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강원도 횡성군

 

쌀쌀한 공기가 대지에 가득인 어느 겨울날 .. 강원도 횡성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 여행이라기 보다는 바람쐬러 .. 그게 그건가요? .. 아무튼 각설하고 .. 영동고속도로로 강릉으로 향하는 길에 휴게소에서만 머물렀고, 횡성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한우밖에 없었던 .. 하지만 알면 알수록 예쁜 곳이 많았던 횡성입니다 .. 특히나 서울을 비롯해서 경기도권에서는 하루 나들이 코스로 딱이겠더군요 .. 제가 다녀 온 횡성 곳곳을 정리해봅니다 ..

 

 

 

횡성에서 제일 먼저 찾은 곳은 '풍수원 성당'입니다 .. 풍수원 성당은 우리나라에서 네번째, 강원도에서는 첫번째로 지어진 유서깊은 곳입니다 .. 천주교 박해를 피해서 이동하던 길에 풍수원 일대에 터를 잡고 성당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 보시는 것처럼 성당은 담담합니다 .. 아늑한 모습으로 하느님을 맞이하고 있는 풍수원 성당은 부드럽고 온화함이 느껴집니다 ..

 

 

 

 

 

성당에 아침 일찍 왔더니 낯선 이방인의 발걸음 소리만이 성당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 아직 성당 문도 열리지 않은 시간 .. 십자가의 길을 따라 올라가봅니다 ..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이 사형선고를 받고 십자가를 지고 가는 동안의 모습을 담아낸 길입니다 .. 풍수원 성당 십자가의 길은 이철수 판화가의 작품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 십자가의 길 끝에는 예수님과 마리아상, 풍수원 성당을 만든 정규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묘가 있습니다 ..

 

 

 

 

 

미사 시간은 10시 ... 미사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성당을 찾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단정하신 모습으로 성당을 찾는 것이 보였습니다 .. 저도 살며시 성당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성당에 의자가 없고, 마루바닥이었습니다 .. 분위기가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듯 보였습니다 .. 경건함이 느껴졌습니다 .. 낯선 여행자가 불청객이 될까봐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습니다 ..

 

 

 

 

 

성당 뒤로 쭈욱 올라가면 유물전시관이 나옵니다 .. 성당 유물전시관이기에 종교 관련 된 유물들이 있습니다 .. 그보다는 풍수원 일대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던 생활도구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 거대한 민속박물관을 보는 것 같습니다 .. 유물전시관 위로는 수 많은 장독대들도 있고요 .. 풍수원의 옛 모습을 재현해 두기도 하였습니다 ..

 

풍수원 성당이 더 궁금하시면 .. http://raonyss.tistory.com/1258

 

 

 

 

 

횡성여행 두 번째로 찾아간 곳은 '올챙이 추억전시관'입니다 .. 개구리 올챙이적 생각한다 할 때 .. 그 올챙이입니다 .. 노년의 부부가 15년 넘게 이곳에 터를 닦고 다듬고 하면서 만든 공간입니다 .. '추억'이라는 것에 느끼시겠지만, 이곳은 1970~80년대 추억의 물건을 전시한 공간입니다 .. 전시관 입구로 들어서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 입장료 3천원을 내고 옛 추억으로 빠져듭니다 ..

 

그런데 저는 아직 젊다고(어리다고? ㅋㅋ) 생각했는데 .. 여기 전시물들이 낯설지가 않더군요 .. 세월이라는게 말입니다 .. ㅎㅎ

 

 

 

 

 

올챙이 추억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면 몇 개의 세부 전시관으로 나누어집니다 .. 어떤 정해진 순서로 봐야 하는 것은 아니고, 발길 닿는데로 들어가 보면 됩니다 .. 그중의 한 곳 .. 이렇게 옛날 교실을 재현해 놓고 있기도 합니다 .. 저도 저 나무책걸상에서 공부했었고, 난로위에 도시락 올려 데워먹기도 했었지요 ...

 

 

 

 

 

전시관이 깔끔하게 정리되지는 않았습니다 .. 중구난방에 두서없이 마구 쌓아놓기도 하였고요 .. 그것이 전시물을 관람하는데 불편한 것은 아닙니다 .. 저는 정리되지 않은 상태가 더 낫더라구요 .. 너무 반듯반듯 한 것은 저랑 안 어울리는지라 .. ㅎㅎ .. 이곳의 전시물들은 어르신(?)이 직접 다 수집한 것들이라고 합니다 .. 수집만 했다가 제대로 전시할 공간을 찾다가 횡성까지 오게 된 것이었고요 .

 

 

 

 

 

옛 가전제품에 특히 눈길이 갔습니다 .. 저 휴대용 카세트플레이어 .. ㅎㅎ .. 이렇게 다양한 전시물 구경과 함께 여러 가지 체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 민박시설도 있고, 오토캠핑장도 있습니다 .. 이곳은 어른들과 함께 가면 더 재밌겠더군요 .. 즉 이런 추억의 물건을 보고, 사용해봤던 사람과 함께 한다면, 세대차이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고요 .. 어른들은 옛 모습을 회상하면서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올챙이 추억전시관 http://raonyss.tistory.com/1259

 

 

 

 

 

이제 점심 때가 되었으니 .. 밥 먹으러 갑니다 .. 제가 찾은 곳은 '삼군리메밀촌'입니다 .. 메밀국수를 파는 곳입니다 .. 이곳은 '이영돈PD의 먹거리 X파일'에서 착한 식당으로 꼽힌 곳입니다. 화학조미료 없이,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려는 것입니다 .. 다만 식당까지 찾아가는 길이 꽤 멉니다 ..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식당 하나 덩그러니 있습니다 .. 이런 곳에 식당이 있나? 의아할 정도 .. 그래도 계속해서 손님이 들어옵니다 ..

 

 

 

 

 

이 집의 메뉴는 메밀국수, 메밀전, 메밀묵 등의 메밀음식하고 수육이 있습니다. 전과 묵은 기본반찬으로 조금 나와서 맛 볼 수 있습니다 .. 김치는 3종류가 나옵니다 .. 그중에서 저는 백김치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 익은김치가 잘게 썰어져 나오는데, 이것은 비벼 드실 분 넣어 비비면 됩니다 ..

 

 

 

 

 

드디어 메밀국수가 나왔습니다 .. 이곳은 100% 메밀가루로만 면을 뽑아내었습니다 .. 그래서 면이 찰 지진 않습니다 .. 부드럽게 잘 넘어갑니다 .. 여기에 자기가 먹고 싶은데로 조리를 해서 먹으면 됩니다 .. 물막국수를 드실 분은 함께 나오는 동치미를 부어 드시고, 비벼 드실분은 양념장과 김치 등을 넣어 비비시고요 ... 저는 동치미 국물만 부어서 먹습니다 ..

 

 

 

 

 

동치미는 밍밍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듯 합니다 .. 톡 쏘는 그런 느낌은 없습니다 .. 순수한 맛이라고나 할까요 .. ㅎㅎ .. 일부러 간 더 하지 않고 먹었습니다 .. 양념 가득한 맛은 동네에도 많습니다 .. 아마 대부분의 분들은 여기다 이것저것 넣어서 드시는게, 입에 맞으실 듯 합니다 .. 보니까 대부분 그렇게 드시고 .. ^^  .. 면 사리가 기본으로 더 나옵니다 ... 양적으로도 아주 넉넉하게 나와서, 배불리 잘 먹고 왔습니다 ..

 

삼군리 메밀촌 http://raonyss.tistory.com/1260

 

 

 

 

 

그 다음으로 찾은 곳은 '미술관 자작나무숲'입니다 .. 원종호 사진작가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미술관입니다 .. 자작나무숲 약 1만 주가 미술관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 미술작품,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 입장료는 어른 1명 당 2만원입니다 .. 2천원 아니고요 .. ㅋㅋ ...  미술관에서는 클래식 라디오 방송이 계속 흘러나옵니다 .. 전시관은 3곳으로 나누어집니다 .. 사지은 1전시관입니다. 외부작가의 상설전시가 열립니다.

 

 

 

 

 

전시관 곳곳을 다니면서 하이얀 자작나무를 느껴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입니다 .. 이곳은 겨울도 겨울이지만, 푸른잎이 돋아나는 봄날에 오면 더 예쁘겠더군요 .. 더 화사한 기분을 만날 수 있을 듯 합니다 .. 사진은 2전시관 모습입니다 .. 이곳은 미술관 자작나무숲 관장인 원종호 사진작가의 개인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

 

 

 

 

 

입장료를 내면, 미술관 모습이 담긴 엽서를 줍니다 .. 엽서를 갖고 스튜디오 갤러리 전시관에 가면, 차 한 잔 무료로 마실 수 있습니다. 차는 커피, 오미자차, 매실차, 코코아 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 

 

 

 

 

 

차 한 잔 들고 창가 자리로 왔습니다 .. 창문으로 들어오는 따사로운 햇살의 포근한 느낌이 좋습니다 .. 따뜻한 차 한 잔 속에서 여유로운 시간이 좋았습니다 .. 복닥거리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가 더 없이 소중하였답니다 .. 그러고보면 미술관 자작나무숲 입장료가 좀 비싸긴 한데, 이게 더 나을수도 있겠더군요 .. 아무나 막 들어와서 시끄럽게 떠들고 가지 않으니까요 .. 진짜 이 차분함과 여유를 원하는 사람만의 아지트가 될 수 있겠습니다 ...

 

미술관 자작나무숲 http://raonyss.tistory.com/1263

 

풍수원성당 - 올챙이 추억전시관 - 삼군리메밀촌 - 미술관 자작나무숲 .. 이런 순서로 돌아봤습니다 .. 이렇게 둘러보면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코스로 딱 맞겠더군요 .. 영동고속도로 타고가다가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탑니다... 횡성 톨게이트로 나와서 성당으로 가도 되고요 .. 서울에서 팔당, 양평쪽으로 쭈욱 직진하면 성당으로 연결이 되고요 ..

 

반대코스도 좋고요 .. 영동고속도로 새말톨게이트로 나와면 횡성한우집들이 있습니다 .. 여기서 점심밥 먹고, 미술관 자작나무숲, 올챙이 추억전시관 풍수원성당보고 컴백홈해도 되고요 ... 꼭 횡성이 목적이 아니고, 강원도 여행 다녀오는 길에 슬쩍 슬쩍 들려봐도 즐겁게 둘러볼 수 있는 횡성입니다 ..

 

가족여행도 좋지만, 데이트 코스로 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ㅋㅋ

 

횡성은 지대가 높은 편이고, 나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이번에 가보진 못했지만 숲체원, 둔내자연휴양림, 청태산자연휴양림 등도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 곳곳의 계곡과 폭포도 시원스럽겠고요 .. 횡성의 더 다양한 여행정보를 찾고 싶으신 분은 횡성군천 홈페이지를 참고 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http://tour.hsg.go.kr

 

 

라오니스의 여행기를 카카오스토리에서 구독해주세요 .. http://story.kakao.com/ch/raonyss/
라오니스와 페이스북 친구도 환영입니다.. ^^.. http://www.facebook.com/raonyss

 

 

 

 

300x250
반응형
그리드형
,
250x250
BLOG main image
랄랄라 라오니스
명랑순진한 라오니스의 대한민국 방랑기
by 라오니스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2108)
이야기꽃 (100)
서울특별시 (67)
인천광역시 (68)
경기도 (162)
강원도 (184)
경상북도 (175)
대구광역시 (28)
경상남도 (141)
부산광역시 (53)
울산광역시 (9)
전라북도 (93)
전라남도 (187)
광주광역시 (15)
충청북도 (100)
충청남도 (184)
대전광역시 (24)
제주특별자치도 (376)
평택,안성 (14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04-19 08:05
세로형
반응형
라오니스's Blog is powered by Textcube. Designed by Qwer999. Supported by TNM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