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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가는 길
 
가을은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듭니다. 길게 여행을 떠나면 좋겠지만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 없습니다. 기차 타고 하루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전라북도 순창군입니다. 순창에 친구가 내려가 살고 있습니다. 기차 타고 정읍역 거쳐 순창까지 여정을 정리합니다. 녹두장군 전봉준 이야기도 함께합니다. 
 

 
제가 사는 평택에서 순창까지 한 번에 가는 교통편은 없습니다. 정읍역으로 가면 친구가 마중 나오기로 합니다. 평택지제역에서 정읍역까지 고속열차가 있지만 평택역에서 무궁화호 타기로 합니다.  고속열차 타면 1시간 10분이면 가지만 무궁화호 타면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무궁화호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기차 여행은 무궁화호가 더 낭만 있습니다.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옵니다. 제가 타고 가는 열차는 용산발 광주행 무궁화호 열차입니다. 평택역 들어서기 전 안양, 수원, 서정리에 정차합니다. 수도권 통근 열차로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대전을 지나 계룡, 논산, 강경, 함열, 익산, 김제, 신태인 이후 정읍역에 도착합니다. 작은 소도시들은 이름만으로도 정겹습니다. 정읍 다음 백양사역에도 도착합니다. 백양사의 단풍이 떠오릅니다. 
 
 
 
 
 

 
열차는 출발합니다. 열차에 오르면 옆자리에 누가 앉을까 궁금해하기도 합니다. 예쁜 이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고요. 이번에는 옆자리에 아무도 없습니다. 승객이 많지 않습니다. 열차에 무사히 올랐다는 안도감에 눈을 감습니다. 눈을 뜨니 열차는 시골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창밖에는 가을걷이를 끝낸 논밭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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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역 지나서. 열차 맨 뒤 칸으로 가면 철길을 볼 수 있습니다. 
 
 
 
 
 

 
정읍역 도착. 정읍역도 고속열차가 정차하기에 역 건물이 큽니다. 정읍역에서는 등산복 입은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가을 단풍의 성지 내장산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역 안에 내장산 단풍 사진을 보니 정읍이 반갑습니다. 
 
 
 
 
 

 
친구가 운전하는 차에 탑니다. 이제 제가 운전하는 것보다 누가 운전해 주는 게 편하고 좋습니다. 친구가 머무는 곳은 순창군 쌍치면입니다. 정읍에서 쌍치까지 자동차로 40분 정도 걸립니다. 꽤 먼 거리.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다 보면 시간은 줄어듭니다. 
 
 
 
 

 
 
 
 
 

 
시골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쌍치면 녹두관입니다. 녹두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습니다. 녹두장군 전봉준입니다. 전봉준과 관련 있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친구가 전봉준 때문에 순창에 내려온 것은 아닙니다.
 
친구의 원래 집은 서울입니다. 아이들 둘 데리고 전라북도로 농촌 유학을 왔습니다. 도시 아이들이 농촌으로 내려와 생활하는 것입니다. 전북자치도교육청에서 농촌 유학생에게 도움을 줍니다. 도시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농촌의 마을과 학교는 활력을 찾습니다. 친구는 농촌 유학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았습니다. 
 
전북농촌유학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s://www.jbe.go.kr/farmschool/index.jbe

전북농촌유학

www.jbe.go.kr

 
 
 
 
 
 

 
녹두관은 있는 과거 금국초등학교였습니다. 학생 수 감소로 학교는 폐교되었습니다. 학교는 농촌생활체험관으로 이어지고 지금은 농촌 유학생을 위한 숙소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학교였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축구 골대가 있는 곳이 운동장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습니다. 
 
 
 
 
 

 
옛날 학교에 가면 볼 수 있는 조형물들은 한 곳에 모아 두었습니다. 다양한 조형물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형물 중에 다양한 동물이 눈길을 끕니다. 학생 수가 줄어드니 폐교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학교가 사라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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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구절초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정읍에서는 구절초 축제도 있을 만큼 구절초가 유명합니다. 
 
 
 
 
 
 

 
녹두관 옆에는 녹두장군 전봉준관이 있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중심인물 전봉준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은 피지배계층을 중심으로 아래로부터 진행된 민중항쟁으로서 가치가 높습니다. 녹두장군 전봉준관 찾는 이가 많은 것 같진 않습니다.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적하면서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1894년 전봉준이 이끄는 농민군은 서울로 진격합니다. 2만여 명의 농민군은 공주 우금치에서 관군과 일본군의 연합군과 마주합니다. 농민군응 대패합니다. 전봉준은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전봉준은 정읍을 거쳐 쌍치까지 들어옵니다. 주막에서 피신해 있었습니다. 전봉준 부하 김경천은 현상금 받기 위해 몇몇 사람들과 함께 전봉준이 머무는 주막을 둘러쌉니다. 전봉준이 눈치채고 피하려는 순간 몽둥이를 맞고 쓰러집니다. 순창 관아에 잡혀 있다가 서울로 압송되고 교수형에 처해집니다. 
 
 
 
 
 

 
 
 
 
 

 
전봉준이 머물렀던 주막을 복원하였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고 하지만 동학농민혁명이 성공했다면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했을지 상상해 봅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성공하진 못했어도 그것이 씨앗이 되어 개혁이 시작되었음은 분명합니다. 그렇게 세상이 변화합니다. 
 
 
 
 
 

 
전봉준장군피체유적비. 피체(被逮) 남에게 붙잡히다. 
 
 
 
 
 

 
순창읍으로 가서 점심 먹기로 합니다. 11월 초. 단풍이 들지 않았습니다. 세상이 따뜻해지니 단풍이 늦게 드는 것 같습니다. 단풍이 들어도 예전만큼 곱지 않은 것은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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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치에서 순창읍내까지 꼬불꼬불 고갯길을 넘어갑니다. 
 
 
 
 
 

 
해발 571m 밤재 정상을 넘어갑니다. 밤나무가 많아서 밤재라고 합니다. 포스팅하면서 지명 유래 찾아봤습니다. 
 
 
 
 
 

 
순창읍에 다다르니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멋지게 이어집니다. 메타세쿼이아는 가을이면 붉은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푸릇할 때와 달리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메타세쿼이아도 멋집니다. 
 
 
 
 

 
 
 
 
 

 
동영상으로 찍어봤습니다. 함께 드라이브하는 기분 드시나요?
 
 
 
 

 
농촌 유학하는 친구는 아빠입니다. 아빠는 도시에서 일하고 엄마가 따라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친구는 반대입니다. 아빠가 아이들 데리고 생활합니다. 아이 엄마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 잘하고 있습니다. 친구 덕분에 순창에서 즐거운 시간입니다. 순창읍내에 맛있는 밥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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