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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빵집 best 4

 

전라도는 음식 맛있기로 유명합니다. 긴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평범한 음식도 전라도에 가면 그 맛이 더 특별해지곤 합니다. 요즘 밥보다 더 많이 먹는다는 빵. 빵도 전라도에서 만나면 특별합니다. 제가 작년하고 올해 전라도 곳곳을 다녀왔습니다. 전라도에 있는 유명한 빵집들을 방문했습니다. 긴 역사와 전통 속에서 맛있는 빵으로 소문난 빵집 4곳을 하나로 보아봤습니다. 전라북도에 2곳, 전라남도에 2곳.

 

 

 

전라북도 전주로 갑니다. 전주는 전라북도의 도청소재지로서 지역의 중심도시입니다. 전주 하면 맛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그만큼 맛있는 음식이 많습니다. 전주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은 PNB 풍년제과입니다. 그냥 풍년제과가 아니고 PNB가 붙어야 합니다. 'PNB 풍년제과 경원동 본점'입니다.

 

PNB 풍년제과는 1951년 故강정문 선생이 오픈했습니다. 선생이 일본인 가게에서 기술을 배워 센베 과자점을 만든 것이 시작입니다. 지금은 故강정문 선생의 손자들이 경영하고 있습니다.

 

 

 

 

 

PNB 풍년제과의 대표 메뉴는 초코파이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 초코파이 말고 PNB 풍년제과에서 직접 만드는 초코파이입니다. 초코파이는 2대 강현희 선생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전주에 가면 초코파이 가게가 많습니다만 원조는 PNB 풍년제과입니다. 겉은 단단합니다. 안에는 크림과 딸기잼이 들어 있습니다. 사이사이 견과류가 톡톡 터집니다. 생각보다 달지 않습니다. 1개 1,600원. 이게 묵직합니다. 하나 먹어도 포만감이 있습니다. 차갑게 해서 우유랑 먹으면 더 맛있다는. 

 

 

 

 

 

2층에는 빵과 음료를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PNB 풍년제과에서는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판매한 곳이 PNB 풍년제과입니다. PNB 풍년제과는 서울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에도 입점해있습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멀지 않습니다. 걸어서 10여분. http://www.pnb1951.com

 

 

 

 

 

 

 

 

 

두 번째로 찾아갈 빵집은 전라북도 군산에 있는 이성당입니다. 이성당하면 매장 앞에 이어진 긴 줄로 유명합니다. 저는 한여름에 가서 그런지 길게 줄을 서진 않았습니다. 휴~ 이성당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점에서 출발합니다. 해방 이후 故 이석우 선생이 인수해서 영업을 하였습니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빵집입니다. '이성당'은 이 씨 성을 가진 사람이 하는 가게라는 뜻입니다.

 

 

 

 

 

이성당의 빵은 화려하기보다는 친근하고 정겹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성당의 빵을 좋아하가 봅니다. 이성당의 대표 빵은 야채빵, 단팥빵입니다. 단팥빵은 나오는 데로 다 팔립니다. 이성당에서 판매하는 단팥빵이 1년에 500만 개 이상 된다고 합니다. 이성당 안쪽에 빵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판매하는 모닝세트가 특별합니다. 미군기지로 출근하는 분들을 상대로 판매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성당 본관 옆에는 신관이 있습니다. 본관 하고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어느 고급 카페에 온 듯한 기분도 들고요. 본관과는 다른 빵을 판매합니다. 신구의 조화를 꾀하고자 하는 이성당의 전략이라 생각됩니다. 신관 2층에는 카페가 있습니다.

 

 

 

이성당은 군산 구도심에 있습니다. 군산의 명소를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의 촬영지 초원사진관, 영화 타짜에 나온 신흥동 일본식 가옥, 군산 근대역사박물관 등을 많이 찾습니다.

 

 

 

 

 

 

군산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목포로 내려옵니다. 목포 역시 맛의 고장으로 유명합니다. 목포가 수산물의 중심지이기에 싱싱한 바다음식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빵맛으로 사람을 손짓하고 있는 곳이 있으니 코롬방 제과입니다. 코롬방 이름이 독특합니다. 프랑스어로 비둘기를 뜨사는 콜롱브(clolmbe)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일본 코롬방 과자점에서 유래한 것이라고도 하는군요. since 1949가 코롬방 제과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코롬방 제과의 대표 메뉴는 크림치즈 바게트와 새우 바게트입니다. 위 사진이 크림치즈 바게트입니다. 코롬방 제과 2층에 빵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래된 빵집들은 매장 안에 빵 먹는 공간이 있습니다. 그것도 넓게. 옛날에 미팅 꽤나 했을 듯.  아무튼 크림치즈 바게트는 크림치즈가 듬뿍 맛있습니다.

 

 

 

 

 

새우 바게트 안에 새우를 갈아서 넣었습니다. 머스터드소스가 들어있고요. 제가 머스터드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새우 바게트는 맛나게 먹질 못했습니다. 촌놈. 코롬방 제과에서는 택배 가능합니다. 10월부터 3월까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택배가 가능합니다. 빵이니까 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포 구도심에 있습니다. 목포역과 가깝습니다. 저는 노적봉에 갔다 와서 코롬방 제과로 갔습니다. 그리고 빵 먹고 목포역으로. 빵 포장해서 집으로 갖고 왔습니다.  

 

 

 

 

 

 

광주광역시로 올라옵니다. 광주광역시에는 궁전제과가 대표주자입니다. '궁전'이라는 빵집 이름이 친근합니다. 궁전제과는 광주에 몇 개의 매장이 있습니다. 그중에 충장로에 있는 매장이 본점입니다. 광주송정역까지 고속열차를 타고 내려간 후 지하철을 탑니다. 문화전당역에서 내려서 5분여를 걸어가면 빵집에 도착합니다.

 

 

 

 

 

궁전제과는 1973년부터 영업하였습니다. 장려자 여사가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장려자 여사의 아들이 궁전제과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장려자 여사의 손자가 외국에서 빵 공부를 하고 와서, 궁전제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습니다. 궁전제과 인기 메뉴는 나비파이와 공룡알빵입니다. 위 사진이 나비파이입니다. 패스츄리에 꿀 바른 먹기 살짝 불편하지만 맛있습니다.

 

 

 

 

 

공룡알빵입니다. 공룡알빵은 늦게 나와서 나중에 매장을 한번 더 갔습니다. 바게트 안에 사라다를 넣었습니다. 빵 모양이 공룡알과 비슷하다고 해서 공룡알빵이 되었습니다. 작명 센스가 굿. 공룡알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있습니다. 요리연구가 홍신애 씨가 알려준 방법입니다. 빵의 겉을 누르면 샐러드가 올라옵니다. 그때 샐러드와 빵을 같이 먹는 방법.

 

 

 

 

궁전제과는 충장로에 있습니다. 문화전당역은 옛 전라남도 도청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입니다. 옛 전라남도 도청은 광주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입니다. 문화전당역에서 금남로를 따라가면 5.18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라도에서 오랫동안 빵을 만들고 판매하는 4곳의 빵집을 모아봤습니다. 전주 PNB 풍년제과, 군산 이성당, 목포 코롬방 제과, 광주 궁전제과. 전국 5대 빵집, 10대 빵집 이렇게 모을 때 한 자리씩 하는 빵집입니다. 제가 빵을 완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닌데 이렇게 모아보니 빵빵하네요. 이번에 소개한 빵집 말고도 전라도 곳곳에는 맛있는 빵집들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빵집은 어딘지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빵빵한 여행이 계속 이어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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