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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해수욕장

바다 ..
바다를 생각하면 우선 시원합니다... 탁 트인 바다를 바라보면 .. 눈도 시원하고 .. 파도를 따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피부에 닿을 때의 느낌도 시원합니다..

바다하면 뜨거운 여름날을 식혀주는 것을 많이 생각하지만, 저는 겨울날의 바다도 좋아합니다.. 여름보다 차가운 바다지만, 일상 속에서 차곡차곡 쌓인 응어리들을 한방에 날려주는 시원함이 좋습니다... 탁 트인 그 모습 .. 사람이 많지 않아서 홀연히 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겨울바다가 좋습니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바다로 쉽게 떠날 수 있습니다.. 저는 칙칙폭폭 장항선 기차를 타고 충청남도 보령의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서해안 3대 해수욕장의 하나로 불릴만큼 고운 대천해수욕장입니다.. 여기에 대천항에서 즐기는 신선하고 맛있는 생선회 한 점까지 ... 캬~ ㅎㅎ

겨울바다로 떠납니다.. ^^


바다


대천해수욕장은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편리해서 좋습니다. 대천역과 보령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가 약 10분 간격으로 다닙니다.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이 바로 붙어 있고, 버스가 역과 터미널을 모두 거쳐갑니다. 대천과 보령 .. 지명이 다르네요 .. 행정구역은 보령시입니다. 대천시와 보령군이 합해서 보령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버스는 30분을 달려 대천해수욕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실수를 했네요 .. 덕분에 한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함께 한 친구는 오래 걷는다고 입이 툭하고 나왔는데.. 저는 오히려 좋더군요 .. 바람은 차갑긴 했어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다의 향기는 아주 상쾌했습니다..




조개


 

서해안의 특징이라면 조수간만의 차이가 확실하다는 것이지요 .. 제가 찾았을 때는 물이 확 빠져 나갔더군요 .. 조개껍데기들이 무리를 지어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해안의 물이 맑지 않다고 싫다 하기도 합니다. 동해안이나 남해안에 비하면 그렇기도 하겠지요.. 우리나라의 많은 하천들이 서해안으로 들어가고, 갯벌이 형성되면서 물빛이 흐릿하긴 합니다..

하지만 전 서해안이 더 좋습니다. 물이 확 빠져나갔을 때 드러나는 넓은 백사장과 갯벌 .. 그 너머로 보이는 수평선은 남자의 넓은 마음을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해안은 생명이 있습니다. 어느 바다가 죽었겠나만은 서해안은 갯벌 속에서 자라는 수 많은 생명들, 그리고 먹이를 찾아 날아 온 철새들을 보면 싱싱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해수욕장


역시 겨울바다는 한적했습니다. 하긴 추운 날씨에 바다로 향하는 이들이 많을리가 없지요 .. 그래도 간간히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바다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고 바다를 느끼게 됩니다. 꼭 짝지가 있을 필요는 없겠지요.. 혼자서라도 느끼는 여유.. 이런게 힐링 아니겠습니까? (물론 예쁜 짝지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요.. ㅎㅎ)




머드


백사장에서 올라와 대천항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 기억으로는 백사장에서 대천항까지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어찌하다보니 차로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산책로로 갔어야 했는데.. ^^

백사장 위로 올라오면 수 많은 음식점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바닷가까지 왔는데 회 한 점 먹고 가야겠지요 .. 하지만 우리는 대천항으로 갑니다. 이쪽이 횟값이 좀 더 저렴합니다... ㅎㅎ .. 길가에 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재밌는 조형물을 볼 수 있었습니다..

파도모형이 황토빛입니다.. 바닷물은 파란색인데 말입니다... 대천해수욕장하면 빼놓을 수 없는 축제가 있지요 .. 보령 머드축제 .. 매년 여름이 시작되면 대천해수욕장에는 수 많은 인파가 몰려옵니다. 머드를 즐기기 위해서이죠 .. 이제는 외국인도 많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가 되었습니다..

보령에서는 머드로 화장품도 만든다는데.. 머드가 그렇게 많을까요? 화장품으로 계속 만들어 간다면, 머드가 남아 날까 하는 쓸데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궁금합니다.. 제주도 송이(스코리아, 화산쇄설물)로도 화장품을 만든다는데.. 송이가 무한 있는 것도 아니고 ..




수산시장


위에서 제가 실수를 했다고 했습니다.. 버스를 잘못 내린 것이었지요. 버스가 대천항까지 가는데, 대천해수욕장에 덜컥 내려 버린 것입니다. 저는 해수욕장에서 항까지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꾀 머네요 .. 30분 정도 걸었습니다.. ㅎㅎ .. 버스타고 대천항에서 내리고 회 먹고 산책로 거쳐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것이 좀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ㅋㅋ

아무튼 대천항에 오니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입니다.. 역시 바다는 살아 있습니다... 다만 호객행위하는 아주머니들이 좀 많은 것이 불편하더군요 .. 아주머니들이 너무 적극적이더라 ... ^^




나무상자


수산시장 너머에는 대천항이 있습니다. 항구와 위판장 부근에는 통발, 나무상자들이 높게 쌓여 있습니다. 여기가 수산시장 맞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저 수 많은 나무상자안에 생선들이 다 들어갈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 하지만 기우였습니다.. ㅎㅎ

그런데 포장기술이 발달한 요즘 .. 나무상자를 계속 사용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쉽게 보면 플라스틱도 있고, 스티로폼도 있고 한데 말이죠 .. 그래서 알아봤는데... 나무상자가 좋은 점이 있더구만요 .. 나무상자는 소나무로 만듭니다.. 나무가 플라스틱보다 자연에 좀 더 가깝지요.. 그리고 나무는 수분을 흡수, 발산하기에 생선이 쉽게 상하지 않는다 합니다. 한 개에 1,300원 정도 한데요 ... ^^




생선


다양한 종류의 생선들이 여행객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생선 하나하나 그 맛을 상상해봅니다.. 제가 수산물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더군요 ... 같은 값으로 고기하고 생선 고르라면 무조건 생선입니다.. ㅎㅎ ...

어떤 생선들이 담겨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윗줄에서 꽃게는 확실히 아실 것이고 .. 오른쪽은 물메기라고도 하는 물잠뱅이입니다.. 아래 왼쪽의 큰 생선은 광어이고, 작은 것은 병어입니다.. 오른쪽은 대구입니다.. 요즘 대구탕이 제맛이죠 .. ㅎㅎ .. 사진에는 없지만 아구도 한켠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아구찜 먹고 싶다... ㅎㅎ




조기


이날의 주빈을 만나봅니다.. 참조기입니다. 참조기들이 어찌나 많은지요 .. 참조기를 상자에 담고, 나르는 작업이 연신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조기들은 찌개도 해먹고, 구이도 해먹겠죠? 일하는 아주머니에게 살짝 물어보니 가격도 엄청 저렴합니다.. 저 한 박스에 5만원, 7만원 그러네요 .. (그러면 시장에서 파는 것은 왜이리 비싼겨?) 이렇게 많은 조기 .. 잡은 사람도 파는 사람도 먹는 사람도 대단합니다... ^^




금지


위판장 벽에는 '수산생물 포획 채취 금지기간 및 체장'이라는 게시판이 걸려 있습니다. 체장은 몸길이를 말합니다.. 괜히 한자로 쓰고 있어... ^^;; .. 수산자원이 무궁한 것은 아닙니다. 그만큼 우리가 보호해야 할 소중한 자산입니다.. 중국 배들이 우리 해안으로 와서 어린 수산물을 싹 쓸어가는 것도 문제입니다... 잘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보호하고 기르는 것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말린


위판장을 나와 생선회를 먹으러 갑니다.. 수산시장 곳곳에서 생선 말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어항을 가더라도 생선 말리는 모습을 보긴 하는데, 대천항은 그 종류가 무척 다양하더군요 .. 저는 생선 말리는 것이라고는 겨울에 황태, 오징어뿐이 몰랐습니다.. 대천항에서는 평소 생물로 먹던 생선들도 다 말리고 있더군요 .. 갈치, 아구, 도미, 가자미  등등 .. 그래서 더욱 재밌게 둘러 볼 수 있었습니다..

생선이름을 살펴볼까요? 윗줄은 물잠뱅이(물메기)와 아귀이고 아랫쪽은 박대(서대), 가자미, 도미 등을 말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농어


시장을 둘러보다가 농어에 눈길이 갑니다. 광어, 우럭은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는데, 농어는 그렇지 않기에 .. ㅎㅎ .. 3만원에 농어 한 마리 구입합니다.. 조개 몇 개는 서비스 ... 생선을 구입하면 근처 식당으로 이동 합니다.. 그러면 생선가게에서 회를 떠서 식당으로 보내지요.. 회를 뜨고 남은 생선과 서비스로 받은 조개는 매운탕으로 .. 회 먹는 식당에서는 야채, 초장 해서 인원 수대로 상차림 비용을 받고요(3천원 정도) ..

맛있다... ㅎㅎ





젓갈


 

서해안에서는 젓갈이 빠질 수 없지요 ..



섬


 

추위를 녹이기 위해 대천연안여객터미널로 들어왔습니다.. 1박2일에 나와서 유명해진 외연도, 녹도, 호도를 비롯해서 대천에서 갈 수 있는 섬들이 많습니다.. 대천에서 갈 수 있는 배편 확인은 '가고 싶은 섬' 홈페이지(http://island.haewoon.co.kr/)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예약도 가능합니다..

한적한 섬에가서 조용히 며칠 쉬고 오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ㅎㅎ




특산물


그렇게 대천해수욕장과 대천항을 둘러보고, 보령버스터미널로 돌아왔습니다.. 터미널 안에는 보령시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수산물 등 특산품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바다로 떠나는 여행은 여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언제 떠나도 좋은 바다여행입니다.. 어딘지 모르는 곳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다 바람은 우리의 근심 걱정을 소리없이 사라지게 합니다.. 거기에 신선한 수산물을 일용할 양식으로 받아 들인다면 몸과 마음이 살찌는 바다여행이 될 것입니다...

추운 겨울 춥다고 움츠리지만 마시고, 바다로 떠나보시지요 .. 연말이고 새해가 밝아옵니다.. 새롭게 정리하고 시작하기에도 바다여행은 좋습니다.. 낭만이 있습니다..  떠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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