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함덕 잠녀해녀촌
제주 올레길 19코스는 조천에서 김녕까지 구간입니다. 중간에 함덕서우봉해변을 지납니다. 해수욕장이 있는곳이라 식당이 꽤 많이 있습니다. 시간도 점심 때가 되었기에, 밥 먹기로 결정. 스마트폰을 켜고 여기적 검색을 시작하다가 눈에 확 띄는 곳을 발견합니다.
예전에는 어디 가기전에 맛집 검색을 쭈욱 뽑아서 가곤 했는데, 요즘은 스마트폰 켜고 검색해서 괜찮은 곳 들어갑니다. 문제는 거꾸로 돌아갈 때도 있다는 거. 함덕해수욕장 입구에서 검색을 했는데, 왔던길을 500여m 돌아서 가야되더군요. 맛있는거 먹는데 500m 정도는 문제 없어라면서 돌아섭니다. 함덕해수욕장 초입에 있습니다.
식당이름은 잠녀해녀촌 ..
잠녀, 해녀 둘 다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식당이름에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다르기도 합니다. 잠녀가 원래 말이고, 해녀는 일제강점기 때 일본식 표기인 아마(海女)에서 유래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통상적으로 해녀라는 말을 더 사용되지만요.
식당에 들어가니 테이블이 10개 정도 있고요. 오른쪽으로는 커다란 방도 있습니다. 메뉴를 살펴보니, 제주도에서 나는 산물을 가지고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다른 바닷가 마을에 있는 어디어디해녀의집 이런식으로 마을공동체 식당인것이지요. 탁 트인 주방에서는 아주머니들이 계속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온 것은 모두 위생모를 쓰고 음식을 하고 있으시더군요.
재료 원산지표가 있어서 찍어 봤습니다. 대부분 제주도산입니다. 함덕 앞바다에서 받은 것들도 많이 있고요. 전복은 제주, 완도산인데, 아마 완도산이 좀 더 많을 듯 합니다. 제주도는 물살이 거세어서 전복 양식이 안됩니다. 제주도산 전복이라면 자연산인데, 자연산 전복으로 저 가격의 음식이 나올 수는 없을 듯 합니다.
기본반찬으로 나온 것들입니다. 김치, 깍두기, 미역무침, 톳무침 등 4가지. 제주도 김치는 맛없다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김치는 별로 안 먹었고요. 깍두기는 잘 먹었습니다. 특히 저 미역부침과 톳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초 무침이 아니고 살짝 양념만 했습니다. 톳이 고소합니다.
창밖을 통해서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주문한 음식은 두 가지입니다. 성게보말죽과 소라회. 날씨가 무더워서 시원하게 물회를 시켜볼까도 했습니다. 그런데 성게보말죽이 눈에 확 들어오더라구요. 내가 저걸 먹어봤던가? 생각해보니 기억에 없습니다. 그래 저거다. 그런데 죽은 만드는데 오래 걸리잖아요. 막간을 이용해서 소라회를 시킵니다.
소라회만 먹으면 심심하니까 소주 한 병 시켜보고요. 큼직큼직하게 썰어 나온 싱싱한 소라가 맛있습니다. 오도독오도옥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소라의 향기는 자꾸만 손이가게 합니다.
드디어 오늘 메인인 성게보말죽이 나왔습니다. 보말성게죽으로 자꾸 헷갈리네요. 성게가 보말보다 비싸니, 성게를 앞에 넣어주는게 맞겠지요. 사이사이 노란것이 성게고, 거뭇거뭇 한 것이 보말입니다. 입 안에 넣으니 풍성한 바다의 맛이 느껴집니다. (참기름 향도 좀 있긴 해요) 부드러운 그 맛에 반해서 후루룩 먹다보니, 금방 바닥이 보입니다.
이제 배불리 먹었으니, 다시 발길을 옮겨봐야지요. 배불리 밥 먹고 나와서 만나는 함덕해수욕장은 유난히 물이 맑아 보입니다. 저 함덕해수욕장을 끼고 걷습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서우봉입니다. 서우봉을 오르면서, 제주올레길 19코스의 후반부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고생길이 시작됩니다.
지도 보시면 올레길 구간에서 살짝 비켜나 있습니다. 몇 발작만 더 가면 되는 거리이고, 더 간 만큼 보상 받을 수 있는 맛이 있습니다. 제주도 다녀 온 지 좀 되었는데도, 구수한 성게보말죽의 맛이 계속 떠오릅니다. 죽이라고 해도 풍성한 양이어서, 힘차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라오니스의 제주 올레길은 쭈욱 이어집니다.
제주올레길 19코스 part 1. http://raonyss.tistory.com/1144
제주올레길 19코스 part 2. http://raonyss.tistory.com/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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