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소라 공원, 송악산 해녀의 집
제주도 서쪽 해안을 따라 내려가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셀 수 없이 많이 갔지만 못 본 게 있습니다. 돌고래입니다. 제주도 해안에 돌고래들이 헤엄칩니다. 목격담도 많습니다. 제주도 서쪽 해안 돌고래 조망 명소를 찾아갑니다. 뿔소라 공원입니다. 송악산 앞까지 내려가서 해산물을 만납니다.

내비게이션에 뿔소라공원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습니다. 주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 3125-5. 해안도로 따라가다 보면 목적지 도착을 알립니다. 주차는 길가에 적당히 하면 됩니다. "이곳은 돌고래들의 집이우다"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돌고래 만날 수 있는 기대감이 생깁니다. 핫핑크돌핀스는 고래를 지키기 위한 환경단체입니다. 사진 왼쪽 뒤로 뿔소라가 보입니다.

뿔소라가 있어서 뿔소라 공원입니다. 소라에 뿔이 나 있어서 뿔소라입니다. 거센 조류에 휩쓸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 껍질에 뿔이 난 것이라고 합니다. 뿔소라는 양식이 불가능하다는군요. 제주도에서 해녀들이 바다에서 잡아 올립니다. 제주도 말고 남해안 일대에서도 잡힙니다. 여름에는 금체기이니까 가을부터 봄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돌고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돌고래가 보이길 기다리면서 바다를 바라봅니다. 제주도 부근 바다에는 국내 토종 돌고래인 상괭이, 제주도에만 살고 있다는 남방큰돌고래, 제주와 동해를 오가는 참돌고래 등이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제주도는 전 세계적으로 사시사철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라고 합니다. 제주도에서 돌고래 목격담이 많아서 쉽게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운 때가 맞아야 합니다. 오늘 나의 운은 어떨까요?

뿔소라 공원을 돌아보면 물웅덩이가 보입니다. 안내문을 보니 물웅덩이를 도구리라고 부릅니다. 도구리는 돌로 만든 큰 그릇이란 뜻입니다. 큰 도구리 1개, 작은 도구리 3개가 있습니다. 하늘나라 선녀들이 연회에 사용할 해산물을 구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왔습니다. 준비한 해산물 넣어 둘 곳을 찾아봅니다. 큰 도구리에 해산물을 보관합니다. 작은 도구리에서 목욕하고요.

신도리에서는 이순덕이라는 효녀 이야기가 전해 옵니다. 물웅덩이 도구리에 있는 거북이를 살려 보내준 이야기립니다. 모래 위에서 솟아난 물을 아버지께 드리니 병이 나았다고 합니다. 모래 위에 솟아난 물을 모살물이라 하고요.
거북이 중 한 마리는 서왕모의 아들 현수였습니다. 현수는 하늘로 올라가면서 일 년 후에 돌아오겠다고 했습니다. 현수가 돌아왔습니다. 이순덕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남편을 위해 복숭아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현수를 보러 온 신선들이 이곳을 새로운 도원이라 불렀습니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신도(新桃)입니다.

현수는 순덕이의 정성에 보답하고자 순덕이가 물질하면서 쉴 수 있는 두 개의 여(廬)를 만들었습니다. 현수와 순덕이를 맺어 둔 두 번째 도구리는 인연의 도구리라 불립니다. 인연의 도구리에 복사꽃을 올려 영원한 사랑을 기도하였고요. 뿔소라 공원에 현수상(사진), 순덕상을 만들었습니다. 탑을 돌면서 사랑을 나누도록 했습니다.

첫 번째 도구리를 신성하게 여겨 마을에 가뭄이 들면 제단을 만들어 기우제를 올렸습니다. 마을의 안녕과 오곡풍성을 기원하는 마을포제를 올립니다. 돌 쌓아 올린 모습이 제단처럼 보여서 찍긴 했는데 안내문 속 제단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주변에 설명이 없어서요. 못 찾았나?

바닷가 사이로 길이 나 있습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우영우(박은빈 배우)와 이준호(강태오 배우)가 길 위에서 돌고래를 기다렸다는 곳입니다. 물이 빠져야만 갈 수 있습니다. 저곳에 가면 돌고래를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은 데 가보진 못했습니다. 함깨하는 분들이 기다리셔서.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이킹 필름. 유튜브 캡처. 저 뒤에 뿔소라가 보입니다. 영상을 보면 촬영팀이 실제로 돌고래를 봤습니다.

우영우가 올라섰던 길에서 마을 쪽으로는 호수처럼 보입니다. 원담인가? 저 혼자 추측해 봅니다. 밀물 때 물고기가 원담 안으로 들어왔다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원담 안에 갇힙니다. 갇혀있는 물고기를 잡습니다. 원담이 아니어도 푸른 하늘에 푸른 바다가 어우러짐이 무척 예쁩니다.

바다로 향하는 길 입구의 돌이 특이해서 사진 찍어봤습니다. 그래서 돌고래를 봤냐고요? 못 봤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쭈욱 앉아서 기다렸으면 좋겠지만 저 혼자 간 것도 아니기에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제주도 전역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다고 하지만 서남해안 대정읍 쪽에 돌고래가 많이 출몰합니다. 이 근처에 양식장이 많다는군요. 양식장에서 배출하는 물속에는 물고기의 먹이가 될 만한 것들이 담겨 있답니다. 돌고래가 좋아하는 물고기가 나오기도 하고요. 대정 쪽 바다가 조용한 편이랍니다. 제주도 다른 지역은 풍력발전기, 관광객 등으로 소음이 많아 돌고래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꼭 돌고래를 보겠다는 마음을 담아 송악산 방면으로 향합니다.
뿔소라 공원에서 송악산 입구까지 자동차로 25분 정도 걸립니다.

송악산 앞 해녀의 집 도착.

오른쪽에 뿔소라가 보입니다.

송악산 입구에서 바닷가로 내려가면 해녀의 집이 있습니다. 2곳 있더군요. 맘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가격은 차이 없고요. 모둠으로 먹기로 합니다. 모둠에 홍삼(홍해삼)이 들어가면 가격이 올라갑니다. 2~3만 원. 단품도 가능합니다. 홍삼 뺀 모둠으로 주문합니다. 바다 바라보면서 먹는 해산물 맛은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아실 것입니다. 운전해야 해서 술은 못 마시고 사이다만 마신 것이 다소 아쉽습니다.

형제섬도 보이고요.

송악산 입구 주변 노점에서 귤 가지고 나와 판매하시더군요. 청견, 진지향 두 품종을 사서 먹었는데 완전 맛있었다는. 송악산은 다음 날 아침에 방문합니다.
돌고래를 못 봐서 아쉽습니다. 돌고래를 보진 못했어도 신도리에서 제주도의 이야기를 만나서 의미있는 방문입니다. 돌고래가 자신을 보여주진 않아도 여행의 재미는 가져다준 것으로 믿어볼랍니다. 언젠가 돌고래를 만나면 기쁨은 더 클 것입니다. 제주도 여행은 하면 할수록 새롭고 재밌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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