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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에서 명동까지
 
2024년도 끝이 보입니다. 연말이면 그동안 못 만났던 지인, 친구를 만납니다. 오랜만에 친구 만나기 위해서 서울 종로로 향합니다. 종로에서 명동까지 여러 곳을 함께 돌아다녔습니다. 마지막은 백화점에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껴봅니다. 이날은 만나서 이야기를 많이 하느라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았습니다. 여러 곳 다녔는데 하나의 포스팅으로 정리합니다. 
 

 
우리는 노포 감성을 좋아하기에 종로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쌩쌩한 젊은 나이가 아니기도 하고요. 여사친이면서 가족(?)이기도 한 그분과 저의 중간 지점이 종로이기도 합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 2시 무렵 종로 5가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저는 좀 일찍 올라와서 흥인지문(동대문) 구경하고 종로5가역으로 걸어갑니다. 
 
 
 
 
 
 

 
내가 종로5가역 주변을 걸어 다닌 적이 있나 기억을 더듬어 보니 없습니다. 종로 3가 주변 술집만 다녔습니다. 화려한 쇼핑몰이 가득한 서울이지만 종로 5가는 옛 시장과 상가가 이어집니다. 수많은 오토바이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오고 갑니다. 경기가 예전만큼 아니라고 하지만 북적이는 거리의 다양한 모습은 생동감 있습니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이 잘 나가야 하는데 말입니다. 
 
 
 
 
 
 


종로5가역에서 만난 이유는 낮술 마시기 위해서입니다. 종로 5가 주변에 곱창골목, 닭한마리 골목 등이 있습니다. 겨울이니까 뜨끈하게 닭한마리를 먹기로 합니다.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로 들어가니 닭한마리 파는 식당이 모여 있습니다. 종로 5가 닭한마리 골목은 동대문 근처에 있다고 해서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이라고도 부릅니다. 동대문 닭한마리 골목에서 가장 인기가 많다는 진옥화 닭한마리로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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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한마리 아시죠? 닭을 토막 내서 육수와 함께 끓여 먹는 음식입니다. 여기에 감자, 떡, 면 사리 등을 넣어 먹습니다. 삼계탕, 닭볶음탕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진옥화 닭한마리는 건물 전체가 식당입니다. 평일 낮인데도 1층부터 3층까지 손님이 가득합니다. 외국 관광객이 많습니다. 닭한마리 하나에 감자, 떡, 국수사리까지 먹으니 든든합니다.
 
 
 
 
 
 

 
국수사리는 나중에 주문.
 
 
 
 
 
 

 
배부르게 잘 먹고 다음 장소인 종각역으로 이동합니다. 종로 5가 뒷골목 주변에는 작은 공업사들이 이어 집니다. 음식 관련 도구 제작하는 공업사들이 보입니다. 겨울이어서 그런지 붕어빵 틀 기계에 눈길이 갑니다. 붕어빵 기계 가격이 얼마나 하는지 찾아보니 30만 원에서 100만 원까지 하더군요. 붕어빵 가격이 비쌉니다. 
 
 
 
 
 

 
 
 
 
 

 
대로변으로 나오니 평화시장이 보입니다. 의류 도매시장입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분 중 북한에서 내려온 실향민이 많아서 시장 이름에 평화가 들어갔다고 합니다. 노동자의 권리를 위해 분신한 전태일 열사가 평화시장에서 일했습니다.

동대문 주변에는 옷과 관련 있는 시장, 상점이 많습니다. 역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군대에 징집되어 서울로 올 때 군복을 준비해 가야 했습니다. 지금 동대문 주변에서 군복(군포)을 구매했다고 합니다. 당시 포목점들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청계천 따라 걷습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 하천이 흐르는 것이 좋습니다. 12월 산책을 즐기기에 쌀쌀합니다. 둘이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걸으니 술도 깨고 정신도 돌아옵니다. 겨울이라 춥다고 하지만 옛날보다는 덜 춥습니다.
 
 
 
 
 
 

 
종로 5가에서 종각역까지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어느새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도시는 어둠이 내려앉았습니다. 높은 건물들은 아직도 조명이 빛납니다. 6시 전이어서 퇴근 시간은 남았습니다. 늦게까지 불빛이 남아 있는 곳도 있을 것입니다. 아름다운 야경 속에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직장인의 삶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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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역까지 온 것은 열차집의 빈대떡을 먹기 위함입니다. 열차집은 워낙 유명한 곳이니 많은 사람이 알 것입니다. 종로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로 유명한 노포입니다. 1954년부터 영업 시작하셨으니 70년의 역사입니다. 서울에서 제일 오래된 빈대떡집이라고도 합니다. 모둠 빈대떡과 막걸리 주문. 
 
 
 
 
 
 

 
서울이니까 장수막걸리 먼저 주문합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개도막걸리로 이어갑니다. 개도막걸리가 원래 단맛이 강했나요? 예전에 먹던 맛이 아니어서 살짝 당황했습니다. 제 입맛이 변했을 수도 있습니다. 취한 건 아닙니다. 열차집은 빈대떡 주문하면 기본으로 어리굴젓이 나옵니다. 빈대떡과 먹는 어리굴젓이 입맛을 돋웁니다. 
 
 
 
 
 
 

 
연말이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고자 신세계백화점 본점으로 향합니다. 열차집에서 신세계백화점 본점까지 20분 정도 걸었습니다. 연말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 건너편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 화려한 영상을 감상합니다. 4분 정도의 영상이 반복적으로 이어집니다. 
 
 
 
 
 

 
 
 
 
 

 
미디어 파사드(Media facade)는 미디어(Media)와 건물의 정면이 있는 외벽을 가리키는 파사드(Facade)의 합성어입니다. 건물 외벽에 LED 조명으로 영상, 이미지, 텍스트, 그래픽 등을 표출하는 기법입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미디어 파사드는 가로 71.8m 세로 17.9m로 농구장 3개 크기입니다. 11월 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내년 1월 31일까지 이어집니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Holiday Magic in Every Moment : 마법 같은 연말이 매 순간 함께하길.
 
 
 
 
https://youtu.be/gztAt7bgfiw?si=LhNvG-WVRAsBQ8Xl

 
동영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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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는 명동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 
 
 
 
 
 
 

 
롯데백화점도 질 수 없다는 듯. 백화점 외벽을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친구는 버스 타고 집으로 갑니다. 저는 지하철 1호선 타야 해서 시청역까지 갑니다. 명동에서 시청역까지 지하상가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9시가 넘어서 많은 상가가 문을 닫았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주변은 소공동이고 소공주길이 있습니다. 조선 태종 둘째 딸인 경정공주가 살던 집이 있어서 작은 공주골로 불렸습니다. 현대에 와서 소공동, 소공주길이 되었습니다. 
 
 
 
 

 
 
 

 
여사친과는 20년도 넘게 만남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알 거 모를 거 다 아는 사이여서 편한 친구입니다. 많이 걸어 다녔지만 종로 5가에서 명동까지 이 코스로 데이트해도 좋을 것입니다. 아저씨 감성이라 별로인가요? 시국이 시국이라 맘이 편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한 해가 가기 전에 보고 싶었던 분들 만나서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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