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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별스넥
 
친구들과 목포에서 만납니다. 저녁에 술 한잔하는 것은 당연한 코스입니다.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한 목포입니다. 무엇을 먹어야 할지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해산물을 먹기로 했고 여러 명이 함께 먹을 수 있는 것을 찾습니다. 우리의 선택은 덕자입니다. 공자, 맹자 아니고 덕자입니다. 
 

 
목포 덕자 맛집으로 검색하면 여러 식당이 나옵니다. 그중에서 실내도 넓고 깔끔해 보이는 별스넥을 가기로 합니다. 식당 이름이 분식집 느낌이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포를 몰랐기 때문에 고민한 것이었습니다. 
 
목포에는 스넥(스낵)이 많습니다. 스낵 과자 파는 곳 아닙니다. 스넥이 궁금해서 검색하다가 목포대 교수님이 쓴 글을 봤습니다. 스낵이라는 단어 관련 두 가지 어원이 있더군요. 일본에서 스낵(스나크)은 소규모 술집을 말합니다. 영어로 스낵은 간단하게 먹는 간이식당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목포에서 스넥은 동네 사람들이 간단한 안주로 간이음식점, 실내포장마차 같은 작은 술집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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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다찌, 전주 막걸리집과 비슷한 목포만의 술집이 스넥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여행자는 옛날 스넥 분위기를 알 수 없지만 별스넥 덕분에 목포를 배웁니다. 별스넥 들어가니 실내가 깔끔합니다. 신발 벗고 올라가야 하고요. 별스넥 가기 며칠 전에 전화로 예약했습니다. 식당 들어가서 예약하고 왔다 하니 예약자 명단에 없다 하시네요. 😥 다행히도 빈자리가 있어서 바로 착석합니다. 
 
 
 
 
 

 
토르 망치? 
 
 
 
 
 

 
그러면 덕자가 무엇이냐? 아는 분도 있겠지만 모르는 분도 많을 것 같습니다. 덕자의 정의에 관해서 여러 의견이 있습니다. 어류 칼럼니스트 입질의추억님이 정리한 글을 보면 30㎝ 이상 큰 병어가 덕자병어입니다. 덕대, 참병어, 덕대병어 다 아니고 덕자병어입니다.
 
자고로 생선은 크면 맛있습니다. 조그마해도 맛 좋은 병어가 크면 또 얼마나 맛나겠습니까? 별스넥에는 커다란 덕자를 보여줍니다. 63㎝입니다. 별스넥에서 파는 덕자가 다 이 크기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덕자는 덩치가 큰 만큼 혼자 먹기 힘듭니다. 이렇게 친구들 모였을 때 함께 먹으면 딱 좋겠다는 생각에 찾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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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스넥은 부대찌개와 덕자, 병어, 삼치 등을 판매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부대찌개로 유명한 곳입니다. 목포의 부대찌개는 그렇게 땡기지 않습니다. 별스넥 부대찌개에 당면, 수제비, 두부 등이 들어가다니요. 주변 테이블 보면 대부분 덕자를 먹고 있습니다. 우리는 덕자회+찜 대를 주문합니다. 친구들이 화끈하게 많이 먹자며 대를 주문하네요. 회를 먼저 먹고 난 후 찜이 나옵니다. 
 
현재 가격이 올랐습니다. 부대찌개 대 39,000원, 덕자회+찜 대 159,000원입니다. 병어, 덕자, 삼치는 사계절 잡히며 생물만 취급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제일 먼저 황태국이 나옵니다. 황태는 동해의 음식이지만 목포에서 먹어서 문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달걀 적당히 풀어 들어간 황태국에 먼저 한 잔 돌아갑니다. 
 
 
 
 
 

 
여러 가지 반찬이 깔립니다. 흔히 백반집에서 볼 수 있는 호박무침, 멸치, 김치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신선한 해초가 접시에 담겨 있습니다. 바닷가 가까이 있는 식당이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삶은 달걀이 인원수대로 나온 것이 눈길을 끕니다. 생양파도 나오네요. 점심 먹은 곳에서도 생양파가 나오던데 목포만의 특징인가 생각했습니다. 
 
 
 
 
 

 
 
 
 
 

 
양념장이 특색 있습니다. 된장(쌈장인가?) 베이스에 파, 마늘, 양파, 고추 등이 담겨 있습니다. 쉐킷쉐킷 비벼서 나만의 양념장을 만들어 냅니다. 
 
 
 
 
 

 
짜자잔 덕자회가 나왔습니다. 하얀 순백의 회가 시선을 끕니다. 양도 푸짐합니다. 덕자를 주문하면 살은 회로 떠서 나오고 나머지는 찜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반 병어회는 뼈체회(세꼬시)로 나오지만 덕자회는 뼈 없이 살로만 나옵니다. 
 
 
 
 
 

 
1차 세팅 완성. 술잔 세팅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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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자회 맛은 어떨까? 병어회를 몇 번 먹긴 했지만 덕자는 처음 만나는 것이라 맛이 궁금합니다. 덕자회는 쫀득한 식감은 아닙니다. 부드럽습니다. 그렇다고 입에 들어가자 녹는 그런 부드러움은 아닙니다. 어느 정도 식감도 있으면서 풍미가 있습니다. 회 그냥 먹기도 하지만 몇 가지 변주를 줍니다. 쌈 싸 먹습니다. 쌈 싸 먹을 때 양파 올리니 궁합이 맞습니다. 
 
 
 
 
 

 
별스넥 특제 양념장하고도 어울립니다. 해초하고도 싸 먹어보고요
 
 
 
 
 

 
경상도, 전라도 바닷가에 가면 횟밥이 있습니다. 회덮밥과는 다른 횟밥입니다. 회랑 밥이랑 같이 먹는 것이죠. 아마도 뱃사람들이 밥반찬 식으로 회를 먹었던 것 같습니다. 덕자회와 밥이 어울립니다. 
 
 
 
 
 

 
 
 
 
 

 
덕자회가 마무리되고 찜이 나옵니다. 찜이라는 게 지역별로 다르더군요. 제가 생각할 때 생선찜이라는 것은 국물 없이 생선 자체만으로 말 그대로 쪄서 나오는 것입니다. 목포 별스넥에서의 찜은 생선조림이라 불러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국물이 자박자박합니다. 명확한 기준은 없다지만 저는 그랬습니다. 커다란 돌판냄비에 덕자가 들어있고 보글보글 익어갑니다. 칼칼한 향기가 올라오는 게 좋습니다. 
 
 
 
 
 

 
거의 다 익어서 나오기에 오래 끓이지 않습니다. 어두일미. 덕자 대가리 떠서 제 앞접시에 올려둡니다. 찜에는 팽이버섯뿐만 아니라 고구마순도 들어 있습니다. 덕자찜 역시 살도 보드랍고 여기에 착 감기는 양념까지 더해지니 맛이 좋습니다. 역시 술잔이 오고 갑니다. 
 
 
 
 

 
우스갯 소리로 맛있는 건 서울에 다 있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그 지역에 가야지만 먹을 수 있는 게 있습니다. 덕자도 바다 그것도 목포에서 먹어야 더 맛있게 제대로 먹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목포 별스넥에서 덕자 회부터 찜까지 맛나게 배부르게 잘 먹었습니다. 이제 친구들과 2차 갑니다. 낙지 먹으러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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