다. 커피 맛 무난합니다.
카페에서 나와서 미술관 주변 구경합니다. 잔디밭에서 뛰어놀기도 했고 나무 아래에서 사진도 찍습니다. 나무는 가짜예요. 조명 장치더군요. 조명 들어오면 밤에도 예쁘겠습니다.
이날은 비도 오락가락하고 서늘한 날씨였습니다. 연휴이고 사람도 없어서 더 서늘한 느낌일 수도 있겠습니다. 화창한 날씨에는 야외에서 차도 마시며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mM Art Center은 평택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대중교통으로 찾아가긴 무리가 있습니다. mM Art Center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수도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 마시고 깨달음 얻은 곳이 평택 수도사입니다. 수도사 거쳐 평택항 부근에 카페까지 돌아보면 나들이 코스로 좋습니다. 저는 수도사 찍고 메인스트리트라는 카페 겸 식당까지 다녀왔습니다.
미술 작품 보는 것을 특별히 좋아하거나 관심 있진 않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보고 싶은 갬성이 있습니다. 조카들과 함께 이런 갬성을 나눠보고자 mM Art Center 다녀왔습니다. 녀석들이 이날의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남겨 주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mM Art Center에서 다양한 전시가 이어질 것입니다. 앞으로의 모습도 궁금하고 기대합니다. 평택의 명소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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