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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사과

가을은 풍성합니다. 봄에 새싹이 돋고, 뜨거운 여름 햇살 속에서 쑥쑥 자란 농산물들이 결실을 맺습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습니다. 들판의 벼는 노란 황금 물결을 자랑합니다.. 과일나무에는 주렁주렁 맛있는 과일이 달려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과일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과일을 꼽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사과'를 선택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과가 생산되는 지역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 무주를 찾아가 보려 합니다. 추석을 앞둔 어느 날 .. 무주의 사과를 만나러 갑니다..



 

먼저 찾아간 곳은 무주 구천동농협의 찰옥수수 가공공장입니다.. 사과 구경 시켜준다고 하고선 왠 찰옥수수? 하시겠군요. 아시다시피 지금 옥수수 철은 지나갔습니다. 가공공장에서는 수확한 사과를 손질해서 박스에 담는 과정이 한창 진행중에 있기에 찾아간 것입니다.. 가공공장 밖에는 수 많은 사과 상자들이 높게 쌓여 있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있어서 일이 바쁘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무주에서 생산되는 사과 브랜드는 '반딧골사과'입니다. 무주는 '청정한 자연의 나라'라는 별칠이 붙을 정도로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자랑합니다.. 천연의 자연환경에는 환경지표종이라 할 수 있는 반딧불이가 서식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됩니다.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을 내는 반딧불이는 제322호로 보호되고 있는 귀한 곤충입니다. 

무주에는 반딧불이 서식지가 보호 받고 있고, 무주의 농산물에 반딧불이가 함께 한다는 것은 그만큼 깨끗한 자연환경이 함께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무주 곳곳을 다니다보면 사과나무가 심어져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무주에서 사과가 잘 자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형적으로 보면 무주 일대는 노령산맥과 소백산맥에 둘러싸인 해발 500m 이상의 고지대입니다. 일교차가 큽니다. 일교차가 크면 육질이 단단해지고 당도도 높아집니다. 저장성도 길어지고요. 여름에는 서늘하기에 해충도 적습니다.  

무주 지역이 지금은 고속도로가 연결이 되어 이동이 용이하다지만, 한 때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오지 중 한 곳이었습니다. 무주의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청정한 자연환경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이지요 ..

그만큼 우수한 품질의 사과가 재배됩니다. 2000년에는 농산물올림피아드 입상, 지리적표시제 등록하였고, 2009년에는 농촌진흥청 탑푸르푸 품질평가에서 대상을 받고, 우수단지로 선정되었습니다.

사진 속에 보이는 사과는 '홍로'라는 품종입니다. 홍로는 우리나라에서 육성된 최초의 사과품종입니다. 중생종으로 8월 하순부터 수확이 가능합니다. 즉 추석이전에 수확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상품성이 좋아 재배면적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1년에는 약 800억원 어치가 생산되었습니다.





사과를 정리하고 있는 한켠에서 감자를 발견했습니다. 무주에서는 사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됩니다. 특히 사과, 옥수수, 감자, 인삼, 호두, 배추, 머루 등이 유명합니다. 해발 700~900m 일대의 무주 무풍지역에 있는 감자 보급종 채종단지에서 씨감자를 생산하여, 전라북도 지역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사과 선별 작업과 포장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일이 많아서 힘들수도 있을텐데, 하하호호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농협 관계자로부터 농촌의 일손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어서, 작업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농촌 노동력부족 해결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농촌 노동력 부족 해결책으로 영농기계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기계화도 필요하지만, 그 전에 농촌으로 사람들, 특히 젊은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합니다. 귀농, 귀촌이라 하면 은퇴자들을 먼저 생각하는데, 젊은사람들이 농촌에서 희망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이렇게 예쁘게 담긴 사과는 전국 각지로 팔려나가게 됩니다. 사과 구경하면서 사과 맛을 봅니다. 아삭거리는 소리부터 사과 먹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맛이 입안 가득 맴돌면서, 신맛이 살짝 가미되더군요 .. 오랜만에 제대로 된 사과맛을 느끼게 됩니다.   

사과의 여러 성분 중 펙틴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식이섬유의 일종인 펙틴은 소화를 촉진하는데, 과육보다는 껍질에 더 많이 있습니다. 펙틴은 사과속의 칼륨과 결합하면서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을 밖으로 빼내어 줍니다. 그래서 사과는 소화를 촉진하고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고혈압에도 좋구요. 과육에 많은 케세틴 성분은 유해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합니다.  





가공공장을 나와서 사과 과수원으로 향합니다. 과수원에는 사과가 달려 있습니다. 이 사과의 품종은 부사입니다. 부사의 경우 단맛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과육이 단단하고 보관성이 좋아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사과입니다.

일본산 후지품종이 한국에 들어와 부사가 되었습니다. 10월 말에 수확을 하게 되지요 .. 일본에서는 후지 품종이 개발 된 지역(후지사키 정)의 명칭을 딴 것이지만, 한국과 중국에서는 후지산을 연상시킨다 하여 '부사(富士)라는 이름으로 바꾼 것입니다.





여기서 사과의 품종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국내산 품종은 위에서도 보신 홍로를 선두로, 추광, 감홍, 화홍, 서광, 새나라, 선홍 등이 있습니다. 외국 품종은 일본에서 나온 것이 대부분입니다. 산사, 쓰가루, 홍월, 양광, 세계일, 홍옥, 후지 등입니다.

외국산 품종 비율이 아직은 높은 편입니다. 2007년도 통계청 과수실태조사를 보면 국산품종의 비율은 12%가 조금 넘습니다. 부사로 불리는 후지의 비율이 60%가까이 될 정도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홍로를 위시하여 국산 품종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는 지금 종자전쟁 중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품종의 사과가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애기사과라고도 불리는 꽃사과도 한 켠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새콤달콤한 맛을 갖고 있으며, 차, 술 등으로 만들어 먹습니다. 특히 술로 많이 담가 먹는대, 국내 대형 주류회사에서는 꽃사과를 이용한 술을 제주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방에서는 꽃사과 말린 것을 위장계통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근래와서는 꽃사과의 잎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을 갖고 있는 폴리페놀, 폴라보노이드 등이 들어 있음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사과의 원산지는 중앙아시아 코카서스 산맥 북부지역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사과가 인류 역사속에 들어온것은 4천년 가량 되었습니다. BC 20세기경 만들어진 스위스의 토굴 주거지에서 탄화사과가 발견되었다는군요. 그리스 시대에는 사과를 재배했다는 기록도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지금과 같은 품종의 사과 재배가 시작 된 것은 19세기 후반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사과가 있었습니다. '능금'이 그 주인공입니다. 19세기 후반 선교사와 일본 농업이민자들에 의해서 새로운 품종의 사과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과에 관한 대표적인 속설로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이고,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동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침에 먹는 사과가 좋다는 뜻일텐데요, 이것은 사과가 소화흡수를 촉진하는 성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사과를 먹으면 위장이 깨어나면서 소화흡수율이 높아집니다. 반면 저녁에는 체내의 장기가 휴식모드로 들어가는데, 사과를 먹으면 위와 장의 활동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아침에 사과를 먹을 때, 사과의 효능을 십분발휘할 수 있다는 말로 해석이 됩니다.

때로는 사과 껍질에 끈끈한 성분이 묻어 있기도 한대요, 이것은 사과가 익으면서 과피를 보호하기 위해 배출하는 성분입니다. 농약 아니니까 안심하고 드셔도 됩니다. 사과는 다른 과일하고 같이 보관하면 안됩니다. 사과의 에틸렌 성분이 다른 과일을 무르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과씨는 먹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씨에는 시안화물이라는 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이는 청산가리 성분 중 하나로 독성이 강합니다.






 

사과 과수원이 반짝반짝 빛이 납니다. 사과나무가 잘 자라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나무 아래 은박지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은박지를 통해 햇빛을 반사시켜, 상대적으로 빛을 덜 받는 사과 아래부분까지도 비춰주기 위함입니다. 그래야 사과가 전체적으로 곱게 자랄 수 있을테니가요. 

사과 나무 아래로 떨어지진 사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을철의 사과는 과육이 익어서 무게가 나갈 때입니다. 비와 태풍으로 인하여 낙과를 하게 됩니다. 사과 하나를 재배하기 위하여 수 많은 시간을 노력했을 터인데, 한 순간에 떨어지는 사과를 바라보는 농민의 마음은 쓸쓸 할 것입니다. 




 

무주에서는 사과나무분양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일반 소비자에게 사과나무를 분양하고, 가을이 되면 소비자는 분양받은 사과나무에서 직접 사과를 수확해 가는 것입니다. 사과나무는 농민들이 관리를 해줍니다. 사과 수확은 나무 1주당 30㎏씩 하게 됩니다. 자신이 분양받은 나무에서 30㎏가 나오지 않으면 부족분은 채워줍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수확체험을 하러 오지 못하면, 농민이 직접 수확해서 택배로 보내줍니다.

자신의 사과나무에서 자신이 직접 수확한 사과는 더욱 맛있을 것입니다. 분양가격은 1년에 10만원. 가격이 비싸다구요? 지금 사과 값을 생각한다면, 훨씬 저렴합니다. 30㎏에 10만원이면 싼거죠.. ㅎㅎ .. 10월 말이 되면 무주군 무풍 일대에서는 사과축제가 개최됩니다. 무주의 맛있는 사과와 함께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 입니다.

가을에는 맛있는 과일이 가득 열리는 계절입니다. 이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과일이 사과입니다. 전체 과일의 20% 정도가 사과입니다. 그 만큼 사람들이 많이 먹는 사과입니다. 그 만큼 사과가 재배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 중에서 이번에 찾아 간 곳은 전라북도 무주 무풍지역의 사과였습니다. 반딧불이가 살아가는 맑고 깨끗한 환경 속에서 자란 사과는 맛과 모양이 예쁜 사과였습니다. 

올 가을 새콤달콤한 사과와 함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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