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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뿌리공원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어느 순간 지구별에 뚝 하고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위에 아버지, 어머니가 계시고 그 위에 조상님들이 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조상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을 뿌리를 찾는다고도 합니다. 뿌리가 있기에 줄기가 자라고 꽃이 맺기 때문입니다.

조상의 뿌리를 찾아 볼 수 있는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 안에는 뿌리를 정리해 둔 박물관도 있습니다. 대전광역시 중구에 있는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이 오늘의 목적지입니다..


 

뿌리공원 앞으로는 시냇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공원으로 가기 위해서 유등천 위로 나있는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이 다리가 문제네요. 아래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는 말씀. 다리 아래로 시냇물 흘러가는 것이 보입니다. 약간의 담력이 필요합니다. 아래를 보면 건너기가 살짝 무섭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뿌리공원입니다. 그리고 오른편에 보이는 갈색빛의 건물이 족보박물관이고요. 뿌리공원은 1997년에 문을 열었고 족보박물관은 2010년에 오픈하였습니다. 뿌리공원이라고 해서 나무뿌리 전시해 놓은 거 아닙니다. 조상의 뿌리를 찾자는 의미입니다. 공원 입장료는 없습니다.




 

먼저 족보박물관을 들어가 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족보가 테마인 박물관입니다. 한 집안의 내력을 담아낸 것이 족보입니다. 지금 제 방 책꽂이 구석에도 저희 집안 족보가 꽂혀 있습니다. 먼지가 가득 쌓인 채로. 

사실 '족보'를 테마로 박물관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부터가 기발한 상상입니다. 도대체 어떤 식으로 구성을 이끌어 낼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200여 개가 되는 성씨들의 족보를 일일이 나열하는 것도 아닐 것이고요. 그러고 보면 족보라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 가족 구성원들을 어떻게 하나하나 기록을 했는지 말이지요. 여러 가지로 궁금증 안고 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가 없습니다. 




 

족보박물관이기에 족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안동김씨족입니다. 족보박물관은 족보의 체제, 족보의 간행, 족보의 역사, 족보의 세계 등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사실 족보라는 말을 많이 쓰지만 막상 족보를 주의 깊게 본 적은 없습니다. 제 방에도 족보가 있지만 그것을 펼쳐서 찾아본 것은 한두 번 정도입니다. 자손이 생기면서 족보는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그런데 족보에 아들은 올리고 딸은 올리지 않는 것은 웃긴 일입니다. 



 

한국인 성씨 알림이라는 표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성씨들을 총 정리하였습니다. 성(姓)이 언제부터 나왔는지는 확실하지 않답니다. 성이라는 것이 혈족 관계를 표기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볼 때 원시사회에서부터 혈연개념은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원시사회는 가족끼리 모여 살았을 테니까요. 그러다가 문자가 등장하면서 성을 갖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우리나라 성씨가 몇 개나 되는지 검색을 해보니 2000년 통계청 인구조사 때 나온 기록이 있습니다. 287개의 성씨가 있습니다. 


 


 

족보의 역사.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족보가 만들어진 것은 고려시대입니다. 고려 18대 의종(1146 ~ 1170) 때 김관의라는 사람이 지은 '왕대종록'이 역사에 남아있는 최초의 족보입니다. 다른 문헌에 의하면 당시 귀족들도 자신들의 가족관계 기록을 남기고는 있었다 합니다. 조선시대로 넘어오면서 사대부들이 자신들의 정통성을 다지기 위해 족보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17세기 이후에는 대부분의 가문에서 족보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지금 남아있는 많은 족보가 이때 만들어진 것입니다.




 

족보를 인쇄하기 위한 원판. 뒤로는 접을 수 있는 족보가 있습니다.




 

족보박물관에 나와서 뿌리공원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뿌리공원은 시민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원입니다. 잔디밭 있고 시냇물이 흐릅니다. 시냇물 앞에 있는 절벽이 인상적입니다. 잔디밭에는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면서 맘껏 뛰어놀 수 있습니다. 잔디밭 뒤 동산에 여러 가지 조형물들이 있습니다. 




 

조형물은 각 성씨 본관별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뿌리공원에는 136개 가문에서 조형물을 만들었습니다. 각 조형물은 그 가문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 뒤로는 각 성씨의 유래를 담고 있고요. 나의 성씨가 있는 조형물을 찾아다니는 것도 재밌습니다. 가문, 족보 이런 것이 과거 유교문화의 산물이라며 싫어할 수도 있지만 나의 성씨를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양 씨예요. 남원 양(梁)씨.




 

동산 정상에는 자산정이라는 정자가 있습니다. 뿌리공원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공원 앞 절벽

 

 



 

잔디밭이 드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시민들이 즐겁게 여가를 즐기고 있습니다. '잔디보호 출입금지' 이거 그다지 맘에 들지 않습니다. 잔디밭 외곽으로 보면 교통 신호등과 표지판이 있습니다. 어린이 교통안전교육을 위해 만든 것입니다. 주로 유치원 다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어린이도 차 조심 해야겠지만 그보다 운전하는 어른들이 더 조심해야 합니다. 


 


 

족보박물관과 뿌리공원은 대전광역시 중구청에서 운영하는 '효 월드'에 속한 것입니다. 효월드는 뿌리공원, 족보박물관과 더불어 효문화마을, 효문화지원센터, 효문화진흥원까지 어우르는 것입니다. 효문화마을은 어르신들을 위한 노인복지시설입니다. 이곳에서 매년 효에 관한 축제를 개최합니다. 

 

 



 4월 초. 따뜻한 봄날이 찾아오면 뿌리공원으로 가는 길은 벚꽃으로 가득입니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날 등등 가족과 관련 있는 기념일이 많습니다. 가족을 생각하고 부모님을 더욱 생각나게 하는 달입니다. 사실 효도라는 것이 대단한 것도 어려운 것도 아닌데 왜 이리 어려운지 모르겠습니다. 살아계실 때 잘해 드려야 한다지만 머리 굵어졌다고 땍땍 거리기만 하는 나쁜 아들입니다. 부모님을 생각하고 조상을 생각하고 효를 생각할 수 있는 곱고 고운 마음을 담아 볼 수 있는 뿌리공원과 족보박물관입니다. 부모님에게 잘하는 아들 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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