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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 가는 길 
 
삼천포는 가보지 않았어도 인연이 없어도 익숙한 도시일 것입니다. 삼천포에 빠지다라는 관용구는 들어보거나 사용해 봤을 것입니다. 응답하라 1994 드라마 주요 캐릭터로 삼천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삼천포가 어떤 곳인지 알고 싶습니다. 삼천포로 향합니다.  
 

 
친구들과 진주 여행을 갔습니다. 지도를 보는데 진주와 삼천포가 가깝습니다. 진주까지 갔으니 다음에는 삼천포도 다녀올 수 있겠더군요. 그리고 그날이 왔습니다. 서울에서 삼천포 가는 버스는 남부터미널에서만 탈 수 있습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는 노선이 없더군요. 회사 퇴근 후 남부터미널로 갑니다. 오후 11시 45분에 출발하는 심야버스에 오릅니다. 막차입니다.
 
 
 
 
 
 

 
오후 10시가 넘은 밤. 터미널은 조용합니다. 예전에는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심야버스도 많아서 터미널이 늦게까지 북적였습니다. 지금은 조용합니다. 남부터미널은 서초구 한복판에 있지만 시설은 낙후되었습니다. 발전이 없죠. 1980년대 후반 진로그룹에서 용산시외버스터미널을 급하게 이전하면서 가건물을 먼저 세웁니다. 그리고 차후 개발하기로 했죠. IMF 때 진로그룹이 망하고 남부터미널도 다른 기억에 인수되고 하면서 옛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퇴근하고 바로 왔더니 배고픕니다. 저녁을 못 먹었습니다. 터미널 안에 식당에서 간단하게 요기합니다. 늦은 시간이라 터미널 주변에는 문 연 식당이 없더군요. 터미널 내에서 호로록국수만 영업하고 있습니다. 메뉴판에 빠른 식사 1분이라 적혀 있습니다. 주문하면 빠르게 음식이 나옵니다. 
 
 
 
 
 

 
 
 
 
 

 
요즘 비빔국수가 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엄청 맛있다는 아닙니다. 6,500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비빔국수입니다. 음식값이 대체로 저렴합니다. 제일 저렴한 잔치국수는 5,000원. 
 
 
 
 
 
 

 
11시 45분 심야프리미엄 버스 요금 49,400원. 티머니GO 애플리케이션에서 예매했습니다. 승객이 많습니다. 매진이 빠릅니다. 적막감이 도는 터미널. 삼천포 가는 버스만이 전조등을 켜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버스는 진주시외버스터미널, 서천터미널을 거쳐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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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버스입니다. 프리미엄버스 처음 타봅니다. 우등버스와는 느낌이 확 다릅니다. 좌석이 비행기 비즈니스 클래스 타는 느낌입니다. 좌석마다 커튼 칠 수 있습니다. 좌석에 모니터도 있습니다. 모니터 신기해서 이것저것 터치해 보는데 볼만한 것은 없습니다. 볼만한 것을 못 찾았을 수도 있겠군요. 프리미엄 영화 채널 뭐라 뭐라 나오는데 결제해야 하는 것 같아서 넘겼습니다. 밤이라 졸려서 영화 볼 정신도 없고요. 바로 딥슬립에 들어갑니다. 
 
 
 
 
 
 

 
중간에 덕유산 휴게소에서 한번 쉽니다. 한밤중이라 휴게소 영업은 안 합니다. 승객들은 화장실만 다녀옵니다. 버스는 긴 시간 정차하지 않습니다. 승객이 다. 승객 탑승한 거 확인하고는 바로 출발입니다. 한밤중에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진주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현재시간 02시 50분. 남부터미널에서 3시간 걸렸습니다.
 
 
 
 
 

 
 
 
 
 
 

 
진주, 사천을 거쳐 3시 30분경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합니다. 터미널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삼천포에 빠지다라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주제를 벗어나거나 엉뚱한 일로 빠져들 때 사용합니다. 요즘은 사용 빈도가 줄긴 했습니다. 이 말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
 
진주 가려다 제때 내리지 못하고 삼천포로 갔기 때문이라는 썰이 가장 많습니다. 기차 타고 진주나 진해에 갈 때 중간에 내려서 기차를 바꿔 타야 했답니다. 기차를 잘못 타서 삼천포까지 계속 갔기 때문이라고도 하고요. 조선시대 수군이 남해를 오갈 때 수영이 있던 통영, 여수, 해남을 못 가고 삼천포로 가서 그랬다고도 합니다. 지역 주민들이 싫어하는 말이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할 때 통합 행정구역을 뭐로 할지 지역민의 이해가 크게 엇갈렸습니다. 삼천포에 빠지다라는 말을 피하고자 사천시가 되었다고도 합니다. 응답하라 1994 드라마에서 삼천포시와 사천군이 통합하는 과정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으로 삼천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삼천포항까지 거리를 보니 약 1.6㎞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걸어가면 20여 분 걸리는 것으로 나옵니다. 한밤중이어서 버스는 없습니다. 택시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저는 걷습니다. 터미널에서 항구까지 한 방향으로 쭉 면 되기에 길 찾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거리에는 진짜 아무도 없습니다. 밤길 혼자 걷는 것이 무섭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낯선 곳에서 느끼는 생경한 느낌이 여행의 묘미이기도 합니다. 거리의 가로수도 경기도에서는 볼 수 없는 처음 보는 나무입니다. 공기도 다릅니다. 이런저런 생각 하며 씩씩하게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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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항 옆에 있는 삼천포용궁수산시장 간판이 보입니다. 
 
 
 
 
 
 

 
시장 입구에 용왕님 토끼, 거북이가 있습니다. 삼천포항 앞바다에 비토섬(비토도)이 있습니다. 비토섬에 별주부전의 주인공인 토끼와 거북이가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박서진길이 있습니다. 박서진 모르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역사적 위인은 아니고 현재 활동하고 있는 가수입니다. 장구의 신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삼천포용궁수산시장 일대는 차도 사람도 다니지 않습니다. 삼천포 내려가기 전 새벽시장의 어느 작은 식당에서 새벽밥 먹으며 소주 한 잔 먹는 상상을 했습니다. 문 연 식당이 없습니다. 너무 일찍 와서 그럴까요? 지금 새벽 4시입니다. 빠르긴 하네요. 😅
 
 
 
 
 
 

 
한밤중이고 초행길이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겠습니다. 불빛이 밝은 쪽으로 가면 항구가 있겠거니 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항구에 다다르긴 했나 봅니다. 어상자에 담긴 물고기들이 보입니다. 고등어, 가자미, 아귀, 광어 등 많은 생선이 보입니다. 광어로 보이는 저 녀석 사이즈가 엄청나게 큽니다. 어상자 가로 사이즈가 60㎝라고 하니 광어의 사이즈를 대략 알 수 있습니다.
 
 
 
 
 

 
서울에서 심야버스 타고 삼천포까지 왔습니다. 멀리 왔습니다. 편안한 여행길은 아닙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고 싶은 욕심에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다니는 게 재밌습니다. 😄 다음 포스팅에서 용궁시장과 삼천포항의 모습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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