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블루로드 B코스 part.1
(해맞이공원에서 노물리까지)
블루로드 B코스 part.0 http://raonyss.tistory.com/951
지난 번 포스팅에서는 영덕 블루로드 B코스 출발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B코스를 걸으면서 만난 풍경을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 포스팅을 다시 한 번 읽어보니 .. 저도 모르는 사이에 힘들다는 표현을 많이 했더구만요 .. 거 참 .. ㅎㅎ .. 하지만 힘들어도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이 영덕 블루로드 B코스입니다.. ^^
B코스를 다 걷고 시간을 보니 5시간 30분 정도 걸었더군요 .. 그런데 실제 체감은 더 오래 걸은 것만 같았습니다.. 익숙한듯 하면서도 낯선 그 풍경들 .. 혼자서만 보기에는 아쉽기도 했고, 반대로 혼자서 맘껏 볼 수 있어서 좋아서 그런듯 합니다..
오늘은 B코스 시작점부터 노물리까지의 여정입니다.. 살며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진짜 영덕의 바다는 맑았습니다.. 뭐 동해안 바다가 맑은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서도, 영덕의 바다는 특히 더 맑았습니다.. 하얀색의 바위, 푸른색의 바다와 나무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호흡을 자랑하였습니다.. 진짜 이 맑은 기운을 두 눈에 담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뿌듯했습니다.
어부 아저씨는 많이 잡으셨을까요?
바위틈을 따라 만들어진 길은 좁았습니다.. 바위를 따라 가기에 울퉁불퉁하고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재밌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걷는 길 .. 한쪽은 푸른 나무가 한쪽은 맑은 바다가 함께 하는 길 .. 아름다운 시간이었습니다.. 바다를 보면 푸르름 속에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하얀포말을 일으킵니다.. 하얀포말은 하얀바위와 만나면서 영덕의 바다를 더욱 아름답게 합니다.. 여행자의 마음을 더욱 들뜨게 합니다..
파도가 철썩
이런 초소를 만나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 올라가보려 했더니만 막아놨네요 ..
바위 위에 나무가 자라고 있군요 ..
그런데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주 큰 문제 .. 배가 고픕니다.. ㅋㅋ ..
아침일찍 대구에서 출발 .. 영덕에 도착하자마자 해맞이공원으로 이동했기에, 밥 먹을 새가 없었습니다.. 사실 걷다보면 무슨 식당이 있겠지 했습니다.. 바닷가니까 횟집 하나는 있지 않겠나? 했는데 없네요 .. 하지만 식복 하나 타고난 저 라오니스 .. 밥집을 발견합니다..
B코스 전체적으로 보면 B코스 후반부인 경정, 축산쪽에 음식점이 있습니다.. 가게도 없어요 .. 물, 간식거리를 꼭 챙겨가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출발한지 1시간 정도 지난 시간 .. 점심시간이 끝나갈 무렵 대탄에 도착을 했습니다.. 거기서 '순자네'라는 식당 간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갑니다.. 일반 가정집 분위기의 식당이었는데요 ... 제가 들어가니 주인 아주머니가 놀라시네요 .. 점심장사 끝내고 주무시려 했었다네요 .. ^^ ..
김치찌개 시켜서 밥 푹푹 퍼서 잘 먹고 나왔습니다.. 반찬이 맛있네요 .. 김치찌개 7천원 ..
대탄마을에는 '대탄해수욕장'이라는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있습니다.. 그렇게 크진 않지만, 예쁜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직은 이른 봄날이고 시간은 한낮인지라 사람도 없습니다..
이 멋진 해수욕장을 두고 바로 가는 것은 예의가 아닙니다.. 밥 먹고 소화도 시킬 겸 해수욕장으로 향합니다.. 일단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가지런히 두고.. 살며시 바다로 향합니다.. 동해안의 거침없는 바닷물살은 저의 발가락 사이사이로 바다의 기운을 마구 전해줍니다.. 상쾌함이 좋습니다... ㅎㅎ 고운 모래밭에서 발가락을 꼼지락꼼지락 거리면서 한창 동안 시간을 보냈습니다.
대탄에서 오보로 향하는 길은 바다를 살짝 벗어나 아스팔트 도로를 걷습니다..
영덕 블루로드를 알리는 이정표가 길 바닥에 박혀있습니다.. 블루로드 길임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곳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크고 거창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위에 있는 이정표도 좀 그런것이 .. 여행자들이 땅만 보고 걷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 제주 올레길처럼 상징성 있는 리본을 촘촘히 다는 것이 더 인상적이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도루묵
오보해수욕장을 지나 노물리마을로 향합니다.. 바다를 마당삼아 언덕 아래 집들이 촘촘히 있었습니다.. 마을입구의 방파제를 따라 무데크로 길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 그런데 제가 감동받은 것은 나무데크 길이 아닌 .. 이 투명한 바다였습니다..
속이 환히 비추는 바다 .. 바다 깊은 곳까지 다 보입니다... 그냥 떠 마셔도 될 것만 같은 .. ㅎㅎ .. 이 포인트에서 오랫동안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ㅎㅎ
4월의 영덕은 미역 말리기가 한창이었습니다. 봄날의 바다가 주는 선물이었습니다. 봄날 블루로드를 걷다보면, 삼삼오오 아주머니들이 모여 미역을 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영덕의 바다는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지점이어서 미역이 잘 자란다고 합니다. 표면에 이물질이 없고 맛이 쫀득하다는군요 .. 특히나 올해는 미역이 대풍이라고 하니 더욱 좋습니다.. 미역 가격도 잘 나왔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바다는 이어지고 ..
블루로드의 여정은 계속됩니다..
라오니스는 지금 영덕 블루로드 B코스를 걷고 있습니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출발하여 대탄, 오보를 거쳐 노물리까지 왔습니다.. 시간은 2시간 정도 걸렸군요 .. 거리상으로는 3㎞남짓 걸었습니다.. 중간에 점심 먹고 쉬느라, 거리에 비하여 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영덕의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하는 블루로드길입니다.. 블루로드의 4가지 코스 중에서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하는 B코스입니다.. 왜 하이라이트인지, B코스는 꼭 가보라고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은 금방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멋진 자연을 만끽 할 수 있는 자유와 여유가 있다는 것에 또 한 번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노물리에서 석리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영덕 가볼만한곳 여행 블루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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