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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원깐돌이
 
경상남도 여행 이어집니다. 삼천포에서 아침을 맞이하고 진주로 향합니다. 진주에서 점심을 먹고자 합니다. 오늘의 메뉴는 육회비빔밥. 비빔밥만 먹긴 아쉽습니다. 막걸리에 가오리무침까지. 제가 찾아가는 곳은 원깐돌이입니다. 
 

 
삼천포항에서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버스가 있긴 한데 걸어보며 도시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삼천포라는 지명이 친근합니다. 널리 알려진 관용구가 있기도 하고 응답하라 드라마 삼천포 캐릭터도 떠 오릅니다.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를 보니 삼천포에서 사천 진주로 가는 직행이 하루 9회 완행이 35회 있습니다. 버스 요금은 4,800원. 소요시간은 1시간 정도. 직행은 출발했고 완행 타기로 합니다. 좌석 번호는 없고 선착순 탑승입니다. 완행은 사천과 사천공항을 거쳐 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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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돌아다녔더니 피곤합니다. 알람을 맞추고 잠을 청합니다. 눈을 떠보니 진주 시내로 접어듭니다. 창밖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우르르 내립니다. 여기가 터미널인가 보다 하고 따라 내렸는데 경상국립대학교 앞이네요. 예상치 못한 곳이기에 당황합니다. 정신 차리고 위치 파악을 합니다. 
 
 
 
 
 

 
경상국립대학교가 진주 시내와 가까워서 더 잘됐습니다. 시내버스 타고 중앙시장 방면으로 향합니다. 10여 분 걸려 정류장에 내립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원깐돌이까지 5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길 이름이 촉석로입니다. 진주성의 촉석루에서 길 이름을 따왔나 봅니다. 촉석은 뾰족한 돌이라는 뜻입니다. 
 
 
 
 
 

 
진주의 가로수는 다른 도시에서 보지 못한 나무입니다. 멀리서 보면 소나무 같은데 가까이서 보니 소나무와 다릅니다. 나무 이름을 찾아보니 개잎갈나무입니다. 푸르른 나무가 무척이나 반갑습니다.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한다더군요. 
 
 
 
 
 

 
 
 
 
 

 
원깐돌이에 도착합니다.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자그마한 식당입니다. 최근에 방송에 나왔다고는 하지만 유명세로 가득해 보이진 않습니다. 동네 소소한 식당입니다. 원깐돌이라는 식당 이름이 특이해서 검색해 봤습니다. 깐돌이는 깐깐함을 간직한 녀석을 뜻합니다. 원깐돌이는 진짜 깐돌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원깐돌이를 깐깐하게 제대로 음식을 만든다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제가 식당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 무렵. 오픈 전이면 어쩌지 했는데 다행히도 문이 열립니다. 식당 안에는 연세가 조금 있으신 어르신이 손님을 맞이합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식당에는 손님이 없습니다. 점심때가 가까워져 오니 손님들이 들어옵니다. 동네사람이더군요. 식당은 자그마합니다. 4~5개의 테이블이 있습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도시의 작은 식당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tvN 알쓸신잡3 진주 여행 편에 원깐돌이가 나왔습니다. 방송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음식이 맛있어 보이더라고요. 작고 오래된 지역적 특색이 있는 식당을 좋아하는 저의 취향에도 맞습니다. 방송 나온 후에 검색했고 원깐돌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식당에 출연자들의 사진과 싸인이 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황홀한 맛이라는 표현에 특히 눈길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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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달인에 비빔밥 달인이라도 나오셨더군요. 이건 식당에 와서 알았습니다. 
 
 
 
 
 

 
원깐돌이 나온 신문 기사 내용을 벽면에 붙여 두었습니다. 
 
 
 
 
 

 
차림표. 밥과 국수 그리고 육지와 바다가 섞여 있습니다. 가격이 착합니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8천 원으로 육회비빔밥을 먹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합니다. 그냥 비빔밥도 8천 원인데 말이죠. 밥은 먹어야 하니 육회비빔밥 小 그리고 술안주로 먹을 가오리무침 小 주문합니다. 
 
원깐돌이 검색하면 국수도 맛있다고 합니다. 본래 비빔밥보다 국수가 더 유명했다는군요. 방송에 비빔밥이 나오면서 비빔밥 찾는 손님이 많아졌다고도 합니다. 여행길에 폼나는 거 먹고 싶어 육비로 갑니다. 알쓸신잡 방송에서 낙지가 나와서 낙지 주문할까 했지만 낙지는 서해안에 어울린다는 생각에 패스합니다.
 
 
 
 
 

 
 
 
 
 

 
먼저 반찬이 나옵니다. 김치, 동치미 오징어채까지 소소합니다. 반찬과 막걸리를 보니 예전에 할아버지 시골 동네 구멍가게 모습이 떠오릅니다. 반찬이 수수하니 제 입맛에 맞습니다. 동치미가 특색있더군요. 막걸릿잔이 밥공기로 나온 것이 정감 있습니다.
 
 
 
 
 

 
진주 생막걸리. 지하 225m 암반수로 빚었다는군요.
 
 
 
 
 

 
가오리무침 小. 가오리와 몇 가지 채소가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냥 보면 풍성해 보이진 않습니다. 막걸리하고 먹다 보니 양이 꽤 됩니다. 가오리 특유의 오도독한 식감과 매콤 새콤한 양념이 어우러집니다. 제 입맛에는 매콤은 덜하고 새콤이 조금 더 도드라집니다. 진주 육회비빔밥집 가면 가오리무침이 꼭 있습니다. 진주, 비빔밥, 가오리 이게 무슨 상관관계가 있나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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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비빔밥 등장입니다. 밥 위에 몇 가지 채소와 고추장 그리고 육회와 깨가 올려져 있습니다. 아름다운 비주얼입니다. 비빔밥 하면 전주를 먼저 떠올리지만 진주도 비빔밥이 유명합니다. 
 
진주는 경상남도에서 가장 큰 도시였기에 모든 산물이 모입니다. 여기에 교방문화 기생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부자들이 많았고요. 귀한 소를 잡아서 육회로 만들고 먹을 수 있는 소비층이 있었던 것입니다. 진주 육회비빔밥의 기원을 임진왜란에서 찾기도 합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으로 왜군들이 몰려옵니다. 김시민 장군은 성이 함락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성안에 소와 채소를 모두 잡고 군인과 주민이 모두 나눠 먹게 했다고 합니다. 
 
 
 
 
 
 

 
비빔밥과 함께 나오는 선짓국. 비빔밥에 선짓국이 나오는 것도 임진왜란 때 소 잡은 것에서 유래를 잡기도 하더군요. 임진왜란이 400년 전 일입니다. 육회비빔밥과 선짓국이 400년을 이어온 것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21세기에 사는 지금 육회비빔밥과 선짓국은 분명 맛있습니다.  
 
 
 
 
 

 
한 상 차려졌습니다. 사진으로 다시 봐도 좋습니다. 
 
 
 
 
 
 

 
 
 
 
 

 
육회비빔밥은 너무 빡빡 비비면 육회가 부서지니 젓가락으로 살살 달래가면서 비벼봅니다. 밥과 재료와 고추장이 잘 비벼집니다. 사진은 좀 빨갛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맵진 않았습니다. 식당에서 먹는 비빔밥 그것도 육회비빔밥이라고 하면 고급진 느낌이 있습니다. 원깐돌이 육회비빔밥은 수수합니다. 집에서 냉장고에 있는 거 꺼내서 비비는 그런 편안함이 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밥 잘 먹고 나오다가 LG 그룹 구인회 상점터를 발견합니다. 굴지의 대기업이 시작한 곳이라고 하니 눈길이 갑니다. 진주는 대기업 총수들과 인연이 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 100대 부자 중 30명이 진주시 지수초등학교 출신인 적도 있습니다. LG 구인회,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재 등도 지수초등학교 출신입니다. 진주에서 좋은 기운을 느낍니다. 
 
 
 
 
 

 
 
올해 초에 제가 사는 평택에도 원깐돌이가 생겼습니다. 진주 원깐돌이 사장님에게 평택에서 원깐돌이 봤다고 얘기를 드렸습니다. 사장님 말씀이 평택 원깐돌이는 따님이 한다고 그러셨던가 가족이라고 들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 문 닫았다고 하시네요. 어떻게 진주에서 평택까지 와서 식당 문을 열었는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국수에 낙지 먹으러 또 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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