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저는 평택시 시민기자로서 평택을 알리고 있습니다. 2023년 11월. 평택문화원에서 주최하고 평택시에서 후원한 '2023 평택시 지역문화 전문가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프로그램 부제는 '삼봉 정도전을 중심으로'입니다. 평택과 정도전이 무슨 관계가 있다는 것일까부터 정도전 어떤 인물일지 다양한 궁금증이 생깁니다. 1박 2일 동안 교육프로그램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평택문화원으로부터 교육프로그램 초대를 받았습니다. 평택의 문화예술전문가들과 함께 단양, 영주를 돌아본다고 합니다. 시민기자 본분도 있지만 여행을 떠난다는 것이 설레게 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합니다. 1박 2일 일정이 만만치 않습니다.
첫 번째로 도착한 곳은 평택시 진위면에 있는 삼봉기념관입니다. 정도전의 호가 삼봉입니다. 평택에는 정도전 사당이 있고 사당 옆에 기념관이 있습니다. 기념관 안에는 삼봉집이 있습니다. 삼봉집은 1397년 정도전의 평생에 걸쳐 지은 글을 모아 간행한 문집입니다. 기념관에 도착한 우리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관 곳곳을 살펴봅니다.
삼봉기념관 제일 높은 곳에 정도전 사당이 있습니다. 유종공종(濡宗功宗)이라는 쓰인 현판이 있습니다. 경복궁이 완공되자 태조는 신하들 앞에서 정도전에게 유종공종이라는 글을 전합니다. 유종공종은 유학적 지식은 물론이요 공적 또한 으뜸이라는 뜻으로 정도전의 공을 높게 인정하는 것입니다.
박성복 평택학연구소장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정도전은 어떤 인물이고 평택과 어떤 인연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정도전은 고려말에서 조선초까지 문인, 학자입니다. 조선의 설계자. 꿈을 현실로 만든 천재. 고려가 버린 아웃사이더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역사적 인물입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을 건국한 개국공신입니다. 국가 운영을 위한 근본을 마련하였습니다. 군사, 외교, 행정, 역사, 성리학 등 여러 방면에 뛰어났습니다. 정도전이 죽은 후 정도전의 큰아들 희절공 정진이 낙향합니다. 정진의 큰아들 정래는 한성판관, 용인현령을 역임합니다. 정래는 현재 평택시 진위면 은산리에 터를 잡습니다. 이후 후손들이 모여 삽니다. 이후 약 600년 동안 은산리는 봉화 정 씨 집성촌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정도전 사당이 은산리에 자리 잡게 됩니다.
정도전의 정치적 사상의 바탕은 민본(民本)입니다. 삼봉집에 나라도 임금도 백성을 위해 존재할 때만 가치가 있다 적었습니다. 왕과 지배층만이 세상의 중심이라 생각하던 시대입니다. 이에 반하여 민본을 주창합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한 것이죠. 민본은 정도전이라는 인물을 해석하는 대표적인 키워드입니다.
삼봉기념관에서 출발하기 전 정도전 핵심 키워드로 파생 콘텐츠 만들기라 적힌 카드를 나눠줍니다. 정도전 하면 떠오르는 핵심 키워드를 적습니다. 키워드를 어떤 콘텐츠로 만들면 좋을지 예시를 적습니다.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차담회(車談會)를 합니다. 부끄러움 많은데 발표도 해야 합니다. 머리를 열심히 굴리고 굴립니다. 저는 설계라는 키워드로 콘텐츠를 만듭니다.
단양 도담삼봉에 도착합니다. 도담삼봉은 남한강 상류에 세 개의 봉우리로 된 섬입니다. 단양팔경 중 첫손에 꼽힐 만큼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등 당대의 화가들이 도담삼봉을 그리고 예찬합니다. 단양은 정도전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도담삼봉 앞에는 정도전 동상과 숭덕비가 있습니다. 정도전의 호는 삼봉입니다. 안내문에 도담삼봉과 정도전에 관한 글이 적혀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 시절을 보낸 곳으로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학계에서는 단양군의 이야기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정도전의 고향은 단양이 아니고 영주입니다. 삼봉이라는 것은 도담삼봉을 뜻하는 것이 아니고 북한산을 의미한다는 견해가 더 많습니다. 북한산의 다른 말이 삼각산 즉 삼봉입니다. 정도전이 북한산 아래에서 후학을 기를 때 지인들이 찾아와 정도전을 삼봉이라 불렀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정도전과 관련된 확실한 이야기를 평택에서 듣고 싶습니다.
단양을 출발하여 영주로 향합니다. 영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는 평택의 현대사를 정리한 영상이 흐릅니다. 우리의 공부는 쉴 새가 없습니다. 영주 소백산 생태탐방원에 도착합니다. 도착하자마자 강의실로 향합니다.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최치선 평택학연구소 상임위원의 영상을 만납니다. 드론으로 찍은 평택 사진을 보면서 평택 이야기를 나눕니다. 정도전 유적지를 하늘에서 내려다봅니다.
영주문화광광재단 김덕우 대표이사의 강의가 이어집니다. 소백산 영주 그리고 선비라는 주제입니다. 영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분에게 직접 듣는 영주 이야기는 재밌습니다. 풍부한 경험과 지식으로 전하는 정도전과 영주의 이야기는 유익합니다. 정도전을 통해 평택과 영주가 가까워집니다.
이어서 영주문화관광재단 이태훈 사무국장은 영주의 대표 축제인 한국선비문화축제 중심으로 강의합니다. 지역문화를 어떻게 콘텐츠로 활용할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현실적인 이야기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평택에서 정도전을 어떻게 콘텐츠로 만들지 좀 더 깊이 생각합니다.
열심히 강의 듣는 참석자들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영주 곳곳을 다니면서 정도전과 영주를 알아보기로 합니다. 먼저 찾은 곳은 삼판서고택입니다. 세 명의 판서가 살았던 곳입니다. 삼판서고택에서는 정도전의 아버진 정운경이 살았습니다. 정운경은 고려 시절 형부상서(형조판서)를 지냈습니다. 정도전은 정운경의 장남입니다. 삼판서고택은 정도전의 생가입니다. 정도전의 어린 시절은 어떠했을지 아버지에게는 무엇을 배웠을지에 관해 상상을 더 합니다.
영주는 선비문화의 본향이라 불립니다. 선비촌을 만들고 영주의 선비문화를 전하고 있습니다. 정도전의 사상은 아버지와 함께 영주라는 지역이 주는 문화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2014년 KBS에서 정도전이라는 드라마를 방영하였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 선비촌을 활용하였습니다. 선비촌 안에 두암고택 가람집이 정도전의 집으로 나왔습니다.
선비촌 옆에 소수서원이 있습니다.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입니다. 서원은 오늘날 사립대학교와 비교할 수 있습니다. 선비문화, 유교문화의 집합체가 서원입니다. 소수서원을 시작으로 전국에 많은 서원이 만들어지고 조선만의 지식과 문화가 만들어지고 퍼져 나갑니다. 소수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소수서원에서 정도전이 가진 학문적 역량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영주 선비세상입니다. 선비의 삶과 정신·전통문화를 앞세운 한(韓)문화 테마파크입니다. 6개의 한문화(K문화)인 한옥, 한복, 한식, 한글, 한지, 한음악을 주제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문화라는 큰 그릇 속에서 선비 정신과 삶을 폭 넓게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평택, 단양, 영주로 이어지는 교육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정도전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다각도로 알 수 있었습니다. 평택의 문화, 예술인들과도 가깝게 만나 정보도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부수적인 수익입니다. 정도전과 평택의 문화 콘텐츠 확장에 이번 교육프로그램이 도움 줄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앞으로 평택에서 정도전을 어떻게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큽니다. 문화 예술적 교육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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