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공원
인천 하면 생각나는 명소들이 있습니다. 월미도를 떠올리는 분도 많을 것입니다. 바다를 마주하고 있는 월미도와 함께 월미공원도 있습니다. 월미공원을 따라가면 전망대가 있어서 인천 주변을 한 번에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지하철 타고 떠난 나 홀로 당일치기 인천 여행길입니다. 2024년 12월 월미도에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개관했습니다. 박물관 구경하고 월미도를 거닐며 차가운 겨울바람과 마주했습니다. 이제는 월미공원을 오를 것입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바로 앞에 월미공원 입구가 있습니다. 월미공원 입구는 박물관 앞만 있는 것은 아니고 여러 곳에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이정표가 보입니다. 전망대 갈 계획을 세우고 왔습니다. 800m만 가면 되는군요. 안내도를 보면 월미둘레길과 산마루길이 있습니다. 둘 다 전망대로 갈 수 있습니다. 산마루길이 조금 더 짧아 보입니다.
이정표 옆에 성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안내문에 월미돈대와 월미포대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선시대 후기에 돈대와 포대를 만들었습니다. 배를 타고 제물포(인천항)로 들어오려면 월미도를 꼭 거쳐 가야 했습니다. 외국 배들도 월미도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월미공원의 돈대와 포대는 복원한 것입니다.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10분 정도 올라가면 월미광장입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눈길을 끕니다. 물범을 모티브로 한 인천광역시 캐릭터입니다. 왼쪽부터 애이니, 꼬미, 버미입니다. 지금도 백령도에 가면 물범을 볼 수 있습니다. 백령도도 인천광역시에 속합니다. 물범 말고 '등대리'라는 캐릭터도 있습니다. 인천 팔미도 등대는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입니다.
월미산 정상 가는 길
광장에서 월미산 정상으로 향합니다. 산 정상이라고 해서 높은 곳까지 걸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3~4분 정도만 걸어가면 정상이 보입니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 좋은 글귀를 적어두었습니다. 스치면 인연이라는데 스치는 사람은 많은데 인연은 오지 않고 있습니다.
월미산 정상. 해발 108m. 50여 년 군사기지가 있어서 군사보호구역으로서 출입이 통제되었습니다. 2001년 개방하여 민간인도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하였습니다. 오랫동안 군사기지로 있으면서 식생이 잘 보전되어 있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인천광역시에서 월미산 일대를 시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다듬고 있습니다. 월미산 정상에 전망대에 올라봅니다.
인천 주변이 한눈에 보입니다. 작약도, 팔미도, 무의도 등 서해의 크고 작은 섬을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이면 서울 남산까지도 보인다는군요. 이날은 날씨가 흐려서 멀리까지 보진 못했습니다.
가깝게는 인천항 멀리는 많은 아파트의 신도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항구 주변에 커다란 배들이 오가고 공장들이 보입니다. 인천이 항구도시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람이 차가운 겨울의 어느 날입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춥게만 느껴지진 않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도 있습니다.
월미산 정상에서 월미광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6·25 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습니다. 월미도가 섬이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970년대 인천항 육지와 섬 사이를 메우면서 육지가 되었습니다. 월미도는 면적이 0.7㎦의 작은 섬입니다. 월미도가 있기에 제물포(인천항)가 있습니다. 월미도가 제물포 앞에서 파도를 막는 자연 방파제 역할을 한 것입니다.
월미광장에서 방향을 달리하여 올라가면 예포를 볼 수 있습니다. 예포는 국가, 함정 등을 공식 방문하는 국가원수, 고위 관리 등이 도착할 때 군함이 외국의 항구에 입항할 때 등 각종 의례 시 경의를 표하기 위해 공포탄을 발사하는 예식 절차입니다.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국 대사를 맞이하는 포대를 월미도에 설치하였습니다. 지금 예포는 복원한 것이고요.
월미광장에서 조금만 내려가면 월미전망대입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4층에는 달빛마루라는 카페가 있습니다. 달빛마루는 실버카페입니다.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카페입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갑니다. 카페 안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입니다. 전망이 좋습니다. 커피값도 저렴합니다. 아메리카노가 2,500원입니다. 생강차, 대추차, 주스, 스무디, 아이스크림 그리고 머핀, 쿠키 등도 판매합니다. 먹거리가 다양합니다. 어르신들이 친절하게 잘 대해주십니다. 달빛마루 카페는 오전 9시에 오픈해서 오후 7시까지 영업합니다.
저는 따스한 고구마라테를 주문합니다. 한적한 자리에 앉습니다. 추위로 얼었던 몸을 녹입니다. 서쪽 하늘로 떨어지고 있는 햇님을 바라봅니다. 월미전망대까지 온 것은 해넘이 일몰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창에는 세계 여러 나라와 나라의 수도가 적혀 있습니다.
카페에서 한 층 올라가면 야외전망대입니다. 인천항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왼쪽으로 사일로 벽화가 보입니다. 사일로는 시멘트, 곡물, 사료 등을 벌크로 보관하는 저장고입니다. 인천항 사일로 벽화는 세계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야외벽화입니다. 22명의 작가가 100일 동안 그렸습니다.
인천의 과거와 현재 비교
인천항 갑문도 보입니다. 조석 간만의 차이가 심한 항구에서 선박을 안전하게 통과시키기 위해 수위 조절하는 것을 갑문이라고 합니다. 1918년 제1갑문이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갑문입니다. 1974년 제2갑문을 만들었습니다. 1989년 제1갑문을 증설했습니다. 아시아 최대의 갑문입니다. 세계 6위 규모라는군요.
햇님이 바다로 쏙 들어가는 멋진 해넘이를 기대했는데 구름이 많습니다. 해넘이 구경은 여기까지.
한국이민사박물관 쪽으로 내려가 버스를 타려고 합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보면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쪽으로 가라고 나옵니다. 아까 왔던 월미공원 입구로 가야 한다는 것이죠. 지도 애플리케이션 무시하고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어서 무작정 내려갑니다. 해넘이 언덕을 지나갑니다. 결론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쪽으로 가는 게 맞았네요. 😅
전망대에서 멋진 해넘이를 보고자 찾은 월미공원입니다. 월미공원 안에 다양한 역사적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월미도는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전에 시대의 흐름을 온몸으로 막아낸 곳이기도 했습니다. 인천을 제대로 가깝게 알려면 월미공원과 월미산을 가봐야겠습니다. 다음에 푸르름이 도는 날 다시 한번 돌아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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